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백성을 국가의 근본으로 삼고 먹는 것을 백성들의 하늘로 삼았지만 오늘날에는 국가에서 장정을 데려다가 병사로 삼았으니, 이미 국가의 근본을 잃었고, 재앙과 상처로 먹을 것을 떠나게 하였으니 어찌 백성들의 하늘이 있겠습니까!

바라건대 폐하께서 신이 상주하는 바를 들어주시어서 상(賞)을 주고 벌을 내리는 두 칼자루는 하나하나 중서성에 물을 필요가 없고, 만기(萬機)를 통변하는데, 하나하나 추밀원으로 말미암을 필요가 없으니 그런 다음에 참소와 비방을 구별하여 알아내고, 충성스럽고 선량한 사람을 살펴서 물어서 속히 위태롭고 어려움의 싹을 찾아낸다면 천하 사람들은 참으로 다행이겠습니다!"

옛날에 한(漢)의 삼공은 파면되면 이를 방축하여 귀농하게 하고 주륙하게 되면 그에게 자진하는 것을 내려주었습니다. 그 임용된 것이 이미 무겁다면 책임을 지워 쫓아내는 것도 가볍지 않았으니 국가의 권력을 잡고 조정하는 사람은 감히 마음을 쓰지 않는 일이 없는 까닭이며, 병권을가진 사람은 감히 절개를 다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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