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하 - 경제학고전선 애덤 스미스, 개역판
아담 스미스 지음, 김수행 옮김 / 비봉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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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 ~ 1790)의 <국부론 An Inquir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하)는 <국부론>(상)에 이어서 중상주의와 중농주의, 특히 중상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된다. 식민지 무역의 독점으로 대표되는 중상주의의 폐해에 대해 말하기 전에 먼저 저자가 <국부론>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살펴보자.


 식민지 무역의 독점의 결과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윤이 아니라 단지 손실만 주기 때문이다.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통치자들이 국민들뿐만 아니라 그들 자신도 빠져 있었던 황금빛 꿈을 실현하거나, 아니면 그들 자신이 먼저 이런 꿈에서 깨어나고, 그리고는 국민들을 이런 꿈에서 깨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이다. 제국 건설 계획을 완성할 수 없다면, 마땅히 그것을 포기해야 한다.(p1186) <국부론(하)> 中


 <국부론>의 마지막에 해당하는 위의 문단을 통해 우리는 애덤 스미스가 독점에 반대하고, 제국주의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에 서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식민지 무역의 독점이 손실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는가? 이번 리뷰의 시작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1. 독점(獨占)이 가져오는 폐해


 식민지무역의 독점은 이 무역부문에서 자본들 간의 경쟁을 완화시킴으로써 그 부문의 이윤율을 분명히 상승시킨다. 그리고 다른 모든 부문에서 영국 자본들 간의 경쟁을 역시 완화시킴으로써 다른 모든 무역부문에서 영국자본의 이율윤을 분명히 증가시킨다.(p736)... 그러나 이 요인은 그 나라가 독점을 유지하고 있지 않은 모든 무역부문에서 그 나라를 절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놓이도록 한다.(p737) <국부론(하)> 中


 저자는 <국부론>에서 식민지 무역에서의 독점적인 권리가 해당 부문에 대한 높은 이윤율을 보장하지만, 같은 이유로 다른 식민제국과의 무역에서, 그리고 독점력을 행사할 수 없는 영역에서는 손해를 가져올 수 밖에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만, 독점의 폐해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토지와 자본 영역에서의 독점은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애덤 스미스는 '독점권'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양호한 토지가 풍부하고 자신들의 일을 자신들의 방식대로 처리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는 것이 모든 새로운 식민지들이 발전할 수 있는 두 가지 큰 원인으로 보인다.(p702)... 토지의 독점은 사실상 토지의 풍부함과 저렴함을 불가능하게 한다. 더욱이 미경작지의 독점은 개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p703) <국부론(하)> 中


 일시적인 독점은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을 때 그 발명자에게 인정되는 독점, 또는 새로운 책을 출판했을 때 그 저자에게 인정되는 독점과 만찬가지의 원리에서 옹호될 수 있다. 그러나 그 기간이 끝났을 때 독점은 종식되어야 한다.(p927)... 영구적인 독점은 모든 국민들에게 두 가지 방식으로 매우 불합리하게 부담을 준다.(p928) <국부론(하)> 中


2. 중상주의의 폐해 : 독점과 생산자 이익 극대화


 중상주의가 모든 나라의 부(富)를 구성하는 것으로 여기는 바로 그것, 즉 화폐의 생산에 일종의 장려금을 제공하는 것보다도 중상주의(重商主義 : mercantile system)의 정신에 더욱 잘 부합하는 것은 없을 것이다. 이것은 중상주의가 내놓은 칭찬할 만한 수많은 부국책(富國策)들 중 하나이다.(p680)... 토지의 개량, 경작에 의해서보다는 오히려 무역과 제조업에 의해, 그리고 농촌산업에 의해서보다는 도시산업에 의해 대국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중상주의의 목적이다.(p771) <국부론(하)> 中


 저자는 <국부론>에서 두 가지 이유로 중상주의를 비판하는데, 한 가지는 '독점'이며, 다른 하나는 '생산자 이익 극대화'다. 소비를 생산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로 생각하는 아담 스미스의 경제학에서 소비는 다른 경제활동의 중심에 있다. 그렇다면, 소비를 증진시키기 위한 방편은 무엇일까? 이로부터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이 시작된다.


 소비야말로 모든 생산활동의 유일한 목표이자 목적이며, 생산자의 이익은 소비자의 이익을 증진시키는 데 필요한 한에서만 고려되어야 한다. 이런 명제는 더없이 자명한 것으로서, 이를 증명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중상주의에서는 소비자의 이익이 거의 언제나 생산자의 이익에 희생되고 있으며, 중상주의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을 모든 상공업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목적으로 삼고 있는 듯이 보인다.(p814) <국부론(하)> 中


3.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 (1) : 자유무역



[그림] 18세기 당시 영국지도(출처 : http://theconversation.com/savage-peoples-the-racism-of-adam-smith-in-wealth-of-nations-35675)


 그러나 만약 영국이 식민지에 대한 모든 권한을 자발적으로 포기하고, 식민지가 스스로 통치자를 뽑고 자신의 법률을 제정하고, 동시에 스스로 적절히 판단하여 전쟁이나 평화를 결정해야 한다고 하는 제안이 채택된다면 영국은 평화시의 매년의 식민지 유지비용으로부터 곧 해방될 뿐 아니라, 자유무역을 보장해 주는 여러 가지 통상조약을 식민지와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서로 사이좋게 헤어짐으로써 근래의 불화(不和)로 거의 소멸된 식민지의 모국에 대한 자연스러운 애정이 신속히 회복될 것이다.(p760) <국부론(하)> 中


 아담 스미스는 소비자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식민지 무역 독점권 폐지를 주장한다. <국부론>에 따르면 식민지는 본국에 혜택보다 비용을 더 많이 부과시키기 때문에 식민지 독립은 유지보다 본국에 이익이 된다. 이와 같이 무역을 방해하는 장벽들을 제거한다면 광대한 토지, 적은 인구를 가진 신생국들의 높은 생산성의 이익을 나눌 수 있다고 해석한다.  


 모든 이주자들은 자신이 경작할 수 있는 것보다 많은 토지를 획득한다... 그는 최고로 높은 임금을 주고서라도 다른 지역의 노동자들을 모으려고 애쓴다. 그러나 임금이 높고 토지는 풍부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노동자는 곧 고용주를 떠나 스스로 지주가 된다.(p693)... 노동에 대한 높은 보수는 결혼을 장려한다. 어린이들은 유년기에 충분히 음식을 섭취하고 적절한 보살핌을 받으며, 성인이 되었을 때 그들의 노동의 가치는 자신들의 생활비보다 훨씬 많다.(p694)<국부론(하)> 中


4.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 (2) : 과세원칙


 아담 스미스는 또한 사치세의 도입에 적극적이다. 이는 필수적인 부문에 대한 조세는 경감시키는 대신 사치품에 대해 중과세를 하더라도 큰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오늘날의 부가가치세와 같은 간접세에 대해서도 비판적인데, 이는 조세의 부담이 소비자와 소상인에게 귀착되기 때문이다. 결국 저자의 주장은 사치품과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은 이들에게 부과되는 중과세를 통해 국가는 재정안정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공공사업의 많은 부분은 국가의 일반수입에 부담을 주지 않고도 그 자신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 필요한 특별수입을 가져올 수 있을 정도로 잘 운영될 수 있다.(p892)... 사치스러운 마차에 대한 통행료를 필수적인 마차에 대한 통행료보다 높게 한다면 무거운 상품들을 각 지방으로 수송하는 것을 더 싸게 함으로써 부자들의 교만함, 허영심이 빈민들의 구제에 매우 간단한 방법으로 기여하게 될 것이다.(p893) <국부론(하)> 中


 택지 지대와 보통의 토지 지대는 대부분의 경우 그 토지 소유자가 스스로 아무런 관심이나 주의도 기울이지 않고 얻는 수입(收入)의 일종이다. 이 수입의 일부를 그의 주머니로부터 국가 경비를 부담시키기 위해 징수하더라도, 어떤 종류의 산업도 저해되지 않을 것이다.(p1042) <국부론(하)> 中


 어떤 특정 상업부문의 자본이윤에 부과되는 조세는 최종적으로는 상인의 부담으로 귀착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소비자의 부담으로 된다.(p1054)... 이 세금이 영업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모든 상인들에게 일률적으로 부과되는 경우에는, 대상인을 유리하게 하고 소상인에게는 어느 정도 압박을 가하게 된다.(p1055) <국부론(하)> 中


 사치품에 대한 과세는 과세되는 상품을 제외한 다른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는 경향은 없다. 그러나 생활필수품에 대한 과세는 노동임금을 상승시킴으로써 필연적으로 모든 공산품의 가격을 상승시키며, 따라서 그 판매량, 소비량을 감소시키는 경향이 있다.(p1084) <국부론(하)> 中


4.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3) : 공평한 사법 행정


 <국부론>에서 아담 스미스는 사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평한 재판을 통해 국민이 느끼는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사법농단사태를 통해 이미 우리는 충분히 절감하고 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게 치명적인 것은, 불규칙하고 편파적인 사법(司法) 행정이었다. 이 두 나라의 사법기관은 부유하고 권력을 가진 채무자를 그들에 의해 손해를 본 채권자의 채권추심으로부터 종종 벗어나게 해주었는데, 그 결과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은 이 거만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소비에 제공할 상품 만들기를 겁내게 되었다.(p751)... 이와는 반대로 영국에서는 평등하고 공정한 사법행정이 이루어진다. 이것은 가장 비천한 영국 시민의 권리도 가장 권세 있는 시민들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게 해주며 동시에 각 개인에게 자신의 노동의 과실을 획득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줌으로써 모든 근면을 최대로 가장 유효하게 장려한다(p752) <국부론(하)> 中 


 모든 개인의 자유, 개인의 안전감은 공평무사한 재판에 달려 있다. 모든 개인으로 하여금 자기의 모든 권리를 완전히 안전하게 누리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사법권은 행정권으로부터 분리되어야 할 뿐 아니라 가능한한 행정권으로부터 독립되어야 한다.(p891) <국부론(하)> 中


6. 아담 스미스의 국가 부강론(4) : 소득주도성장


 대외적으로는 자유무역, 대내적으로는 부유층과 사치품에 대한 과세를 통해 국가 재정을 안정화하고, 공평한 사법권의 행사를 통해 사회안정화의 기반에서 이제는 구체적으로 노동자 개인 경제를 들여다볼 차례다. 저자는 노동자의 높은 임금과 필수품에 대한 비과세가 실질적인 국가 부강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국부론>을 통해 강조한다.


 노동자의 높은 임금은 인구를 증가시킨다... 노동에 대한 보수로서는 그 임금 수준이 높지만, 그렇게 매우 가치 있는 것[노동자]의 가격으로서는 그것은 낮은 것이다. 인구증가와 개량을 장려하는 것이 곧 실질적인 부강(富强)을 장려하는 것이다.(p695)<국부론(하)> 中


 진정한 생활필수품으로서 노동 빈민이 소비해야 하는 공산품의 가격 상승은 그들의 임금을 더 많이 상승시킴으로써 보상되어야 한다. 중류, 상류 계급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을 충분히 이해한다면, 그들은 노동임금에 대한 직접적 과세뿐 아니라 생활 필수품에 대한 과세도 반드시 반대해야 할 것이다.(p1084) <국부론(하)> 中


 여기에서 우리는 시장주의자가 아닌 이타주의자로서의 애덤 스미스 면목을 확인할 수 있다. 2019년 '소득주도성장'이나 '최저임금 인상'을 둘러싼 한국사회의 논란 속에서 시장주의자로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새롭게 다가온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해야하는가? '여기가 공산주의 사회냐?'로 요약되는 한국 사회 기득권의 질문에 대해 애덤 스미스는 이미 250년전에 아래와 같이 친절하게 설명한다. 


 부자의 탐욕, 야심, 그리고 빈민이 노동을 싫어하고 눈앞의 안일과 향락을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재산을 침해하게 하는 감정이며, 또한 끊임없이 작용하고 더욱 큰 영향을 미치는 감정이다. 큰 재산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큰 불평등이 존재한다. 한 사람의 큰 부자에 대하여 적어도 500명의 가난한 사람이 있으며, 소수의 풍요로움은 다수의 빈곤을 전제로 한다. 부자의 풍요는 가난한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하는데, 빈민들은 빈곤에 내몰리고 질투심에 의한 부추김을 받아 부자의 재산을 침해하려고 한다.(p876) <국부론(하)> 中


그리고, 이는 워렌 버핏( Warren Edward Buffett, 1930 ~ )을 비롯한 미국의 슈퍼리치(Super Rich)들이 부유세(富裕稅, wealth tax)를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노동자들이 잘 살아야하는 이유는 바로 부자들의 안전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국부론>은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과 시장의 자율조정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다. 이는 많은 이들이 <국부론>을 국가 개입의 최소화와 시장역할을 강조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위에서 본 바와 같이 <국부론>은 '소비'를 강조하고, '소비자'와 '노동자'를 위한 정책을 주장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여기까지 읽고나면 우리는 <도덕감정론>으로부터 시작된 애덤 스미스 사상의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인간이 아무리 이기적(利己的 : selfish)인 존재라 하더라도, 그 천성(天性 : nature)에는 분명 몇 가지 행동원리(principles)가 존재한다. 이 행동원리로 인하여 인간은 타인의 행운에 관심을 가지게 되며, 단기 그 행운을 바라보는 즐거움 밖에는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행운을 얻은 타인의 행복이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연민(憐憫 : pity)이나 동정심(同情心 : compassion) 또한 이와 같은 종류의 것인데, 이것은 우리가 타인의 고통을 보거나 또는 그것을 아주 생생하게 느낄 때 느끼게 되는 종류의 감정이다.(p3) <도덕감정론> 中


 냉정한 경제학자로 알려진 아담 스미스의 저작 안에 위와 같은 따뜻한 인간애가 숨겨져 있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다.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통해 아담 스미스의 다른 면모를 확인했다면, 이제는 우리에게 더 큰 오해를 받고 있는 칼 맑스를  <자본 Das Kapital>을 통해 살펴볼 차례다. 주식회사와 분업에 대한 아담 스미스의 견해를 마지막으로 이번 리뷰를 마무리 한다.


 만약 적은 자본으로 충분하다면, 비록 그 사업의 사회적 이득이 크다고 하더라도 주식회사를 설립할 충분한 이유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경우 주식회사가 생산하게 되는 것에 대한 수요가 개인 모험상인들에 의해 쉽게 충족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p930) <국부론(하)> 中


PS. <국부론 (상)>에서 생산면에서 분업의 효과를 강조했다면, <국부론 (하)>에서는 사회적으로 지나친 분업이 가져온 부작용에 대해 지적한다. 애덤 스미스가 어느 측면을 강조했는지는 각자 본문을 통해 확인해 보면 좋을 것이다...


 노동생산력을 최대로 개선, 증진시키는 것은, 그리고 노동을 할 때 발휘되는 대부분의 기능, 숙련, 판단은 분업(分業, division of labour)의 결과인 것 같다.(p7)... 분업은 그와 같은 폭넓은 효용을 예상하지 못한 인간성의 어떤 성향으로부터, 비록 매우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이긴 하지만, 필연적으로 생긴 결과이다. 그 성향이란 곧 하나의 물건을 다른 물건과 바꿔 갖고, 거래하고, 교환하는 성향(propensity to exchange)이다.(p17) <국부론 상> 中


 분업의 진전에 따라 노동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의 직업은 몇 가지의 극히 단순한 작업으로 한정된다. 자신의 일생을 몇 가지 단순한 작업에 바치는 사람들은, 그리고 그것의 결과물도 항상 같거나 거의 같은 경우에는, 예기치 못한 어려움을 제거할 방법을 발견하기 위해 그의 이해력을 발휘하거나 그의 창조력을 행사할 기회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 그는 자연히 그런 노력을 하는 습관을 상실하게 되고, 일반적으로 인간으로서 가장 둔해지고 무지해진다.(p958) <국부론(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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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17: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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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7 1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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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3-07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로지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이 자본주의 모든 병폐를 해결해줄 것
처럼 선전하는 무지한 이들에게 보여
드리고 싶은 글이네요 참말로.

겨울호랑이 2019-03-07 17:52   좋아요 1 | URL
네, 레삭매냐님 말씀처럼 자신이 보고 싶은 것에만 보는 이들에 의해 애덤 스미스가 매도되어 왔음을 특히 <국부론(하)>에서 확인하게 됩니다...

페크pek0501 2019-03-08 23: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이지 않는 손, 오랜만에 봅니다. 책에 자주 나왔었는데...
<도덕감정론>은 오렌 님의 페이퍼를 보고 구입하여 밑줄을 그어 가며 읽었네요. 그것도 오래된 일 같아요. 여기서 보니 반갑네요.

타인의 행복에 눈물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어느 드라마 속 주인공이 간 이식 수술을 해야지만 살 수 있는데
모질게 구박했던 어머니가 나타나서 간을 주인공에게 주겠다고 하는 장면에서 눈물이 핑~, 아내가 남편을 살리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안타까워하는 것 보고 또 눈물이 핑~. 인간의 그런 점을 아담스미스는 글로 저렇게 남겼네요.
타인의 행복이나 불행이 보는 이의 감정에 영향을 미칠 때가 있고 말고요.
잘 읽고 갑니다.

겨울호랑이 2019-03-09 09:44   좋아요 2 | URL
페크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냉정한 경쟁사회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이고, 경제가 경쟁의 주된 문제이지만, 결국 본질은 함께 살아가기 위함임을 <도덕감정론> <국부론>을 통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문제의 해결은 근본에서 찾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네요... 페크님 모처럼 공기좋은 주말입니다. 행복하고 여유있게 청소하지는 마시고, 충전하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ㅋ 감사합니다.^^:)

2019-03-10 04: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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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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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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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0 1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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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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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7 21: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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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4: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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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9 15: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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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겨울호랑이 > <총, 균, 쇠> : ‘도전과 응전의 역사‘에 대한 근본적 물음

오늘 올린 「중국의 서진」과 관련하여 「총, 균, 쇠」의 내용과 관점이 의미있다 생각했는데, 마침 2년전 올린 글이 있어 참고로 올립니다. 자세한 비교는 추후 페이퍼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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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국의 서진을 위한 사전 작업을 바라보다


 17세기 중반 중국의 유라시아 정복을 위해서는 당시 청에 닥친 기근과 안정적인 보급문제의 해결이 선결과제었다. 청나라의 이러한 필요는 조선에게 있어1627년의 정묘호란과 1637년의 병자호란이라는 참혹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병자호란을 바라본다면 <남한산성> 속에 묘사된 주화파 - 주전파 논쟁이 의미가 있을 것인지는 조금 더 생각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1630년대 청 제국은 어떻게 자신의 역량을 축적하고 있었는지 소현세자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은 의미가 있는 작업이 될 것이다.





 2. 문명사적 관점에서 중국의 유라시아 원정을 바라보다
















 <중국의 서진>에서는 유목 사회와 정주 사회의 대립 관점에서 준가르-청의 전쟁을 바라본다. 여기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몽골족의 천연두에 의한 피해가 40%에 달하는 점 그리고 유목 민족인 몽골족의 말, 양의 중요성을 고려한다면, <총, 균, 쇠>와 비교해서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여기에, 문명의 수수께끼의 내용까지 곁들어 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제국주의 국가로  청(淸)을 바라보다


 19세기에는 제국주의 피해자로 전락한 청이지만, 18세기 중앙 아시아에서 청나라가 한 행위를 본다면, 제국주의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 여기에서 우리는 제국주의에 대해 보다 깊이 있게 알 필요가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음의 책이 도움이 될 듯하다. 여기에 퍼거슨도 불펜에서 대기시킨다면 제국과 관련해서 보다 안정적인 라인업이 구성될 것이다. <제국과 커뮤니케이션>은 조금은 다른 내용이지만, 제국의 안정적인 유지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 같아 리스트에 추가한다.














4. 몽골 - 여진의 뿌리깊은 원한 관계은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중국의 서진>에서는 여진족에게 가슴아프게 당한 몽골족이지만, 이들 역시 제국주의국가였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사상 최대의 육상 제국을 건설한 몽골족과 여진족의 뿌리깊은 원한 관계는 금(金)나라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금나라를 멸망시킨 몽골 제국과 몽골의 후예를 멸망시킨 청(淸)의 관계를 보면 춘추(春秋) 시대의 오월(吳越)관계를 떠올리게 된다. 이와 관련한 독서를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허영만 화백의 <말에서 내리지 않는 무사>는 칭기스칸의 평전을 갈음해서 넣도록 한다.







 


















5. 중앙유라시아 역사와 실크로드. 그리고 일대일로(一帶一路)


 <중국의 서진>은 17세기와 18세기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중앙유라시아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한 역사책이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역사의 흐름을 보다 많이 알고 싶다면 유라시아 통사(通史)에 대한 이해도 같이 이루어진다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여기에 중앙유라시아가 가지는 중요성은 실크로드(silkroad)의 중요성과 무관하지 않다. 유라시아 역사와 실크로드에 대한 이해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원인 중 하나인 일대일로 전략에 대한 이해로도 이어지는 부분인만큼 알아두면 여러모로 유용할 듯 하다.




























 6. 러시아 사회사


<중국의 서진>의 두 주인공인 청나라와 몽골(준가르)의 내용은 이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하지만, 리스트 작성을 끝내고 보니 또 다른 러시아에 해당하는 책을 고르지 않은 듯 하다. 러시아 표트르 대제 이후 동방진출이 가속화된 배경과 러시아 농노제에 대해서 정리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리하면, 러시아도 그렇게 서운해 하지는 않을 듯 싶다.














<중국의 서진>과 관련하여 위의 내용을 정리할 계획인데, 적어 놓고 보니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지만, 일단 말을 꺼내 놓았으니, 읽은 책들을 중심으로 천천히 정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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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03-05 20: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그리의 <제국> 읽으셨네요.
무척 부럽습니다. 꼭 읽고 싶은 책이라 전 시도했다가 넘 어려워 포기했습니다. ㅠㅠ
겨울호랑이님의 후기 기대합니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9-03-05 20:30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께서도 이해하시겠지만, 읽은 것과 이해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인 듯 합니다. 저도 낑낑대면서 일단 끝내긴 했습니다만, 온전히 이해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리뷰 작성하면서 정리하다보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에 많이 부족한 리뷰가 되더라도 북다이제스터님의 날카로운 비판 감사히 받겠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19-03-05 20:41   좋아요 1 | URL
별말씀을요. ^^
이 책은 여기저기 워낙 인용이 많이 되어 명성은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10 페이지도 읽기 쉽지 않았습니다. ㅠㅠ
근데 정말 궁금한데요, 겨울호랑이 님은 대체 이 많은 책 언제 다 읽으세요?
회사도 열심히 잘, 가족에도 열심히 잘, 아기에게도 열심히 잘 하시는데... 반성 많이 됩니다. ^^

겨울호랑이 2019-03-05 21:04   좋아요 1 | URL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처럼<제국>은 여러 면에서 어려운 책이지만, 그만큼 유익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여러 번 읽어도 완전히 이해할 수 있다면 정말 바랄 게 없을텐데 말이지요. 어렵습니다.ㅜㅜ 북다이제스터님 앞에서 책 많이 읽었다는 말씀 드리기는 부끄러워집니다. 다만, 너무 열심히는 안하려고 한다는 말씀은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하려면 어깨에 힘들어가고, 부담이 되어서 그냥 대충~ 그때 할 일 그때 하면서 살려고 합니다.ㅋ

북다이제스터 2019-03-05 20:57   좋아요 1 | URL
우문현답이세요. ^^
즐거운 저녁 시간 되세요. ^^
제 팬에게 안부도 전해 주시구요. ㅎㅎ

겨울호랑이 2019-03-05 21: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북다이제스터님께서도 평안한 저녁 되세요!^^:)
 
중국의 서진 - 청(淸)의 중앙유라시아 정복사 역사도서관 9
피터 C. 퍼듀 지음, 공원국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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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서 나는 유럽 국가들과 유라시아에서 경합하는 세 주요 제국, 즉 준가르 몽골, 러시아, 중국이 유사하다는 점을 주장한다. 세 국가 모두 지정학적 경쟁의 추동을 받아 전쟁과 무역과 외교를 통해 상대방과 경합하는 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동원했다. 맞수와 경쟁하기 위해 개별 정권들은 자기 영내의 민족들과 이웃 민족들에게서 자원을 거둬들임으로써 '국가성(stateness)'을 증대하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실질적인 사회적/제도적 개혁을 이루게 된다.(p45)... 나는 이 정복을 중국의 '신장 新疆' 정복이라 보지 않고, 중앙유라시아와 중국 핵심부를 최대한 자신의 지배 아래 두기 위해 중앙유라시아 국가가 거대한 중국의 관료제와 경제적 자원을 이용해 팽창한 것으로 파악한다.(p48) <중국의 서진> 中


 <중국의 서진  China Marches West: The Qing Conquest of Central Eurasia>은 청(淸)의 전성기를 이끈 강희제(康熙帝, 1654 ~ 1722), 옹정제(雍正帝 ; 1678 ~1735), 건륭제(乾隆帝, 1711 ~ 1799)가 지금의 신장/위구르 지역의 지배권을 어떻게 확립했는가를 보여주는 책이다.


 러시아인들이 이익을 좇아서 단지 모피와 엄니가 있는 곳에만 관심이 있었던 반면, 중국인들은 안보를 추구하여 단지 즉각적인 위협에만 관심을 두었다.(p132) ...  몽골 원정은 청이 세계사적 중요성을 지니는 중앙유라시아 제국으로 발돋움하게 된 가장 결정적인 표지였다.(p181) <중국의 서진> 中 


 1세기에 걸친 중국의 중앙아시아 진출을 다룬 이 시기의 주인공은 3개 제국(帝國)이었다. '중국의 서진' 결과 최후의 유목 제국이었던 준가르(準噶爾, 1619 ~ 1758)는 멸망에 이르게 되었고, 청은 이를 통해 제국주의 국가의 면모를 보여주게 된다. 당초 이 전쟁의 배경은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각국은 자신의 이해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하고 자신의 역량을 집결하였다. 그리고, 이들의 이해 관계는 중앙아시아에서 맞아떨어졌다.


 16세기 말 러시아인과 만주족이라는 두 삼림 민족은 강력한 국가를 건설하고, 서로가 북쪽의 초원을 양분할 때까지 계속해서 팽창하기 시작했다 양자 모두 조직화와 정치기구로 인구의 열세를 보충해야 했다... 혈연관계가 통치 엘리트들을 하나로 묶었고, 농노제 혹은 속박 노예제가 농업 생산자들을 군사화된 국가에 묶어놓았다. 양자는 농경 지대 가장자리의 제한된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해 군사적 귀족제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양자는 농경 지대 가장자리의 제한된 자원을 집중시키기 위해 군사적 귀족제를 효과적으로 이용했다.(p80) <중국의 서진> 中


 '경제적 이익'과 '안보'의 관점에서 시작된 청의 진출은 러시아의 양해 속에서 가속화되었다. 중앙 아시아에 대한 러시아의 묵인과 양보는 제국의 북쪽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었고, 이미 정묘호란(丁卯胡亂, 1627)과 병자호란(丙子胡亂, 1636 ~ 1637)을 통해 동쪽의 조선을 제압하고, 타이완의 정성공(鄭成功, 1624 ~ 1662)을 제압하면서 제국의 남쪽 안정을 기한 청은 서쪽으로의 진출에 거침이 없었다.


 중국 황제의 갈단 원전은 러시아의 묵인이 없었으면 성공할 수 없었다. 중국과 러시아는 1689년 네르친스크 조약, 1727년 캬흐타 조약에 조인했다. 이 조약들은 중앙유라시아 권력관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국경선이 정해지지 않은 지역들이 없어짐으로써 변경의 모호성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p211) <중국의 서진> 中


[지도] 준가르-청 전쟁(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Dzungar%E2%80%93Qing_Wars)


 그렇지만, 당초 강희제의 친정(親征)으로 청의 국력을 쏟아부은 이 전쟁은 예상과는 달리 오랜 기간 지속되었다. 이는 침입을 받았을 때 초원 깊이 철수하여 상대의 보급선을 길게 늘어뜨리고, 느슨해진 상대를 각개격파하는 초원의 전통적인 전술의 영향이 컸다.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1769 ~ 1821)의 모스크바 침입을 격퇴한 러시아군 전략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Adolf Hitler, 1889 ~ 1945)의 독일군을 맞이한 소련군 전략을 떠올리게 하는 이들의 전술은 전쟁을 장기전 양상으로 끌고갈 수 있었지만, 청의 물량공세 앞에 결국은 무릎을 꿇게 되었다.


  준가르족은 청이라는 거대한 기계에 대항하여 놀랄 만큼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는데, 이는 그들을 보호한 두 가지 결정적인 요인, 즉 그들의 기동성과 그들에 닿기까지의 거리 덕분이었다.(p658) ... 만주족은 일단 중국의 중심부를 정복하자 준가르족보다 훨씬 더 많은 경제적인 가용 자원을 얻게 되었고, 인력/곡물/화폐가 조밀한 교환 체계 안에서 연결된 수송망을 물려받았다. 준가르족은 광대하고 통합되지 않은 공간에서 훨씬 더 파편화된 물자들을 긁어 모아야 했고, 이로 인해 그들의 국가 건설 기획은 훨씬 어려웠으며 결국 단명했다. (p657) <중국의 서진> 中


 준가르 제국의 멸망은 이후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에 의해 이루어진 대규모 억압과 박해로 이어져 이후 몽골 민족은 다시 세계사의 주도권을 잡지 못하는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준가르-청의 전쟁' 결말이다.


  18세기 전반기 내내 과거에 이동하던 할하 유목민들의 경제는 중국 자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화폐화되었고, 청은 그들에게 원정에 필요한 가축을 대라고 점점 강하게 압박했으며, 그들은 관료제의 통제 아래 엄격한 행정적 경계선 속에 점점 한정되어갔다.(p349)... 학살 정책으로 청은 중국 서북 변경 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는데, 이는 한 세기가량 지속되었다. 준가르 국가와 민족은 함께 사라졌고, 준가르 초원은 거의 완전한 인구 희박 지역으로 바뀌었다.(p359) <중국의 서진> 中


 그렇다면, 이러한 중국의 서진 결과는 세계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것은 17세기 제국주의 국가 청의 부상과 함께 19세기 제국주의 침턀국으로 청으로 몰락의 흐름을 파악하는 중대 사건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리뷰의 서두에서 언급한 바처럼 중국 중심부에서 힘을 비축한 청은 그 힘을 변경으로 펼치면서 제국의 영토를 최대한으로 팽창시켰다. 그렇지만, 전쟁을 통해 효율적인 관료체제를 구축했던 청 제국은, 전쟁의 종료와 함께 관료제의 효율성도 함께 잃게 되어 이후 19세기에는 서구 열강의 제국주의 침략으로부터 무력할 수 밖에 없었다.


 청의 정복은 중국 제국, 러시아 제국 그리고 그 사이에 낀 중앙유라시아 민족들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바꾸어놓았다. 나는 청-준가르의 갈등을 국가 건설 경쟁 과정으로 분석했는데, 그 과정에서 쌍방은 경제적, 군사적 자원들을 동원하고, 통치 조직들을 구축하고, 정복과 통치의 이념들을 발전시켜야 했다.(p359)... 대륙을 통틀어, 몽골 제국 해체 와중에 중앙유라시아의 정복자들에 의해 세워진 대제국들은 인구가 밀집된 정주 지역의 심장부를 차지했고, 군사력을 공급하기 위해 이 지역들의 자원을 이용했으며, 심장부에서 대륙의 중심부로 다시 밀고 나왔다. 경계에서 맞닥뜨렸을 때 그들은 협상으로 조약을 체결해 초원, 사막, 오아시스를 가로질러 고정된 경계선을 그었으며, 변경 지역의 이동 민족들을 위한 피난처를 남겨놓지 않았다.(p38) <중국의 서진> 中


 제국 관료제의 효율성이 결정적으로 전환된 것은 18세기 중엽 무렵, 바로 제국의 팽창이 끝났을 때였다. 변경에서의 군사적인 도전이 종료됨으로써 관료 체계에서 역동성이 빠져나가게 되었다. (p699) <중국의 서진> 中


 몽골을 격퇴한 직후 남부 해안에서 새로운 도전들이 등장한 것, 초원 유목민들에게 성공적으로 적용되던 정책들이 남쪽의 해양 환경에서 실패한 것, 청에서 중안의 이해와 지방 세력가들 사이의 균형을 잡아주던 협상을 통한 타협이 탈중앙집권화로 옮아가기 시작한 것 그리고 16세기부터 진행되던 상업화가 중앙에 대한 충성심을 침식한 것이 19세기 청을 서구의 침투에 노출시켰다.(p719) <중국의 서진> 中


 이처럼 <중국의 서진>에서는 17세기에 팽창을 하던 각기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두 제국과 이의 희생이 된 다른 하나의 제국을 다룬다. 경제적 이익을 가진 러시아를 협약으로 묶어두고, 안보를 목적으로 이루어진 제국주의 국가 '청'은 효율적인 관료제를 기반으로 최후의 몽골 제국을 멸망시킨다는 역사적 사실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상세한 이야기는 다른 리스트와 페이퍼를 통해 소개하기로 하면서 이번 리뷰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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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5 11: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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