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강대국 흥망사 1500-1990
찰스 P. 킨들버거 지음, 주경철 옮김 / 까치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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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강대국 흥망사 : 1500 - 1990 World Economic Primacy : 1500 to 1990>는 찰스 P. 킨들버거(Charles P. Kindleberger, 1910 ~ 2003)에 의해 씌여진 세계 경제 리더십에 대한 저술이다.  시간적으로는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기까지, 공간적으로는 이탈리아 도시국가들로부터 일본에 이르는 경제적 패권 국가(經濟的 覇權 國家) 또는 패권에 도전한 국가들의 흥망성쇠(興亡盛衰)가 일어난 이 시기를 킨들버거는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서문을 통해 잠시 살펴보자.


 '나는 경제적 선두와 그 종말에 대해서 특정 국가별로 역사적 접근을 하려고 한다. 1350년경의 이탈리아 도시국가들로부터 포르투갈과 에스파냐, 네델란드, 영국, 미국,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위 미국의 쇠퇴 문제까지 다룰 것이다. 그리고 항구적인 도전자 프랑스, 두 번씩이나 공격적으로 태양의 자리를 넘보았던 독일, "넘버 원"의 후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일본을 다룬 장들이 더해진다.'(p19)


0. 경제적 선두의 경제적 생명력 주기


 저자인 킨들버거는 이 책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그것은 크게 역사에 나타난 '경제적 선두'의 '경제적 생명력 주기' 분석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가. 경제적 선두


  저자가 분석 대상으로 하는 '경제적 선두'는 단일한 요인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다르게 정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킨들버거는 경제적 선두를 '공공재의 최후 신용 공여자'로 정의한다. 흔히 말하는 기축통화( 基軸通貨, world currency)국이 여기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경제적 선두(economic primacy)는 국민소득(총소득과 1인당 소득), 성장률, 기술혁신의 수와 그것이 장차 개화될 가능성, 생산성 증가율, 투자 수준(국내투자와 해외투자), 원료 및 식량과 연료의 통제, 각종 수출시장 점유율, 금 보유고와 외환 보유고, 자국 화폐가 다른 나라에서 교환수단, 계산단위, 가치의 축적 수단으로 쓰이는가의 여부 같은 것 중 어느 하나로 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이것들과 함께 또 다른 경제적 기준들이 혼합되는 가운데 - 그리고 그때의 가중치는 시간과 장소마다 다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 경제적 우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경제적 선두는  최상의 경우 지배나 헤게모니보다는 세계경제의 리더십에 따른 공공재(公共財, public goods)가 된다.'(p28)


 '몇 해 전에 나는 1930년대의 세계공황에 대한 책에서 경제적 리더십을 가진 국가는 상품, 자본, 외환의 국제시장을 유지하고 거시경제 정책을 조정하며 위기시에는 최후의 신용공여자(信用供與者) 역할을 해야 하는 부담을 지게된다고 쓴 바 있다.'(p15)

 

 나. 경제적 생명력 주기


 <경제 강대국 흥망사>에서 저자는 경제적 선두의 경제적 리더십의 생애를 인생 주기와 비교해서 설명하고 있으며, 이를 'S 곡선'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S 곡선은 경제사 외에도 마케팅 분야에서도 활용되는 모형이다.


'비유는 어떤 경우에는 기만적일 뿐 아니라 위험하다는 것을 알지만, 한 나라의 경제적 생명력 주기는 사람의 일생의 주기와 같다는 비유를 할까 한다.... 한 국가의 경제적 궤적은 국가마다 크게 다를 것이다. 일반적으로 그것은 서서히 출발해서 속도를 올리고 한동안 최고조에 있다가 마침내 속도를 줄이는데, 이는 곧 S 곡선(S-curve)을 따라는 것이다.'(p17)


[그림] 제품 수명 주기와 S곡선 ( 출처 : https://brunch.co.kr/@flyingcity/59)


 저자는 경제적 선두의 경제적 생명력 주기를 파악함에 있어 역사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 발전 모델 등을 설정하고 베네치아로부터 일본에 이르기까지의 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해당 사례의 상세한 내용은 독자 몫으로 남겨두고 결론을 큰 틀에서 살펴보자.


 1. 역사의 본질과 원인


 킨들버거는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브로델(Fernand Braudel, 1902 ~ 1985)과 월러스틴(Immanuel Maurice Wallerstein, 1930 ~ )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밝히면서 그와 동시에 역사의 본질을 '복잡성'으로 해석한다. 경제적 선두 국가에 공통된 단일 요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간의 관계성에 저자는 주목한다.


  '페르낭 브로델과 그의 추종자인 이매뉴얼 월러스틴은 세계의 중심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특히 월러스틴은 주변부와 반(半) 주변부를 거론한다. 브로델은 세계경제사는 일련의 중심화와 재중심화 그리고 그 사이의 탈중심화라고 주장한다.(p19)...내가 생각하기에 역사의 본질은 그 복잡성이다. 단일 원인에 의한 설명은 대개 의심받는다... 그러나 동시에 많은 결과들이 한두 가지 "충분조건들"에 의해서 일어났다기보다는 일련의 "필요조건들"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한다.'(p20)


  '경제분석과 경제사는 최근 경로 의존성(path dependency)에 주목했다. 이것은 사건들이 특정한 방석으로 진행되어서 경제 과정과 제도를 변경 불가능할 정도로 경직적으로 만듦으로써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p23) ... 카오스 이론, 예측 불가능한 결과들 그리고 느슨한 인과관계 등을 함께 고려하면 단일한 원인이 대단히 다양한 결과들을 낳는다는 귀결을 얻게 된다. 대표적인 것은 인구이다.'(p25)


 2. 국가의 성장과 쇠퇴 그리고 단속적 발전


 킨들버거는 경제적 선두의 경제 성장에 대한 요인을 내생적 요인과 외생적 요인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또한, 국가의 성장과 쇠퇴에 대해 경험의 상대성을 인정하고 있다. 저자는 한 국가의 경제적 번영과 쇠퇴를 이루는 요인을 설정함과 동시에, 이들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그리고, 이러한 요인들의 관계를 통해 '역사의 단속적 발전'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경제성장에 대한 이론적인 연구는 노동과 자본, 그리고 외생적(외부에서 도입된) 기술변화를 받아들이는 "잉여"요소, 인적자본 투자(교육), 그리고 간혹 "토지"(혹은 자원)를 다룬다. 대개는 이 목록에 사회학적인 요소들과 같은 비경제적 요소를 포함한다. 특히 프랑스인들은 망탈리테(mentalite), 독일인들은 시대정신(zeitgeist) 혹은 사회적 가치를 포함시킨다.'(p35)


 '경제후퇴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여러 상이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려는 경향이 생긴다. 부채, 기술, 석탄, 소유권, 해원업에서 우위의 상실 등... 성장과 쇠퇴라는 생명주기에서 각국의 경험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한 요소가 다른 요소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생명력과 유연성이 경직성으로 변한 것이야말로 그 패턴을 결정한다.'(p65)


 '그러나 나는 "더욱 새롭고 발전된 문명 단계를 탐사하는 어떤 나라라도 결국 뛰어넘기 힘든 한계나 장벽에 도달하므로, 인류 진보의 다음 단계는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이루어진다."는 "단속적 발전의 법칙(the law of interrupted progress)"을 제시했던 한 네덜란드 역사가의 모델을 따르기로 결정했다.'(p68) 


3. 국가 주기


  저자는 개별 국가 사례 분석을 통해 결론을 내린다. 교역, 산업, 금융 등에서 국가 주기가 발견되는데 여기서 관찰되는 국가 주기는 다음과 같다. 초기 내적 발전단계에서 활성화 단계로 이행한 후 기득권의 권익을 보호하는 단계를 지나면서 국가의 모습은 점차 활력을 잃고 폐쇄적으로 진행된다.  


 '국가주기의 평범한 진행은 교역, 산업, 금융의 순서이다. 각각은 자신의 내적 발전단계를 가지고 있다. 첫 단계에서 교역은 경쟁적이고 공격적이며, 불명예스러운 수단을 통해서라도 외국의 기술을 습득할 준비가 되어있고, 배우는 과정에서는 자신의 제품을 외국 것으로 위장하곤 한다. 성장은 종종 수출지향적이며, 가끔 외국제품과의 경쟁에서 수입대체적이 되기도 한다. 유치산업의 육성을 위해서 보호무역 조치가 강구된다. 나중 단계에서는 수출 압박이 성장에 해로울 수 있다.... 이와 유사한 주기가 산업에서도 나타난다. 초기에는 모방적이되 변화하는 당시 조건에 대해서 적응력을 보이다가 곧 혁신적이 된다. 점차 생존자들은 더 성장하고, 변화에 저항하며, 방어적이 되고, 다른 이들의 혁신을 따라가곤 한다.'(p336)


 '금융의 주기는 단기 혹은 때로 장기 자본대부를 통해서 교역과 산업을 촉진하는 것으로 시작해서, 궁극적으로는 자산거래, 그리고 생산보다는 부(富)자체에 대한 집착으로 이행한다. 상인과 산업가들은 "위험 감수자"룰 졸업하여 금리 수취인 신분이 되고 활력은 침체된다. 수입 중 소비의 몫이 증가하고 저축은 감소한다. 다양한 이해집단들이 그들의 관심사에 대해서 정치적으로 의사표출을 하게 되는데, 이것이 과도하다 보면 효율적인 정부의 행위를 가로막게 될 것이다. 소득 재분배는 점점 뒤틀려서 빈익빈 부익부로 향한다.'(p337)


4. 국가 쇠퇴의 내부적 요인


 한 국가가 활기를 잃고 쇠퇴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킨들버거는 국가 쇠퇴의 원인을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누어 분석한다. 개체의 노화 과정에 해당하는 국가 쇠퇴의 내부적 요인들 안에는 부의 부정한 축적, 인플레이션, 성과 이상의 부의 분배 요구 등이 해당된다.


 '국가의 몰락이 상해와 질병 같은 외부 원인때문인지, 아니면 노화과정과 같은 내부 원인 때문인지 알아 보고자 하기 때문이다. 내부 원인으로는, 조세와 공동부담에 저항하는 분배동맹을 만드는 것, 낮은 생산 수익률과 저조한 혁신적 창조, 정부 및 대기업과 개인이 변화에 적응하는 것, 국가의 영웅이 생산에서 소비로 옮아 가거나 혹은 자산의 시세조작을 통해서 부의 축적자가 되는 것, 조세수입과 정부지출을 맞추지 못해서 생기는 인플레이션, 혹은 조세를 소득집단 사이에서 할당하지 못한 까닭에 돈을 찍어 내는 것, 사회의 한 부문이 부유하게 되고 다른 부문들은 자신의 생산능력 이상의 수입을 요구하는 현상 등이 있다.'(p340)


 '전형적인 경우, 한 국가는 초기에는 더 많이 분권화, 연방화, 다원화되기 쉽다. 다원주의는 주도권 경쟁을 유도하는 데에 유용하다. 이것은 경제적 노력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예술, 음악, 문학에 더 잘 적용된다. 발달단계가 진전되면서 부쩍 강력해진, 그리고 때로는 서로 갈등하는 지역적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서 더 많은 중앙의 지도가 필요해진다.'(p337)


 국가 쇠퇴의 내부적 요인은 국가 권력의 연방화(분권화), 중앙집권화의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연방화와 중앙집권화는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시기에 따른 적절한 제도의 활용이 요구된다.


 '연방/중앙집중의 문제는 혁신과 그 속도 저하의 문제만이 아니라 더 일반적으로 상업, 정부, 군대, 대학 같은 조직 문제를 포괄한다. 특히 소규모로 시작해서 점차 커지는 모든 제도들이 문제가 된다... 딜레마는 이것이다. 안정적인 시기에는 장인의 본능과 낮은 수준의 혁신적 능력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분권화가 선호된다. 반면에 위기나 중대한 변화의 시기에는 중앙의 지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앙이 너무 크게 성장하면 관료주의적 경화가 시작되어 그 다음 위기에 대응할 중앙권력의 능력을 저하시킨다.'(p346)


 '독자적인 기준 중 하나는 타이밍이다. 평화시에는 경제가 전향적으로 움직이고 분권화, 연방적이고 다원적인 자치의 기반 혹은 보완성이 촉진될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는 중앙집중화나 리더십이 요구되거나 조정이 필요할 것이다. 언제 어디서나 중앙집중화를 선호하거나 분권화를 선호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다.'(p349)


5. 국가 쇠퇴의 외부적 요인


 반면, 국가 쇠퇴의 외부적 요인은 전쟁, 사고의 변환 등을 들 수 있다. 사고의 변환을 통한 급격한 패러다임(paradigm)의 변화는 국가 쇠퇴를 좌우하게 된다. 이와 관련한 대표적인 사례를 우리는 (비록 이 책에서는 직접 다루지 않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다. 1990년대 초반 미국 뒤를 이을 새로운 경제 강자인 일본은 1985년 플라자 합의 이후 엔고와 부동산 투기 거품을 이기지 못했고, 2000년대 IT혁명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20년 이상의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림]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출처 : http://www.funddoctor.co.kr/board/hotissue/iss_ig/content.jsp?class_cd=ISS_IG1&page=1&number=257)


 '국가 쇠퇴의 원인을 질병이나 상해 같은 외부적 원인과 신체의 전반적인 노화과정 같은 내부적 원인으로 나누는 것은 자의적이고 애매모호한 일이다... 전쟁이 일반적으로 젊은 국가의 성장속도를 높이고 늙은 국가의 쇠퇴를 재촉한다는 그의 주장은 정말 명백한 사실이다. 그밖의 외부적 원인으로는 충격이 있는데, 특히 지리적 발견과 과학기술의 발명은 지평을 넓히기도 하고 기존 활동들을 잠식하기도 한다.'(p341)


6. 세계 경제 리더십


 <경제 강대국 흥망사>를 통해 킨들버거는 다양한 요인의 상호작용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선두의 등장과 쇠퇴에는 일종의 cycle이 존재하며, 이러한 주기를 움직이는 요인은 내부적 요인과 외부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시간과 공간에 따라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역사 발전의 주도적 요인을 말하기는 어렵고, 따라서 국가 쇠퇴를 설명하는 요인과 발전과 쇠퇴에 따른  최적의 제도 역시 사안에 따라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20세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어떤 국가가 미국을 대신하여 다음 '경제적 선두'가 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미루고 있다.


 '지역주의, 열강 사이의 협력, 지속적인 낮은 수준의 갈등들이 모두 약간씩 존재할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혼란이 예고된다. 그러다가 때가 되면 혼란 속에서 한 나라가 나타나서 세계 선두의 경제 강대국이 될 것이다. 다시 미국이? 일본? 독일? 유럽 공동체 전체? 오스트레일리아나 브라질이나 중국 같은 다크호스가? 누가 알겠는가? 나는 모른다.'(p362)


 폴 케네디(Paul M. Kennedy, 1945 ~)가 그의 저서 <강대국의 흥망 The Rise and Fall of the Great Powers>에서 일본의 대두를 이야기한 반면, 레스터 서로우(Lester Thurow, 1938~ )는 <제로섬 해결 The Zero sum Solution>에서 유럽 부상론을 주장하였다. 이들 국가/지역들은 2007 -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현재(2017년7월)에 이르기까지 QE(양적완화), 확대 재정정책 등을 통해 국내 경제를 유지하기에도 버거워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두 석학의 전망은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이에 반해, 즉답을 피한 킨들버거는 상대적으로 현명한 답을 했다고 여겨진다. 추가적으로, 그가 제시한 '킨들버거 함정(Kindleberger Trap)'을 생각한다면, 경제적 리더십이 없는 21세기가 극심한 혼동의 시기가 될 것임을 저자는 미리 내다본 것은 아닌가도 여겨진다.


 * 킨들버거 함정 :  마셜 플랜을 설계한 찰스 킨들버거가 제시한 이론으로, 새롭게 등장한 패권 국가가 기존 패권국이 생산하던 공공재(public goods)를 제공하는 데 실패할 때 전 세계적 재앙이 발생한다는 이론 ( 출처 : http://newspeppermint.com/2017/01/17/kindleberger-trap/)


 <경제 강대국 흥망사 : 1500 -1900>에서는 이러한 저자의 주장이 여러 수치와 도표를 통해 논리적이고 간결하게 제시된다. 다만, 책 안에 그림, 사진 하나 제시되지 않고 수치와 표, 그리고 이론을 제시하고 있어 딱딱하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편안하게 읽기에는 어려움이 있지만 세계 경제사를 큰 흐름 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사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일독(一讀)을 권하고 싶다.


PS. 경제적 선두의 역할을 공공재 최후의 신용공여자라는 측면에서 바라볼 때, 중국의 '일대일로 一帶一路 정책'은 상당히 흥미롭다. 


[그림]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 (출처 :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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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05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7-05 1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지금은 경제 대국이 어디라고 딱 잘라 말하기 힘든 상황인 것 같습니다. 브렉시트 때문에 유럽 공동체도 흔들릴 정도면 혼란기가 왔다고 볼 수 있겠어요.

겨울호랑이 2017-07-05 13:55   좋아요 2 | URL
정치면에서 국제경찰 역할을, 경제적으로는 기축통화 공급국으로서의 역할을 미국 스스로 줄이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일본과 독일을 중심으로 한 EU는 경제 선도국으로서의 의지 나 역량이 부족한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이 부상하고 있기는 하지만, 중국 역시 수출시장과 주채권국으로 미국의 영향력 안에 있기 때문에 cyrus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경제적 혼란기, 힘의 공백기에 와 있는 것 같네요...이러한 상황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가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 생각합니다.

oren 2017-07-05 14: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킨들버거의 책 오랜만에 다시 보는군요.. 토인비가 쓴 『역사의 연구』에서도 장차 ‘일본‘이 미국의 바톤을 이어 받아 세계 최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을 상당히 높게 점쳤지만, 결국 킨들버거가 이 책에서 분석한 ‘국가의 쇠퇴요인들‘이 너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지금은 선두권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나고 만 게 ‘현재 스코어‘가 아닌가 싶습니다. 킨들버거가 이 책을 썼을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변치 않고 있는 명백한 사실은 ‘세계 1등 국가 미국‘의 선두 유지는 결코 단기간에 바뀌지 않을 거라는 사실인 듯합니다. 적어도 50년? 혹은 100년? 그거야 누가 알겠습니까마는...

겨울호랑이 2017-07-05 15:05   좋아요 2 | URL
oren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미국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세 유럽의 패권과 유대 자본의 흐름이 상당한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 미국의 다수 기업이 유대 민족의 소유라는 사실을 볼 때 미국의 세계 자본 지배는 지속되리라 생각됩니다. 여기에 그들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게임의 법칙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oren님 말씀처럼 단기간 내에 경제적 선두가 바뀌지는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물론 미래가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르겠지만요.

포스트잇 2017-07-05 1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선은 종북몰이와 안보팔이 하는 정치세력이 득세하지 못하도록 해야겠죠.
그 다음에야 북한이든 미국이든 중국이든 세계든 제대로 대처할 가능성이 열린다고 봅니다.
지금은 너무 왜곡되어 있는 듯합니다. 좀 펴야죠.


겨울호랑이 2017-07-05 15:19   좋아요 2 | URL
네 포스트잇님 말씀대로 개인의 이익을 특정 국가 이익과 결부시키고, 이를 ‘인계철선‘ 삼아 국익에 부합하는 의사 결정인 양 호도하는 이들이 문제입니다. 이들이 먼저 권력에서 배제되어야할 듯 합니다. 다만, 워낙 이들의 뿌리가 깊은 집단인지라 단기간 내에 부작용없이 처리될 문제는 아닐듯 합니다...

사마천 2017-07-06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 책을 너무 좋은 리뷰로 만나니 아주 행복합니다. 킨들버거는 최근에 미중 간의 대결 국면에서 킨들버거 트랩이라는 논리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강대국 사이에 끼인 한국에게 주는 시사점이 많은 대가의 노작입니다. 다시 한번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

겨울호랑이 2017-07-06 17:44   좋아요 1 | URL
사마천님 말씀처럼 여러 국가의 경제적 흥망을 날카롭게 분석한 좋은 책입니다. 정말 경제사의 고전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좋은 말씀에 감사합니다. 사마천님 더운 날 건강한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