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의 말에 ‘집이 새는 것은 위에 있는데 이것을 아는 것은 아래에 있다.’고 하였다."

천기가 굳게 지킨 지가 10여일 되어 두 아들인 천원례(泉元禮)와 천중준(泉仲遵)이 힘을 다해 싸우며 그를 방어하다가 천중준이 눈을 다쳐서 다시 싸우는 것을 감내하지 못하니 성은 드디어 함락되었다. 천기가 고오조를 보고 말하였다. "내가 힘으로는 굴복하였지만 마음으로는 굴복하지 않았소."

고환이 매번 군사들을 호령할 때마다 항상 승상부의 속관인 대군(代郡, 선비) 사람 장화원(張華原)으로 하여금 뜻을 전달하게 하였는데, 그가 선비(鮮卑) 사람들에게는 말하였다. "한(漢)족의 백성은 너희의 노복이어서 지아비는 너희를 위하여 밭을 갈고 지어미는 너희를 위하여 길쌈을 하며 너희에게 곡식과 비단을 보내어 너희에게 따스한 옷과 배부름을 주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그들을 능멸하는가?"

그가 화인(華人)들에게 말하였다. "선비족은 너희에게 손님이니, 너희들의 한 곡(斛)의 알곡·한 필(匹)의 비단을 얻고서 너희를 위하여 적을 격퇴하여 너희로 하여금 안녕하게 해주는데, 너희는 어찌하여 그들을 질시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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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만약 편안하게 북쪽에 있다면 이곳에서는 비록 1백만의 무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끝내는 저들을 도모할 마음이 없는 것이지만, 왕이 만약 기를 들고 남쪽을 가리키면 설령 한 마리의 말이나 한 대의 수레가 없다고 하여도 오히려 빈주먹을 불끈 쥐고 죽기로 싸우려고 할 것이오. - P41

무위(武衛)장군인 운중(雲中, 내몽고 탁극탁현) 사람 독고신(獨孤信)이 한 필의 말로 황제를 뒤쫓으니, 황제는 감탄하여 말하였다. "장군이 부모와 하직하고 처자를 버리고 왔으니, ‘세상이 어지러워야 충신을 안다.’고 한 말이 어찌 헛된 말이겠소!"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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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째서 시장은 전통 사회의 제도와 장치들을 전복하는 위험한 것이라고 여겨진 것일까? 상업에는 경계선이 없게 마련이며(시장은 어떤 의미에서 모두 세계시장이다), 이는 지역적 · 국지적 통제 시스템을 위협하게 된다. 시장은 농노와 노예, 소수민족, 젊은이, 여성 등 온갖 피지배자들에게 여차하면 도망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원거리 무역 상인들의 권력이 지방 권력을 가진 지배자들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경우도 많았다.
- P50

‘형식론 대 실체론‘이란 곧 다음 두 가지 이론적 입장 가운데 어떤 쪽을 선택할 것이냐의 문제이다. 보편적으로 유효한 것이며 따라서 여러 원 시사회에도 대략 적용 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정통 경제학 특히 미시경제학의 기존 모델들을 그냥 취할 것이냐, 아니면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역사적 사회들과 인류학의 지성사에 좀 더 적절한 새 분석을 발전시켜야 할 것인가 말하자면, 비즈니스 관점을 취할 것인가 아니면 모종의 무화 연구의 관점을 취할 것인가 하는 문제이다. 형식론의 방법은 원시 경제들을 아직 발달이 덜 되어 있을 뿐 우리의 경제와 동일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반면 실체론은 원칙적으로 여러 다른 사회의 이런저런 차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이다 (Sahlins 1974 xixii).
- P106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란 소외, 거리감, 비인격적 사회, 바깥 같은 개념을 표상하며,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장소(시장이라는 것)에 뿌리를 두는 존재이다. 뚜렷하게 화폐가 없는 온갖 관계야말로 인격적 통합과 자유로운 결합 그리고 우리가 친숙한 것으로 여기는 안쪽(가정)의 모델이다. 그런데 현실에서는 이 두 가지 영역의 분리가 결코 완결되지 않았으며, 가정경제의 소비 또한 화폐 지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 탓에 상황은 끝없이 더 복잡해지고 만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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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 프리드먼은 우리에 대해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는말했습니다. "나는 너희를 해방시키러 왔노라. 그리고 또말했습니다. "기업에는 주주들의 수익을 최대로 만드는 것말고는 그 어떤 의무도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그렇게 연필은 조립되고, 사람들은 시장의 법칙에 따라 마법처럼 서로 협력하게 됩니다. 그는 우리를 속였습니다. 지금 저는 잘못된 것이 무엇이고 진실이 무엇인지를 압니다. 그렇게 연필은 계속해서 만들어졌지만, 그만큼 불화도 계속해서 생겨났습니다. 사람과 사람 간의 불화, 사람과 자연 간의 불화, 불화 속에서 연필을 만들어낸 대가로, 우리는 모든 것이 불화하는 상태에 직면했습니다.
- P83

 클린턴은 보수적인 전임 조지 H.W. 부지보다 한술 더 떴다. 보란 듯 쿠바 제재 강도를 높인 것이다. 쿠바 국민들을 배고픔에 굴복하게 만들어, 카스트로를 제거하겠다는 계산이었던 것이다. 지금 아프간을 상대로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제재형식은 제3자가 부여하지만, 모든 나라가 따라야만 한다. 따르지 않는 나라는 국제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배제된다. 즉, 미국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미국이야말로 테러국가의 전형이다. 아프가니스탄 제재 역시 미국이 원하는 대로 이뤄졌다. 또 우리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아프간에 향해 막고 있는 자금줄을 열어야 한다. 이 두 기관은 미국의 의도에 따라 자금줄을 막고 있다. 이제 그만둬야 한다. 우리는 탈레반과 그곳 국민들이 생계를 해결할 수 있도록 모든 가능성을 제공해야 한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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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된 상품 그 자체의 가치는 새로 부가된 노동(임금과 이윤과 과거노동(불변자본의 가치)으로 분해된다. 즉 그것은 판매가치(사실상의 상품가치)이다. 반면 구매자가 판매자에게 지불하는 구매가치는 단지 새로 부가된 노동, 즉 임금과 이윤으로만 분해된다. 그런데 판매되기 전의 모든 상품은 앞으로 판매되어야 할 상품이고 단순한 형태변화만으로 화폐로 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판매되는 상품으로서의 모든 상품은 구매되는 상품(즉 화폐)과는 다른 가치구성 부분들로 이루어져야만 한다. - P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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