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아이의 유치원 과학교재를 봤습니다. 모래시계와 유사한데, 시계 내용물이 물과 기름인 점이 모래시계와 다릅니다. 이 시계는 기름이 물에 뜨는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교구재인데, 물감을 넣어서 색도 예쁜 `물-기름` 시계입니다.
평소에는 시계 내 폐쇄된 공간에서 물과 기름을 같은 양으로 작은 빈공간을 두고 채운 상태에서 균형을 유지합니다. 그러나, 기울여서 균형이 깨지면 이동이 시작되는 원리인 것 같습니다.
호기심에 몇 번을 돌려봤습니다. 물과 기름이 자리를 바꾸며 움직이는 것이 신기합니다.
기름은 물 위에 뜨는 것이 상식인데, 이 작은 세계에서는 그 상식과 반대되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 작은 폐쇄계에서만 뒤집는 것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상식밖의 일이 발생하는 것이겠지요. 큰 개방계인 바다에서는 천지개벽할 일이 아니면 균형을 쉽게 잃지 않을 것입니다.
요즘 많이 어수선하고 상식밖의 일이 많이 일어납니다. `물-기름`시계처럼요. 물이 기름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비상식적인 일들을 많이 접하는 요즘입니다. 그러다보면 어떤 것이 상식이고 정상인지 혼동됩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는 요즘 답답함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오늘 아이의 과학 교구재를 보며 깨닫게 됩니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나 상식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을요.
그리고, 어지러운 눈앞의 현실에 매몰되어 절망하기보다 고개를 들어서 폭넓은 시각으로 큰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해 뜨기 전이 가장 춥고 가장 어둡습니다. 일출을 기다려보신 분들은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둠과 추위를 뚫고 솟아오는 태양의 느낌은 그 기다림을 견뎌온 사람만이 알 것이라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힘들어하십니다. 그리고, 절망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생각을 바꿔 만약 지금 더 견딜 수없을만큼 춥고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제 곧 지금이 일출의 순간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ㅋ 그러면서 희망적인 생각을 가져 봅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입니다.
그래도 낙엽이 날리지 않아 쓸쓸한 가을은 아니네요. 이웃분들 모두 편한 주말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