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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C.H.베크 세계사 : 1750~1870- 근대 세계로 가는 길
세바스찬 콘라드.위르겐 오스터함멜 책임편집, 이진모.조행복 옮김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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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3 : 19세기의 역사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 한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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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2 : 19세기의 역사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 한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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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1 : 19세기의 역사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 한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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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혁 1 : 19세기의 역사풍경 한길그레이트북스 176
위르겐 오스터함멜 지음, 박종일 옮김 / 한길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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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는 인류사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위르겐 오스터함멜은 《대변혁》 시리즈를 통해 의미를 찾아간다. 그에 따르면 이 시기는 자연환경이라는 물리적 조건과 인류의 인지적 격자망, 곧 시간을 재고 공간을 상상하며 세계 안에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 자체가 이전 시대와 달리 재조직된 '세계의 변형(Verwandlung)'의 시대였다. 자연환경에 의해 느슨하게만 이어져 있던 연결망은 19세기를 거치며 더 촘촘하고 단단하게 결속되었고, 변화된 구조는 인간 사회의 새로운 위계와 인간-자연의 새로운 작용-반작용 관계를 형성하였다. 규범화된 시간과 위계화된 공간, 인간에 의한 본격적인 응전과 재구성 - 이것이 오스터함멜이 《대변혁1》에서 포착한 19세기의 시대상이다.


 세계는 시계를 가진 민족과 갖지 못한 민족으로 나뉘었다… 시계의 보급 범위는 증기기관보다 훨씬 더 광범위했다. 시계는 일종의 질서화, 규범화란 방식으로 사회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249) 


 위 인용에서 시간의 단일화와 질서화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물건은 시계다. 표준시간이라는 기준이 개인의 일상에까지 침투하면서, 사물과 인간의 행위는 이전보다 더 쉽게 측정되고 비교되며 관리 가능한 단위로 정리되었다. 이러한 통일된 기준은 노동과 생산을 규율하고 조율하는 기초가 되었으며, 기계제 공업과 교통·통신망의 확장과 결합해 대량생산 체제를 뒷받침했다. 표준화된 시간이 대량생산 체제의 리듬을 뒷받침했다면, 거대해진 공장이 요구하는 막대한 원료와 시장은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조달될 것인가? 바로 이 지점에서 자원을 흡수하고 상품을 쏟아낼 '위계화된 공간'이 나타난다.


 인류의 시야는 더욱 넓어졌다. 오래된 중심은 점차 해체되었고 많은 지역이 어느 순간에 자신이 더 이상 세계의 중심이 아니며 새로 발전하고 있는 더 넓은 공간범주의 변두리에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새로운 중심과 좌표가 끊임없이 생겨났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326) 


 19세기에 본격적으로 확산된 증기선과 해저 전신 케이블 같은 기술, 그리고 군사적 포함외교가 결합해 벼려낸 지구적 연결망은 수많은 지역과 문명권이 지니고 있던 자기중심적 세계 인식을 흔들었고, 이들을 새롭게 팽창하는 서구 중심의 중심-주변 관계 속에 재배치했다. 이 거대한 공간 범주 안에서 연결망이 촘촘해질수록 다원성은 약화되고, 중심-주변부의 수직적 위계가 ‘제국’의 이름으로 세계를 단순화시켰다.


 그러나 19세기의 변형은 인간이 인간 사회를 조직하는 방식에만 머물지 않았다. 연결망이 촘촘해질수록 질병과 환경의 충격도 더 빠르게 확산되었고, 인류는 자연의 압력에 대해 이전보다 더 조직적인 방식으로 대응하기 시작했다. 오스터함멜이 조명하는 이동과 연계의 역동성은, 인류가 거대한 위기와 압력에 맞서 전지구적 규모의 '작용-반작용'을 본격화한 시대였음을 보여준다. 콜레라 등 전염병에 대한 세균학 연구와 통계적 역학 조사를 통한 예방책의 강구, 대규모 상하수도 토목공사 등은 자연의 도전에 대한 선제적 응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루어진 사례였다. 비록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체계적이고 국제적인 대응의 맹아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이는 이전 세기와 다른 양상이었다.


 "세기는 시간의 한 조각이며, 그 의미는 후세가 부여하는 것이다. 기억이 시간을 정리하고 배열한다. 기억은 때로는 시간을 오래된 과거 속으로 밀어넣기도 하고 때로는 시간을 바로 눈앞의 현재로 끌어낸다. 기억은 시간을 늘리기도 하고 압축시키기도 하며 심지어 어떤 때는 없애 버리기도 한다." _ 《대변혁1 : 19세기의 역사 풍경》 (위르겐 오스터함멜, p.196) 


 객관적으로 표준화된 시간과 공간의 질서가 강해질수록, 각 사회는 그 질서 안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과거를 다시 배열하고 역사의 시간을 주관적으로 재구성해야 했다. 이 새로운 시간 질서는 중심부 유럽의 행정·경제·군사적 조율 능력을 강화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럽은 자신이 제국의 중심임을 주변에 강요했다. 그리고 제국이 주변부로 이식한 전신망, 철도, 법률, 심지어 서구적 정치 언어로 정식화된 민족주의마저 역설적으로 주변부 민족들에게 저항과 독립을 조직하는 무기가 되었다.


 제국과 민족국가를 둘러싼 연결망 안에서의 작용-반작용, 인류와 자연 사이의 도전-응전. 이러한 관계를 통해 19세기는 각자의 역사가 모두의 역사가 되는 동시에, 수많은 주관적 해석으로 점철된 시기가 되었다. 《대변혁1》을 통해 19세기 역사의 배경을 이해했다면, 다음은 우리가 《대변혁2》를 통해 그 내부를 더 상세히 들여다볼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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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과 반목의 외피를 벗기니 에너지가 보였다. 이 에너지를 천관율 위원은 합리성이라고 해석했다. 관심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진성당원들의 합리성과, 유권자가 가장 많은 지점으로 이동하려는 정치인의 합리성이 대결하는 구도라고 봤다. - P3

당원의 시간과 대통령의 시간이 동시에 찾아왔다. 지방선거는 방금 끝났다.
한동안 전국 단위 본선거가 없는 지금은 당원들이 관심 의제에 몰입하기에 최적기다. 또한 집권 2년 차는 대통령의 시간이기도 하다. 대통령은 인상적인 60%대 지지율로 전당대회를 출발했다. 두 에너지가 보기 드물게 높은 출력으로 충돌해 대통령의 시간이 예상보다 어렵게 우세를 잡은 사건. 그게 2026년 민주당 전당대회였다. - P10

"민주당이 갈수록 국민의 생활상에서 우러나는 요구에서멀어지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그동안의 관성을 반성적으로 점검하면서 민주당이 어떤 길로 나아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어야 한다. 그러나 후보들에게 뚜렷한 비전이 없었다. 이때문에 과거 이력 들추기식의 ‘파묘‘ 싸움으로 치달았고, 지지자들에겐 깊은 상처를 남겼다."  - P15

북한의 핵무기는 더 이상 경제적 제재 완화와 맞바꿀 ‘협상용 카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비핵화‘라는 의제 자체를 협상 테이블에서 원천 배제하라는 요구이자, 핵보유국 지위 아래 새로운 협상 규칙을 만들자는 거센 압박이다. - P23

 "노무현은 자신이 늘 옳다고 믿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었다. 자유인이란 올바름을 독점하는 그런 태도와 상극이다. 충분한 대화와 타협, 질 좋은 토론과 숙의를 거친 결론이 옳을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노무현과 유승민이 비슷한 정치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도, 이 정치관과 저연설문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다. - P39

‘반(反)혁명‘ 결집이 만들어낸 권위주의의 시대착오. 우리가 12회에서 확인한 박근혜 정부의 역사적 성격이 이것이었다. 반혁명은 혁명 없이는 태어날 수 없다. 방향만 반대인 열광적 물결이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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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의 변화에 따라 우리를 괴롭혔던 폭염은 자취를 감추겠지만, 그 여파는 계속 남는다. 어디서는 말라붙은 저수지의 모습으로, 또 어디서는 끔찍한 녹조의 모습으로 우리 생태계를 할퀼 것이다. 녹조 가득한 호수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이들의 모습 또한 아찔하다. 내년여름에는 또 어떤 풍경이 우리 산천에 깊은 상처를 남길지 우울해진다. - P23

내 사건이 수사기관의 의지와 집념에 따라 사건의 실체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보완수사권은 경찰이 수사 단계에서 놓친 진실을 검찰에서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 형사소송법을 개정해이 기회를 없애버렸다. 주변 피해자들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특히 고소를 앞둔피해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느냐‘라며 혼란스러워하는 상황이다. - P25

장기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을 국채로끌어들일 유인이 된다. 그러나 지난 수개월 동안 일본 장기국채 수익률 상승은 이미 과도한 국가부채 규모 및 이를 더 늘릴 다카이치 정부의 재정팽창 기조로 인해 투자자들의 신뢰가 추락한 결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 P36

미국은 엔저를 두려워한다. 일본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엔저는 일본의 수출 경쟁국인 한국과 중국의 경쟁적인 통화 절하로이어질 수 있다. 미국 제조업 부활을 꿈꾸는 트럼프 행정부에 동아시아 국가들의통화 약세는 악몽과도 같다.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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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흐름의 밑바닥엔 노동과 저축만으로 주거와 노후,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깔려 있다. 집값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도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지금 시급한 정책은 자산화라는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 P11

이번 세제개편안이 보여주는 방향성은 ‘1가구 1주택 실거주 유도‘에 가깝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변화가 현실화되더라도, 초고가 주택이 아닌 이상 1가구 1주택 세대의 세금 부담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1가구 1주택의 종부세 과세 대상은 공시가격 기준 기존 12억원 초과에서14억원(시가 약 20억원) 초과로 늘어났다.  - P12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현실 속 상당수 실수요자는 자산 양극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이 질서 내에서 정부가 설정한 ‘비강남, 1가구 1주택, 실거주‘라는 최적 자산 전략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 P14

지금보다 성숙한 공론장을 바란다면, 학생들에게 대화의 판을 열어주라고 요구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실과 근거, 헌법적 가치에 기초한 교사의 개입이 곧바로 정치적 편향이나 주입으로 몰리지 않게 명확한 기준과 보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가 특별한 용기를 내지 않아도 토론의 판을 열 수 있고, 필요한 순간 열린 토론의 판을 지킬 수 있는, 교사가 교육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 P24

주민들의 삶의 공간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대형 물류센터는 자동화와 비대면소비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어쩌면 가장 현대적 건축물이다. 이러한 도심형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입점 기준과 안전 규제가 허술한 가운데 ‘커다란 네모상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P30

중국의 현재 추세로 보면 2030년대 초에 저출력 EUV 등장은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이 경제성이 있는 양산 장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5~10년의 문제다. ASML처럼 연간 50~100대씩 공급하는것은 그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이‘무한‘이 아니라 10~15년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 격차를 압축해온 역사가 있다.
방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 P34

일본의 황위 계승을 둘러싼 문제는단순히 성별에 따른 차별 문제가 아니라일본이라는 국가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
일본 헌법 제1장 제1조는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총의로부터 나온다‘이다. 이게 일본 헌법의 시작이다.  - P44

한국은 분명한 강점이 있다. ‘포용성과 혜택의 보편적 공유‘라는 규범은 기술패권 다툼에 지친 신흥국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다. 여기에 K컬처 종주국의 위상이 더해지면 그 힘은 배가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지정학적 압박을 느끼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한국은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가장안전하고 매력적인 파트너다.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확보해야 할 핵심은 다자주의적 정당성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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