혹시 동군(東軍)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사람이 있다면 1만 명으로 양쪽의 성을 공격하면 두 성의 형세는 서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고, 만약 우리가 군대를 나누어서 서로 호응하고자 한다면 곧 머리와 꼬리가 모두 약해질 것이니, 만일 병사를 보내지 않으면 외로운 성은 반드시 함락될 것이고, 한 성이 이미 함락되고 나면 여러 성이 차례로 흙처럼 무너질 것이니, 천하를 도모하고자 하는 큰일은 떠나버릴 것입니다.(p15/100) - P15
알면서도 말하지 않은 것은 충성스럽지 못한 것이고 알지 못하여 말하지 않은 것은 지혜롭지 못한 것입니다.(p37/100) - P37
"뿌리와 줄기가 이미 기울었는데 나뭇가지와 잎이 어찌 붙겠습니까? 지금 어리석은 주군에게 힘을 다하고자 하나 충성을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니, 가문(家門)이 도륙되어 없어지면 이른바 효는 아니오."(p58/100) - P58
"역적을 주살하고 난 뒤라면 상을 줄 수 없는 공로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밝고 어진 주군이 있어도 오히려 살아남기가 어려운데 하물며 어지러운 조정에서야 어찌 스스로 죽음을 모면할 수 있겠습니까!"(p31/72) - P31
소연이 말하였다."일을 일으킨 처음에 의지할 것은 한때의 날래고 날카로운 마음이다. 일과 일이 이어지게 되면 오히려 두려워하며 의심하고 게으를까 두려운데, 만약 병사들을 100일 동안 머물게 하면 반드시 후회함과 한스러움이 생기게 될 것이다."(p15/72) - P15
이것이 중요합니다. 인간이 하나의 부품이 되어 다른 부품, 다른 사물들과 어떻게 하나의 기계를 이루는지 말입니다. 인간은 기계의 부품이 될 수 있습니다. 달리 말하면 인간이 다른 부품들과소통할 수 있다면 인간은 "기계를 이룬다" (fait imachine)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르크스는 19세기의 또 다른 중요한 현상을 해명하고 있습니다. ‘식민주의‘ 말입니다. 왜 그렇게 자본주의 국가들은 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를 침략했는가. 유럽인들의 심성 때문인가. 종교와 문명의 전파에 대한 사명을 자각했기 때문인가. 천만에요.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생산, 특히 기계제 대공장에 기초한 생산형태 안에 식민주의에 대한 요구가 들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식민주의는 인간본성에 기인한 것도 아니고 신대륙 발견이라는 우연한 사건의 결과물도 아닙니다. 자본주의가 식민주의를 품고 있습니다.
내용을 눈여겨보면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호황과 불황이 단순하게 반복되는게 아니라는 점입니다. 호황은 점차 드물어지고 시기도 짧아지는 반면 불황과 침체는 더욱 빈번하며 기간 또한 길어집니다. 마르크스가 영국 면직업의 "첫 번째 시기"라고 부른 45년(1770~1815) 간은 공황과 침제 상태가 5년에 불과했는데요. "두 번째 시기"라고 부르는 다음 48년(1815~1863) 동안에는 불황과 침체가 28년으로 늘어난 반면 회복과 호황의 시기는 20년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김, 618; 강, 614] 짧게 보면 산업의 반복적 순환이 생명의 순환처럼 보입니다만 길게 보면 죽음을 향해 가고 있는 거죠.
"인주(人主)가 마음을 공평하게 처리하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성심을 다하지 못하는 것을 걱정한다. 능히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호(胡)족·월(越)의 사람이라도 모두를 형제처럼 부릴 수 있다."(p33/167) - P33
법률을 집행함이 비록 엄격하여 대신들에게는 용서되는 바가 없었지만, 그러나 사람들에게 작은 과실이 있으면 항상 대부분 관대히 용서하였다. 일찍이 음식 속에 벌레가 들어 있었고 또 좌우의 사람들이 국을 올리다가 잘못하여 황제의 손에 상처가 나게 하였는데, 모두 웃으면서 그것을 용서하였다.(p34/117) - P34
풍율이 말하였다. "우리 가문이 무슨 죄를 진 것이 있다고 그대는 까닭 없이 나를 저주하는 것이오." 최광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소. 사물이 왕성해지면 반드시 쇠하여지는 법인데, 이것은 하늘과 땅에서의 보편적 이치요. 만약 옛날 일을 가지고 그것을 미루어 본다면 신중하게 하지 않을 수 없소." 이후 일 년여가 지나서 풍수가 실패하였다.(p24/117) - P24
태자였던 원순(元恂)에 이르자 이충(李沖)이 사죄하며 말하였다. "신은 황송하게도 사부(師傅)가 되어 보좌하여 인도할 수 없었습니다." 황제가 말하였다."짐도 오히려 그의 악함을 교화시킬 수 없었거늘, 사부가 왜 사죄하오?"(p19/133) - P19
"무릇 관작과 녹봉을 없애거나 두고, 죽이고 살리며, 주거나 빼앗는 것은 인군(人君)이 신하를 제어하기 위한 큰 칼자루입니다."(p29/133) - P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