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사 - 단군에서 김두한까지 한홍구의 역사이야기 1
한홍구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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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史 01>는 한홍구 교수가 2003년에 쓴 한국현대사(韓國現代史) 관련한 역사교양서다. 대부분 현대사를 다룬 책들이 해방 이후의 시기를 시간적으로 기술하는 '편년체(編年體)'로 작성되었다면, <대한민국史>는 주제별로 서술된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 형식으로 작성된 차이가 있다. 시간적으로 서술된 역사책의 경우 시간의 흐름 속에서 사건의 중요도 등을 독자(讀者)가 판단하기 어려운 반면, 사건 위주로 서술된 <대한민국史>는 현재 우리 삶과 밀접한 주제의 근원을 파들어가고 있어 보다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1권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민주혁명, 친일파문제, 수구와 보수의 차이, 주한 미군 문제, 징병제 등이다. 책이 쓰여진 2003년으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도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은 현실 속에서 특히 다음의 문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1. 승리의 짜릿한 감격은 없었다 : 민주혁명과 주권(主權)문제


 책이 쓰여진 2003년 이전에 우리나라에는 완성(完成)된 혁명(革命)은 존재하지 않았다. 엄밀하게 본다면, 2017년 3월 박근혜 탄핵과 5월 조기 대선을 가져온 '촛불 혁명'도 현재 진행중이기 때문에 지금도 우리는 제대로 시민혁명의 결실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라 생각된다.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하고 제국주의적 근대에 편입되었다는 것은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들이 고스란히 다음 시대에 살아남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근대의 부정적 요소를 척결하는 시민혁명을 거치지 못한 현실에서 근대/전근대의 이분법적 도식은 우리 사회를 설명하는데 별로 도움이 안 된다.'(p19)


 그런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일반적으로 전근대(前近代)로 규정하는 조선시대보다 우리가 사는 이 시대가 낫다고 판단할 수 있을까? 저자 한홍구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해석한다.  '전시작전통제권(戰時作戰統制權)' 문제를 역사적으로 살펴보면, 적어도 임시정부의 광복군은 대한민국의 국군보다 주체(主體)의식이 있음을 알게 된다.


'역사는 반복되는 것일까? 임시정부를 계승하였다고 자임하는 대한민국 역시 국군에 대한 작전지훠권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똑같이 작전지휘권이 없다 해도 상황은 너무도 달랐다. 1950년 7월 이승만은 작전지휘권을 미국에 이양하면서 맥아더에게 보낸 편지에서 한국 국민과 정부는 "귀하의 전체적 지휘를 받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의 나라에서 군대를 조직해야 했기에 수치를 느끼며 작전지휘권을 넘긴 임시정부와 달리, 이승만 정권의 작전지휘권의 이양은 영광스러운 일이었다.'(p45) 


 '전시작전권 환수 문제(이하 전작권)'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민감한사안이다. 전시작전권을 '한미연합사'에서 가지고 있어야 보다 효율적으로 작전을 수립할 수 있다는 것이 이른바 보수진영의 가장 큰 주장이다. 그렇지만, 전시작전권 환수는 진보주의자들이 아닌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시대의 전통을 가지기 위해 힘을 가져야한다는 논리가 오히려 '보수주의'에 맞는 것 같다. 최근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의 발언처럼 "일본은 동맹, 한국은 파트너"인 상황에서, 우리는 북한이라는 적(適)만을 쳐다보고, 파트너인 미국에게 등을 내주고 있다는 생각을 버리기 힘들다. 이런 한국군의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고대 그리스 보병 전술인 '팔랑크스(Phalanx)'가 연상된다.


[그림] 팔랑크스(출처 : http://rnsauswp.tistory.com/50) 


'팔랑크스'는 밀집된 대형으로 긴 창과 큰 방패로 구성원 서로를 보호하는 구조로 구성되기에 전방의 적에게는 강한 반면, 측방과 후방의 적으로부터는 매우 취약한 한계를 가진 전술이다. 주적(主適)(?)인 북한군외에는 매우 취약한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한국군의 모습을 고대 그리스 전술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 같아 씁쓸하다. 자신의 등뒤를 우방이라고 믿고 싶은 '미국'에게 맡기자는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2. 또 다른 생존 방식, '편가르기' : 진정한 보수의 과제


'보수주의자들은 전통을 지키려 한다. 그러나 지켜야 할 전통의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일까? 보수주의자들은 "뿌리 없는 것"에 대한 깊은 혐오를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정작 한국에서 보수파를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특징이 바로 뿌리 없음이며, 전통적 보수주의와의 단절이다. 게나 고둥이나 다 보수주의자라고 목청을 돋우는 이 부박한 시대에 우리는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장엄하게 사라져갔는가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p145)


 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보수주의자들이 지키고자 하는 전통은 아쉽게도 그 뿌리를 찾을 수 없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은 일제 식민지 상황과 한국전쟁을 통해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저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보수의 모습은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실천한 구한말(舊韓末) 독립운동가들의 모습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건창(李建昌). 그는 동학교도들이 난을 일으키자 짐승을 사냥하듯 이들을 소탕해야 한다고 강경하게 주장한 보수주의자였다... 이건창은 도지사인 관찰사를 두 명이나 파직시킨 장골이었다... 동학농민군을 비난하면서도 그들의 어려운 처지에 공감하고, 그들을 난에 이르게까지 한 학정을 더 매섭게 비난한 사람이 이건창이다.'(p146)


'당대 명문의 후예인 보수주의자들이 신학문을 배우는 학교를 세우고 독립운동자금을 댔다. 그러고 나니 정작 자신들의 몸을 거둘 널빤지 관 하나 살 돈도 없어 가난한 동포들이 한푼두분 모아 마련해준 관에 몸을 누이고 고국으로 돌아와야했다.'(p150)


 역설적으로, 극우주의자들로부터 '빨갱이'로 낙인찍힌 이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는 오히려 이들이 태생적으로 '보수파'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념의 문제라고만 하기에는 한국의 이른바 진보파는 그 뿌리부터 너무 보수적이다. 장준하는 극우민족단체 민족청년단 간부, 함석헌은 신의주반공의거의 배후이자 공산주의가 싫어 월남한 사상가, 문익환은 미군 통역장교, 계훈제는 우익반탁진영의 행동대장, 김수영은 의용군에 나갔다가 탈출하여 거제도에 수용된 뒤 남쪽을 택한 반공포로, 리영희는 국군 장교 등이었다.'(p151)


저자에 따르면 우리 사회의 '보수주의자'들은 오로지 자신의 '기득권(旣得權)'을 지키고 싶은 무리일 뿐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자신과 타인을 공간으로 분리시키고, '빨갱이'로 매도하는 모습을 우리는 '보수정당' 속에서 발견하게 된다.


'온건하고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들이 설 땅이 일제 말기의 친일 행위로 인해 사라졌다면, 진보적 지식인들은 한국전쟁과 민간인 학살 와중에 철저히 이 땅에서 사라졌다... 그들은 진정한 보수주의자들의 덕목인 도덕성, 일관성, 책임감, 지혜 등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가당치 않은" 족속들이다. 그들은 한번도 정녕 지켜야 할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린 적도 없고, 희생한 적도 없다.'(p152)


 그렇다면, 우리가 보수주의자라면 진정으로 지켜야 할 전통(傳統)은 무엇일까.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글을 통해 잠시 전통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요컨대, 우리 민족 문화의 전통은 부단한 창조활동 속에서 이어 온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계승해야 할 민족 문화의 전통은 형상화된 물건에서 받는 것도 있지만, 한편 창조적 정신 그 자체에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민족 문화의 전통을 무시한다는 것은 지나친 자기 학대(自己虐待)에서 나오는 편견(偏見)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 이기백, <민족 문화의 전통과 계승> 中 -


그렇게 본다면, 개인적으로 우리가 지켜야할 가치 중 하나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촛불혁명'이라고 생각한다. 아직은 전통이라고 하기에는 최근의 사건이지만, 민주화에 대한 뜻을 19세기말 동학혁명으로부터 찾을 수 있다면, 그 정신은 앞으로의 우리 노력에 따라 전통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진1] 눈 내리는 겨울 운동장



[사진2] 초봄의 운동장


[사진3] 꽃핀 봄날의 운동장


우리는 이미 겨울을 지내왔고[사진1] , 아름다운 민주주의의 꽃이 만개[사진3]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초봄에 와있다.[사진2]  그런 과정을 지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史> 01은 우리 사회의 문제와 더불어 진정한 보수의 가치에 대한 물음을 제시한 좋은 교양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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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7-04-28 13: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잘 모르지만, 정당정치의 계보를 보면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고 새누리당은 수구 정당이 맞는데
보수 진보 개념 자체가 잘못 쓰이고 있는듯 싶어요.

프레임정치는 그만들하고
보수진보 제대로된
정체성정치를 바래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28 14:16   좋아요 0 | URL
^^: 네 아무개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좀 더 세부적이고 실천적인 공약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시해야 함에도 아직 우리 정치 현실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변화의 가능성을 이번 대선에서 볼 수 있지 않나 생각되네요.

2017-04-28 13: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4-28 14: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백범 김구 선생님을 우익, 단재 신채호 선생님을 좌익, 우남 이승만을 수구로 분류한 적이 있는데,

현실을 무시한 판단이라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http://blog.aladin.co.kr/maripkahn/7367147

겨울호랑이 2017-04-28 15:36   좋아요 1 | URL
^^: 마립간님의 분류가 한홍구 교수의 관점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로 단재 신채호 선생님은 민족주의성향이 강한 분인데, 좌익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드네요.. 물론 당대 사회주의/공산주의 계열이 민족주의 성격이 강하긴 합니다만, <조선 상고사>에 나타난 모습은 우익에 가깝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약산 김원봉 선생님은 확실하게 좌익쪽일 것 같아요..

마립간 2017-04-28 14:45   좋아요 1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위의 판단은 대학 입학 직후에 했던 것인데, 당시에 ‘약산 김원봉‘을 포함해 북한 관련 인물 (그리고 죽산 조봉암 등)에 대해 무지했었습니다.

2017-04-28 1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8 1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1 08: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사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헤로도토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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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도토스의 <역사>는 `페르시아 전쟁`을 배경으로 씌여진 역사책이다.

앞부분 1권에서 5권까지는 페르시아가 대제국이 되기전 정복한 국가와 부족들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6권 이후 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 전투, 살라미스 해전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책 전체적으로 페르시아가 정벌한 국가 뤼디아(리비아), 메디아, 아이귑토스(이집트), 사모스, 스퀴티스(스키타이족), 마케도니아 등을 순차적으로 나열하여 페르시아가 얼마나 광대한 제국인가를 보여준 후에, 헬라스(그리스)가 이렇게 대단한 대제국을 물리쳤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진 구성은 다소 극적이다. 마치 `너 정말 멋진 친구야.`라면서 장점을 한껏 나열한 다음, `근데 내가 너보다 조금 더 나아.` 라는 일종의 자화자찬이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역사>에서 헤로도토스는 서론 부분에서 `페르시아`와 `헬라스`의 대립이 신화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는 이야기로 두 세력의 대립에 역사성을 부여한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오`, `에우로페`, `메데이아` 공주 납치 등으로 두 세력은 서로 감정을 키워오다, <일리아스>의 배경으로 유명한 트로이 전쟁으로 인해 트로이아 멸망으로 결국 씻을 수 없는 감정을 남기게 되었다. 신화시대부터 대립해온 두 세력이 다시 전쟁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으로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으로 화제가 전환된다. 페르시아 제국의 팽창을 서술한 5권까지, 페르시아와 당사국의 전쟁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이 역사책으로 의미를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페르시아가 정복한 지역 민족의 풍습, 역사, 종교 등 인문학적 부분부터 지리, 생물학 정보 등 당대에 알려져 있는 사항이 상세하게 기재되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이를 통해 당시 사람들의 세계인식을 자세히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중요성을 알게 된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헤로도토스가 ˝서양 역사의 아버지˝가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여러 지역의 신(神)들의 비교를 통해, 해당 문명권의 교류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다른 지역의 신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는데, 가령, `디오니소스`는 이집트의 `오시리스`, `아폴로`는 `호루스`에 해당하는 신으로 서술되어 있어 이들 문명권이 상당 부분의 문화를 공유하며 교류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6권 이후 ˝페르시아 전쟁˝에 대한 부분은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에게 고구려와 수/당 두 제국과의 싸움을 연상시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다만, <역사>에서 나오는 전쟁 묘사는 비극의 발달한 그리스 문화의 특징 때문인지, <삼국사기> 등 우리의 기록보다 훨씬 극적인 표현이 많다.

<역사>는 기본적으로 아테나이가 헬라스의 구원자로서 어떻게 `숙적` 페르시아를 물리쳤는가를 기록한 승자의 기록이다. 그래서, 글 전반에 흐르는 `헬라스인에 대한` 우월감이 표현되어 있고, 이러한 기록을 그리스인이 아닌 한국인이 공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특히, 역사적 사건 곳곳에 기재된 `신탁`을 통한 당위성 부여는 구약성경의 마카베오 가문의 항쟁을 다룬 <마카베오 상,하>와 공통점이 느껴지지만, `신은 우리 편`이라는 관점은 제 3자 입장에서 다소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라는 E.H 카의 말처럼, 고대 그리스인의 세계관을 우리에게 알려준다는 점과 극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유익함과 재미를 함께 주는 두꺼운 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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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혼자 읽는 주역인문학 」시리즈 중 2편으로 1편에서는 괘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2편에서는 괘의 변환과 비교, 보다 심화된 해석이 이루어진다. 1편이 만화책의 한 컷에 대한 설명이었다면, 2편은 한 컷, 한 컷이 어떻게 구성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이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64괘 중 군주괘 12개를 배열하고 각 괘의 의미와 더불어 어떻게 변화될 수 있는가에 대해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쉽게 설명되어 있다.

평소 주역에 대해 막연하게 점치는 방법정도로 알고, 사주팔자와 큰 차이를 알지 못했다. 이번에 주역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에서는 주역은 우리 삶의 굴곡과 자연법칙에 대해 알려주기에 각 괘상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이라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예를 들어, `수화기제` 라는 괘가 있다. 우리가 `수승화강`이라 하여, 물이 내려오고 불이 올라가는 것을 각자 제자리로 가려는 것이기에 좋은 괘라 생각한다. 하지만, 주역에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틀에 맞기에 미래 붕괴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괘라는 해석을 한다. 지나친 완벽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겸양과 중용의 도가 각 괘의 의미에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주역에 대한 접근방법에 있어, 주역에 대해 동양적인 해석 뿐 아니라 엔트로피법칙, 프랙탈 이론, 위상 수학적인 접근도 간간히 하고 있어, 주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할 수 있도록 새롭게 접근한 것도 참신했다.

책 한, 두 권으로 주역에 대해 다 알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우리 삶에도 자연의 법칙처럼 큰 자연의 법칙이 있으며, 주역은 이러한 법칙을 설명하는 이론이라는 것과 이를 삶에 반영하여 우리가 `나가야 할 때`와 `물러설 때`를 아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하나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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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 - 감기에서 아토피까지
김효진 지음 / 에디터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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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엄마의 육아관을 특히 건강 측면에서 바라본 책.

카페글들을 정리한 책이기에, 짧은 내용으로 case by case 로 구성되어 쉽게 익힌다. 책 제목대로 아이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약 또는 예방주사를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에는 감기, 비염, 천식등에 대한 증상과 저자가 생각하는 대처방안 등도 정리되어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 전에` 있는 저자의 경험이라 생각된다. 자신의 스트레스를 줄여 아이들이 편하게 생활하게 해주는 것. 이것이 어떤 치료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책에서는 예방주사 등 서양의학적 치료가 올바른 치료가 아니라고 소개되어 있어, 독자들 사이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것 같다. 내가 의학적 상식이 부족하기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치료 방법은 나름의 근거가 있기에, 자신이 본인에게 맞는 치료를 선택하면 되지않을까 생각한다.

대체적으로, 한의학에서는 사람의 체질 개선을 통한 자연 치료를 선호하는 반면, 양의학에서는 즉각적인 치료방식이 일반적인 것 같다. 요요현상등 반복되는 질환 개선이 필요하다면 그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고, 피가 철철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면 이에 맞는 치료를 받으면 될 것이다. 다만, 우리 생활 측면에서 스트레스가 많은 경우 좋지 않다는 것은 치료 방법에 관계없이 공통될 것이니, 이 책을 통해 이러한 부분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지 못한 방식을 제안하기에 참신한 내용의 책으로, 병에 대한 응급대처도 중요하지만, 보다 생활개선에 대한 생각할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아이에게도 가족으로서의 해야 할 몫을 떼어주자 육아가 덜 피곤한 일이 되었습니다(p19)

엄마들이 억지로 밥을 먹이려고 애쓰는 동안 아이는 점점 더 힘이 분산되어 감기와의 싸움에서 전세가 밀립니다(p104)

바깥 놀이를 많이 시키세요(p2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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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5-28 10: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05-28 12: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병원에서 한의학 이야기하면 의사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생깁니다. 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05-28 12: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cyrus님
맞습니다. 그 표정은 서양철학 전공자들이 주역 이야기 들었을 때 와 거의 같은 표정인거 같아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도올의 중국일기 3」은 집안에 있는 고구려 유적 답사가 주된 내용이다. 잘 알고 있다시피 집안은 옛 국내성이 위치한 곳으로 많은 고분과 벽화가 위치한 곳이다.

이 책에서는 남쪽 서대묘(미천왕릉으로 추정되는)로부터 북쪽 장천1호분까지 저자가 방문한 유적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다. 단순한 유물 소개가 아닌, 사상적 문화적 배경을 한국, 중국, 일본 3국에 남아 있는 현존 자료 비교를 통해 잘 설명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많은 사진과 비교 설명이 되어 있어 고구려 미술의 이해에 대해 많은 도움을 준다. 가령 나의 경우 불교미술에 무지하여 반가좌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몰랐는데, 이 책에 친절하게 `반가좌상`은 해탈 전의 고뇌를 상징으로 나타난 것이며, `결과부좌`는 해탈을 의미한다는 것을 설명해 놓았다. (p182) 그래서, `반가좌사유상`의 진정한 의미에 가까이 갈 수 있었다.`반가사유상`은 해탈 전 싯달타의 고뇌하는 모습이며, 인간적인 모습이라는 것. 이러한 반가사유상이 삼국시대에 많이 발견되는 것을 통해, 현실을 중시하는 당대의 사상적 상황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겨우 배울 수 있었다.

이 외에도,이 책에 많은 고구려 고분과 벽화 사진이 나온다.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지만, 느껴지는 것도 많았다. 사진을 보노라면 뭉클함이 느껴지지만, 동시에 슬픔도 느껴졌다. 슬픔은 고구려 땅 상실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그 의미를 잘 모를데서 오는 슬픔이 더 정확할 것이다. 마치 가문에 있는 선조들의 손때 묻은 책을 보면서도, 한문에 대한 지식이 얕아 책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아쉬움이 보다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구려인과 나 사이에 단절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우리가 진정으로 고구려의 후손임을 자랑으로 여긴다면, 우리의 혈통 뿐 아니라 정신에 `고구려`를 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고구려는 제국이었다. 제국은 여러 왕국, 부족 위에 존재하는 정치 권력이다. 그렇다면, 고구려는 한민족 뿐 아니라 여진, 몽골,선비, 거란 심지어는 중국민족인 한족까지도 포괄하는 사회였을 것이다. 이러한 다민족 사회가 700년 가까이 이어간 것을 보면, 고구려는 `포용과 관용`의 나라였음을 발견하게 된다. 고구려 당시 중국 대부분의 시기가 `5호16국`시대로, 분열과 대립하는 중국과는 달리 통일된 공동체로 유지되었음이 이에 대한 반증이라 생각된다.

21세기 한국 사회가 급속하게 다문화사회가 되었다. 도시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농촌 지역과 공단 인근에는 많은 외국인 근로자 또는 이주민이 거주한다. 이 지역에 있는 마트에는 `다문화코너` 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한민족이 아닌 한국인`에 대한 우리의 배려는 너무도 미약하다. 또한, 같은 민족이더라도 남한에서 태어나지않은 탈북인과 조선인에 대한 우리의 정서는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 사회는 너무도 폐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우리가 진정으로 고구려 후손이라면 먼저 선조들의 호방함과 포용 등을 우리 속에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난 후 선조들의 유산을 다시 봤을 때 그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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