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흐름의 밑바닥엔 노동과 저축만으로 주거와 노후, 계층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현실이 깔려 있다. 집값과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자신의 미래도 불안하다고 느끼는 사회에서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전략에 가깝다. 지금 시급한 정책은 자산화라는 흐름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 P11
이번 세제개편안이 보여주는 방향성은 ‘1가구 1주택 실거주 유도‘에 가깝다. 세제 개편안에 따른 변화가 현실화되더라도, 초고가 주택이 아닌 이상 1가구 1주택 세대의 세금 부담은 큰 변화가 없다. 오히려 1가구 1주택의 종부세 과세 대상은 공시가격 기준 기존 12억원 초과에서14억원(시가 약 20억원) 초과로 늘어났다. - P12
미래는 불투명하지만, 현실 속 상당수 실수요자는 자산 양극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이 질서 내에서 정부가 설정한 ‘비강남, 1가구 1주택, 실거주‘라는 최적 자산 전략을 빠르게 수용하고 있다. - P14
지금보다 성숙한 공론장을 바란다면, 학생들에게 대화의 판을 열어주라고 요구하는 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사실과 근거, 헌법적 가치에 기초한 교사의 개입이 곧바로 정치적 편향이나 주입으로 몰리지 않게 명확한 기준과 보호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교사가 특별한 용기를 내지 않아도 토론의 판을 열 수 있고, 필요한 순간 열린 토론의 판을 지킬 수 있는, 교사가 교육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춰야 한다. - P24
주민들의 삶의 공간으로 깊숙이 들어오는 대형 물류센터는 자동화와 비대면소비라는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어쩌면 가장 현대적 건축물이다. 이러한 도심형 대형 물류센터에 대한 입점 기준과 안전 규제가 허술한 가운데 ‘커다란 네모상자‘는 생각보다 빠르게 도시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 P30
중국의 현재 추세로 보면 2030년대 초에 저출력 EUV 등장은 충분히 가능하나, 그것이 경제성이 있는 양산 장비가 되는 것은 또 다른 5~10년의 문제다. ASML처럼 연간 50~100대씩 공급하는것은 그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그러나 중요한 건 한국에 주어진 시간이‘무한‘이 아니라 10~15년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이 격차를 압축해온 역사가 있다. 방심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 P34
일본의 황위 계승을 둘러싼 문제는단순히 성별에 따른 차별 문제가 아니라일본이라는 국가의 본질에 관한 문제다. 일본 헌법 제1장 제1조는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며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그 지위는 주권을 가진 일본 국민의총의로부터 나온다‘이다. 이게 일본 헌법의 시작이다. - P44
한국은 분명한 강점이 있다. ‘포용성과 혜택의 보편적 공유‘라는 규범은 기술패권 다툼에 지친 신흥국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소프트파워다. 여기에 K컬처 종주국의 위상이 더해지면 그 힘은 배가된다. 미·중 갈등 속에서 지정학적 압박을 느끼는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에게한국은 그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가장안전하고 매력적인 파트너다. 한국이 ‘글로벌 AI 허브‘를 통해 확보해야 할 핵심은 다자주의적 정당성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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