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시골 학교로 발령난 지 벌써 2년이 지나갑니다. 덕분에 관사에서 지내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 적이 있고, 학교의 정경도 여러 차례 올렸지요.

오늘은 지난 주말 찍었던 집 앞 시골가게 사진을 올려봅니다. 제가 사는관사로부터 직선 거리로 30미터 떨어져 있으니 이웃분이시지요. 시골 가게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살고 계십니다. 30여년 전, 학교 전교생이 300명 정도로 꽤 컸었던 시절부터 터를 잡으셨으니 말그대로 터줏대감이십니다. 어린이들을 손자손녀처럼 아껴주시는 그분들 모습 속에서 마을 공동체에서 아이들을 키웠던 예전 분위기가 이어옴을 느낍니다.

오랫동안 그리고 지금도 학교 아이들이 동전을 모아 과자와 사탕을 사먹는 시골가게(가게 이름도 ‘시골 가게‘)를 보면, 도심의 편의점 또는 할인마트에서 살 수 없는 추억을 느끼게 됩니다.

미세먼지가 있었던 지난 주말 시골가게의 꽃사진과 함께 제가 그곳에서 주로 사는 과자 사진을 올려 봅니다. (비닐안의 쫀쫀이는 연의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사탕은 별로 안 좋아해서요.)

「동전 하나로도 행복했던 구멍가게의 날들」이 제게는 추억의 가게가 옆에 있어 바로 이 순간의 삶이기도 합니다.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하지 못해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추석을 얼마남겨두지 않은 지금 사진을 올려봅니다.

ps. 시골가게에서는 추억을 팔지만 현재 가격으로 팝니다. 1980년도에 100원에 팔던 뽀빠이 가격이 지금은 1,000원이 되었습니다 ㅜㅜ. 과자를 발견할 때는 추억을 떠올리지만, 계산할 때는 매우 빠르게 현실로 돌아오게 됩니다. ㅋ



댓글(16)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7-09-27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가게가 사진으로 봐서 그런지 영화 세트장 같아요.^^
뽀빠이는 라면처럼 생겼네요. ^^

겨울호랑이 2017-09-27 21:57   좋아요 2 | URL
^^: 실제로는 더 예쁜데 제가 사진을 못 찍어 아쉽네요ㅜㅜ ‘뽀빠이 별사탕‘은 추억의 불량 식품이지요 ㅋ

2017-09-27 21: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7 22: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syo 2017-09-27 22: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ㅜ 가게 이름이 ‘시골가게‘네요. 뭐지, 왜 감동적이지....

겨울호랑이 2017-09-28 04:07   좋아요 0 | URL
^^: 네 우리 모두의 아련한 추억을 소환시키는 분위기가 있는 가게입니다.

jeje 2017-09-27 23: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내리면서 아아 뽀빠이 사진도 있었으면 좋겠다...생각했어요 ㅎㅎ 정말 예쁩니다. 시골가게 라는 이름도 시골가게 풍경도 추억도.

겨울호랑이 2017-09-28 04:10   좋아요 1 | URL
jeje님 감사합니다.^^: 추억할 수 있는 것은 모두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2017-09-28 00: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0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1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1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1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9-28 10: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17-09-28 14: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사탕 들어있는 뽀빠이 과자인가요?
정겨운 풍경과 다정한 사진에 추억이 새록새록~~
감사해요!!

겨울호랑이 2017-09-28 15:08   좋아요 0 | URL
^^: 즐겁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억과 함께 즐거운 추석 연휴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