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었습니다... 아니, 춤추고 있습니다.
빨리? 빨리가 뭐였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날마다 아빠에게
˝아빠, 빨리빨리!˝하고 졸랐지만,
여기는 빨리나 아직이나
얼른얼른 같은 건 없어요.
「춤추는 고양이 차짱」에서 말하는 주인공은 죽은 고양이다. 배고프지도, 슬프지도 않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없는 하늘나라에서 춤추는 고양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슬픔은 온전하게 남겨진 이들만의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이와 함께 이별이 남긴 감정 또한 우리가 이별해야할 것들이 아닐까. 우리 모두는 죽는 존재이기에...
슬프냐고요? 아니요.
언젠가 엄마 아빠도 이 곳으로 올 거 잖아요.
나 역시 떠나보내고, 떠나갈 사람임을 생각한다면, 차짱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일까? 예쁜 그림책이지만, 무겁게 다가오는 주제를 다룬 책이라 여겨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