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너머 -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12가지 법칙
조던 B. 피터슨 지음, 김한영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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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을 질서로 바꾸는 것은 우리의 운명이다. 과거가 무질서했다면 지금까지 남아 있는 혼돈이 우리를 괴롭힌다. 어떤 정보, 중요한 정보는 부정적인 기억과 맞물려 있다. 마치 인격의 일부가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감정이 혼란스러워질 때만 나타나는 듯하다. 불쾌하지만 설명할 수 없는 형태로 남겨진 것은 우리의 항해를 이끄는 지도가 어떤 면에서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가리킨다._조던 B. 피터슨, <질서 너머>, p344/522

조던 B. 피터슨 (Jordan B. Peterson)의 <질서 너머 Beyond Order: 12 More Rules for Life>는 [법칙 4]와 [법칙 6]을 마음에 새기고 [법칙 2]를 목표로 삼고, [법칙 3][법칙 5]와 [법칙 7]에 따라 실행하되, [법칙 11]과 [법칙 12]에 따라 [법칙 9][법칙 10]의 방법으로 실행할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고전들과 여러 사례들을 들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는 [법칙1]을 독자들이 받아들일 때 가능할 것이며, 저자가 알려주는 수많은 사례들은 [법칙8]과 같은 작은 교훈들을 책 전편에 걸쳐 독자에게 알려준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될 수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 아닐까. 만약 어느 독자가 저자가 말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법칙 5]를 적용한다면 이 책은 그 사람에게 별 도움이 되지 않을 듯 하다.

왜 <질서 너머>인가? 그 답은 어찌 보면 간단하다. 질서는 탐구된 영역이다. 우리가 적절하다고 여기는 행동으로 목표하는 결과를 얻을 때 우리는 질서의 영역 안에 존재한다. 우리가 그런 결과를 긍정적으로 여긴다는 것은, 목표를 이룸으로써 욕망하는 것에 더 가까이 다가갔으며 세계에 관한 우리의 이론이 여전히 흡족할 정도로 정확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질서정연한 모든 상태는 비록 편하고 안전하긴 해도 나름의 결함이 있다. 세계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관한 우리의 지식은 영원히 불완전하다._조던 B. 피터슨, <질서 너머>, p26/522

법칙 1.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
법칙 2. 내가 누구일 수 있는지 상상하고, 그것을 목표로 삼아라
법칙 3. 원치 않는 것을 안개 속에 묻어두지 마라
법칙 4. 남들이 책임을 방치한 곳에 기회가 숨어 있음을 인식하라
법칙 5.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지 마라
법칙 6. 이데올로기를 버려라
법칙 7. 최소한 한 가지 일에 최대한 파고들고, 그 결과를 지켜보라
법칙 8. 방 하나를 할 수 있는 한 아름답게 꾸며보라
법칙 9. 여전히 나를 괴롭히는 기억이 있다면 아주 자세하게 글로 써보라
법칙 10. 관계의 낭만을 유지하기 위해 성실히 계획하고 관리하라
법칙 11. 분개하거나 거짓되거나 교만하지 마라
법칙 12. 고통스러울지라도 감사하라

ps. 혼돈에 질서로 바꾼다는 것이 우리의 운명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해 본다. 이 말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카오스(chaos)를 코스모스(cosmos)로 바꾸는 사명을 갖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가면서 생명력(elan vital)을 잃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방을 어지르는 것은 아이지만, [법칙8]에 따라 방을 치우는 것은 보다 죽음에 가까이에 있는 부모인 것을 생각해 봐도 그렇다. 그렇다면, 결국 ‘질서 너머‘의 법칙은 ‘~해야 한다‘는 당위의 법칙이 아닌, ‘스스로 되어지는‘ 자연 법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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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1-06-17 18:5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가공할 판매지수, 도서관 대출 예약의 열기, 팬덤의 중추가 2030 남성이라는 식의 글을 읽었는데, 검증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네요. 분명한 건, 조던 피터슨 팬+안티팬이 참 많은 듯.

끝까지 못 읽었던 책인데, 리뷰 읽으며 새삼. 완독에의 부담이 올라옵니다^^

겨울호랑이 2021-06-17 19:13   좋아요 3 | URL
저도 사실은 분위기를 바꿔볼까 해서 기웃거리다가 집어든 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자기계발서적과 크게 다른 점을 찾지 못했습니다만... 책이 인기있는 나름의 비밀이 있는 듯 합니다. 힘 닾는데까지 읽고 도중에 멈춰도 좋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법칙5]에 따르면, 저자도 그렇게 하는 걸 좋아할 듯 합니다^^:)

얄라알라 2021-06-18 18:36   좋아요 1 | URL
신간 뒤지다 보니 ‘조던 피터슨‘의 2030 팬덤을 분석한 책도 있네요^^

저는 이 분, 잘 모르지만 ˝공간(방 하나)을 아름답게 꾸미라˝의 조언에, 예술작품이 등장할 줄은 짐작 못했어요 유니온신학대 현경 교수님처럼 공간에 생기를 채워라...뭐 그런 뉘앙스의 조언일 것이라고 상상했다가 이 분의 예술품 사랑과 수집욕구에 놀랐습니다. 책을 제가 전반부만 읽은 것 같은데, ˝방 하나˝가 법칙 8에 등장하네요^^

겨울호랑이 2021-06-18 19:01   좋아요 0 | URL
저자는 책에서 방을 꾸미는 일을 ‘아름다움‘과 연관시키고 있습니다. 믿음, 사랑, 소망 등 여러 덕목 중 최고의 덕목을 ‘아름다움‘으로 꼽고 있는 것([법칙 8] 마지막 부분)을 보면 그런 저자의 성향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다소 생소한 법칙이 등장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6-17 18:5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장 맘에 드는게 법칙6과 12인데요, 쉽지 않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1-06-17 19:15   좋아요 4 | URL
저는 [법칙5]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 좌우명 ‘냅둬유‘와 아주 잘 맞는 법칙인 듯 하네요.ㅋㅋ

북다이제스터 2021-06-17 19:24   좋아요 3 | URL
‘냅둬유’는 어느 지방 사투리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ㅎㅎ 혹시 고향이 그곳이세요? ㅋㅋ

겨울호랑이 2021-06-17 19:27   좋아요 4 | URL
아 그건 아니구요, 예전 코메디언 최양락씨가 유행시켰을 때 깊은 감명을 받았더랍니다.ㅋㅋ

얄라알라 2021-06-18 18:37   좋아요 2 | URL
저에게는 6번, 특히 쉽지 않을 것 같네요.
˝냅둬유˝는 아주 좋은데요. 마음다스림의 고수분들만 가능할 듯^^

겨울호랑이 2021-06-18 19:02   좋아요 1 | URL
다른 고수분들은 그러시겠지만, 제 경우에는 마음다스림의 고수라기보다는 귀차니즘의 전형이라 생각합니다.^^:)

Redman 2021-06-19 0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번 뭔가 마음에 드네요! 다른 자기계발서 에선 보기 드문 내용이고, 무엇보다 바로 당장이라도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라서요 ㅋㅋ

겨울호랑이 2021-06-19 10:02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법칙에 비해 8번이 구체적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깨끗하게 정리하는 의미를 넘어 예술작품 등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라는 저자의 말이 비록 실천하기는 어렵지만요^^:)
 

그것도 신체적인 변화를 통해 더욱 강화된 형태로. 이 경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빈번하게 나타나는 것이 성적 끌림을 통해 아이의 성 충동이 부모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아들은 어머니에게로, 딸은 아버지에게로. 이 뚜렷한 근친상간적 판타지를 극복하고 퇴치하는 것과 동시에 아주 의미심장하고도 고통스러운 사춘기의 심리적 성취가 완성된다. 즉 부모의 권위로부터 벗어나는 것인데, 이 이탈을 통해 문화적 진보에 대단히 중요한 신세대와 구세대의 대립이 형성된다.(65/241) - P65

정신분석의 도움으로 신경증 환자들(건강한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의 성 충동을 파악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한 마디로 정리하면 이렇다. 이 사람들에게서는 온갖 도착적 경향이 무의식적인 힘으로 존재하고, 그 힘이 증상을 일으키는 요인이라는 것이다. 이로써 신경증은 성도착의 음화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67/241)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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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담에 이르기를 ‘가난한 사람은 검소한 생활을 배우지 않고, 비천한 사람은 공손함을 배우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본성에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형세가 그렇게 만들었을 뿐이다.(16/107) - P16

황제가 일찍이 꿩 사냥을 나갔다가 여러 신하들을 돌아보고 말하였다. "꿩 사냥이 즐겁구려!"
신비가 대답하였다. "폐하에게는 아주 즐겁겠습니다마는 여러 아랫사람들에게는 아주 고통스러운 일입니다."(13/107) - P13

관우는 굳세지만 자만하였으며, 장비는 잔학하고 은혜를 베푸는 일이 없어서, 단점으로 실패하게 되었으니 이치가 늘 그러한 것이다.(13/107)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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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루돌프 피어하우스 지음, 이진일 옮김 / 푸른역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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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틴어 'conservare(간직하다, 유지시키다, 구조하다)'는 단어사적 연원뿐 아니라 그 의미사적 연원은 분명하며, 사람들은 이미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라틴어에서도 이미 이 단어는 가치에 중덤을 둔 의미 영역에 속해 있었다. 'conservator(수호자)'라는 단어는 행위에 근거를 둔 명사로, '수호자 custos', 혹은 '보호자 servator'라는 단어와 동의어였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32


 라인하르트 코젤렉(Reinhart Koselleck, 1923 ~ 2006)의 개념사 사전 14번째 주제는 보수, 보수주의(Konservativ, Konservatismus)다. 단어의 본래 의미가 '간직하다, 유지하다' 이니만큼, 이 개념어와 관련된 주된 논의는 '무엇을 지킬 것인가?'에 집중되었다.  지키려는 것이 '내용(가치)'인가 아니면 '형식(제도)'인가에 따라, 그것은 '보수주의'가 될 수도, '자유주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개념사는 과거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역사는 '보수주의-자유주의'라는 두 개념의 대립을 잘 보여준다.


 '보수주의적-자유주의적'이라는 개념 대립성은, 그것이 정치 원칙상의 요구뿐 아니라 이데올로기적 요구에도 부응하고자 하는 한, 서로가 너무도 양보할 수 없는 관계임이 드러낸다. 이 양 개념은 그 정의를 분명히 하고자 하는 노력과 논리적 근거 제시를 통해 대단히 상이한 의미를 갖게 되었고, 개념적 경직성도 완화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 너무도 원칙적이고 일반적인 해석을 통해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공허한 의미가 되어버렸다는 비난에 늘 직면하게 된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41


  급진주의가 현상황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혁명을 주장했을 때, 대개 이들이 말하는 미래의 '청사진'은 구체적이지 않다. 역사는 이러한 자유주의자들의 모호하고 추상적인 이상(理想)에 대한 상대되는 개념으로 '보수주의'가 정치 이념어로 사용되었음을 알려준다.


 민주주의자들의 말뿐인 급진주의는 보수주의자들에게 "파괴주의자들"에 대항하면서 변화 속에서 보존을 정당화시키는 논거를 제공하였다. 이로써 보수주의는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정치적 이데올로기가 되었다. 보수주의자들이 과거의 상태를 재건하거나 혹은 기존의 관계들을 단지 붙잡아두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변화를 방해하고, 변화시키고자 하는 사람들과 싸우며, 현재의 문제를 문제로서 인식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하면 할수록, 더욱더 그들 스스로는 정치이념적으로 적극적으로 되어간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56


 구체적인 개념어로서 '보수', '보수주의'는 독일 역사 속에서 (특히, 프로이센이라는)국가, 계몽군주를 정점으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지키려는 움직임으로 표현된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은 이들이 기존 질서의 수혜자라는 사실을 의미하며, 이들의 공통점이 '이익'이라는 것이기에 보수주의를 단일한 개념으로 묶을 수 없다는 뜻도 함께 담는다. 이로부터, 우리는 보수주의자들의 '개혁'은 자신들의 틀을 깨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변화하지 않을 때 기득권을 잃을 수 있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뤄진다는 것을 독일의 역사에서 배운다. 그리고, 이는 아마 먼 나라의 옛날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보수적이라는 의미는 대중과 함께 국가라는 틀을 지속적으로 지지하기 위해 대중의 건강한 힘을 끌어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하여 마침내 보수적이라는 것의 의미는 견고한 법적 질서를 건설함으로써 임의적 전횡에 어떤 여지도 주지 않으며, 이를 통해 대중에게 법과 법치에 대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82


 보수주의자들은 자신들이 일반화된 이름으로 지칭되는 것에 반대하는데, 왜냐하면 그들은 자연과 역사를 통해 결정된 인간 삶의 구체성은 개념적으로 하나에 묶일 수 없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_라인하르트 코젤렉, <코젤렉의 개념사 사전 14 : 보수, 보수주의>, P105



진짜 보수주의자는 기존 질서들이 갖는 기본입장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이성적 근거에 따른 확신에 동의한 사람을 의미하며, 이런 사고로부터의 전환은 아예 상상하지 못하거나, 아니면 엄청난 불행의 형태로만 받아들이는 사람 혹은 그런 가능성을 막연한 미래의 일로 미루고 외면하는 사람이다. 이들에게서 개혁이란 자유주의자들에서처럼 원칙과 이상에 대한 실천의 문제가 아니라, 단지 도구일 뿐이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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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의 즐거움은 〈절약된 억제 비용〉에서 나오고, 희극의 즐거움은 〈절약된 표상 비용〉(절약된 집중 에너지 비용)에서, 유머의 즐거움은 〈절약된 감정 비용〉에서 나오는 듯했다. 결국 우리 정신 기관의 이 세 가지 작업 방식에서 즐거움의 뿌리는 절약이다. 이 셋은 원래 정신적 활동의 발전 과정에서 잃어버린 즐거움을 또 다른 정신적 활동으로 되찾으려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일치한다. 우리가 이런 방법으로 얻고자 하는 희열은 적은 비용으로 우리의 정신적 작업 일반에 이의를 제기하곤 했던 한 인생 시기, 즉 어린 시절의 분위기에 다름 아니다.(161/194) - 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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