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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폴라니, 새로운 문명을 말하다- 정치.경제.사회를 아우르는 폴라니 사상의 정수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착한책가게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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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지음, 홍기빈 옮김 / 책세상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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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류학 특강
크리스 한.키스 하트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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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 사이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 지음, 홍기빈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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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류학 특강
크리스 한.키스 하트 지음, 홍기빈 옮김 / 삼천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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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란 이렇게 가정경제가 더욱 포괄적인 사회적 단위들(왕국, 도시, 국민국가, 세계) 아래로 포섭되어 들어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더 큰 단위로 포섭이 벌어질 때마다 경제 질서의 원칙들은 더 큰 규모로 적용되면서 새로운 의미를 띠게 된다... 사회의 경계선을 계속 확장시킨 역동적 힘은 시장이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65

크리스 한 (Chris Hann)과 키스 하트 (Keith Hart)의 <경제인류학 특강 Ecnomic Anthropology: History, Ethnography, Critique>은 경제학과 인류학의 복합학문인 경제인류학의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한 개론서다. 저자들은 본문에서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 BCE 384 ~ 322)의 '오이코노미아 Oikonomia'에서 유래된 경제(Economics)가 폐쇄적인 '가정'에서 보다 개방적인 '사회'로의 확장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개인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사회공동체로, 다시 국가로 확장시킨 원동력은 바로 '시장(market)'이었고, 경제사는 시장을 둘러싼 갈등으로 해석된다.

그 어떤 사회도 경제적으로 자급자족을 달성한 적이 없으며, 멜라네시아 섬 주민들은 더더욱 그러하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적 행동의 지역적 한계를 분명히 할 필요도 있지만, 여기에다가 항상 어떤 공동체의 외연을 바깥으로 확장할 수단도 추가해야만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과 특정 형태의 화폐가 보편성을 띠는 이유이며, 그것들을 철폐하려는 시도가 반드시 재앙으로 끝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2

이러한 내란의 두 진영은 훗날 중세 유럽으로 넘어오면 '봉건주의'와 '자본주의'로 알려지게 된다. 전자는 토지의 통제력에 기초를 둔 소유권과 정치 시스템이었고, 후자는 화폐의 통제력에 바탕을 둔 소유권과 정치 시스템이었다. 농촌에 장원을 소유한 군사 귀족은 농업 노동력을 복속시켜 그들로부터 지대를 뜯어냈으며, 해양 무역으로 연결된 도시들은 상업을 통해 인구를 먹여 살렸다. 그리스의 경우 이 양쪽에서 내건 정치적 슬로건이 각각 '귀족정'과 '민주정'이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40

앨프레드 마셜(Alfred Marshall, 1842-1924)에 의해 정치와 경제가 분리된 이후, 경제학은 모든 것을 시장의 논리로 설명하는 흐름이 주도하게 되었고 1990년대 공산진영 붕괴 후에는 유일한 승자로 남은 자유주의 체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신고전학파 경제학만이 살아남는다.

1980년대 들어 신자유주의 혁명이 벌어지자 경제학자들이 완전히 통제권을 쥐게 되었고, 발전 연구의 학제적 기풍은 사실상 무시당하고 밀려나게 된다. 심지어 '발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학문 분과를 굳이 따로 둘 필요가 있는지조차 의문을 품는 상태에 처하게 된다. 그야말로 신고전파 경제학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수리모델과 계량경제학을 무조건 최우선으로 두어야 한다고 우기며 경제현상의 측량이라는 지극히 기술적인 관심에만 몰두하는 신고전파 경제학이 승리를 거둔 것이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70

30년에 걸친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이 이렇게 가난한 나라들로부터 이민 물결을 장려하자, 그 결과 서양의 노동자들은 나라 안팎에서 심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와 궤를 같이 하여 자본 또한 축적과 생산 지역을 확산시킴으로서 처음으로 진정한 지구화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체계적인 인종차별을 통해 고임금 노동의 흐름과 저임금 노동의 흐름이 서로 섞이지 않게 분리시키는 것은 세계 사회의 보편적 원리로 격상되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87

정량화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성을 추구하는 신고전학파의 경제학은 이제 주류가 되었고, 세계화는 거부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 경제인류학은 다른 대안을 보여준다. 실체론에 기반한 칼 폴라니(Karl Polanyi · 1886~1964), 마르셀 모스(Marcel Mauss, 1872 ~ 1950)의 사상이 그것이다.

'형식론적' 접근법은 여러 아이디어들의 규칙적인 작동을 강조하는데, 스스로를 보편적인 법칙이라고 내세우는 신고전파 경제학의 주장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실체론적' 접근은 스스로를 둘러싼 물질적 상황의 경험적 내용물에 우선성을 부여하며, 그 다양성을 오직 한 묶음의 개념으로 모조리 파악해 낼 수 있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98

대안적인 접근법을 찾아보려고 한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마르셀 모스의 저작이나 칼 폴라니의 저작과 새롭게 맞붙어 씨름해 보는 것이다. <증여론>의 핵심은, 사회를 이미 존재하고 있는 형식이라고 당연히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발상이다. 사회는 만들어지고 또 다시 만들어져야만 한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1

폴라니는 경제 제도들이 다종 다기한 분배 메커니즘을 조직하는 방식 뿐 아니라 그 반대로 그러한 메커니즘들에 의해 경제 제도가 조직되는 방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폴라니는 경제 제도들이 국가와 시장이라는 두 기둥, 그리고 사회의 대내적 관계와 대외적 관계라는 두 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가운데에 만들어 내는 불평등을 강조하게 되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262

<경제인류학 특강>은 개론서이면서, 주요 경제학자들과 인류학자들의 사상과 저서의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경제인류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독자들에게 잘 소개한다. 물론, 이 책으로 주요 사상가들을 모두 이해하기에는 부족하지만, 큰 틀 속에서 학계 흐름과 주요 이슈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개론서라 생각된다.

리뷰의 마지막은 화폐를 바라보는 저자 키스 하트의 시각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화폐를 '권위'와 '상품'으로 정리한 아래 내용은 제프리 잉햄 (Geoffrey Ingham)의 <돈의 본성 The Nature of Money>과 가라타니 고진 (柄谷行人)의 <트랜스 크리틱 トランスクリティ-ク―カントとマルクス>을 이해하는데 분명 유용할 것이다...

키스 하트는 폴라니의 견해(Polanyi 1944)를 반영하여 서구의 화폐 이론에 내재하는 두 가지 흐름을 잡아낸다(Hart 1986) 하나는 국가가 발행하는 권위의 '증표'로 보는 흐름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이 만들어 낸 '상품'이라고 보는 흐름이다. 하트는 주화의 앞면과 뒷면이 바로 화폐의 두 측면을 표상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앞면(head)은 국가의 가상적 권위를 나타내고 있으니, 이는 사회의 증표이자 계산 화폐이다. 뒷면(tail)은 화폐 자체가 교역에 수치적 정밀성을 더해 주는 상품으로서 현실적인 사물이라고 말한다. 이 두 면은 마치 바닥과 꼭대기처럼 서로 연관되어 있다. _ 크리스 한, 키스 하트, <경제인류학 특강>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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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3-05-17 14: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폐 앞뒷면을 들여다 보면, 국가=시장(자본가)이 맞는 것 같습니다. ㅎㅎ

겨울호랑이 2023-05-17 16:19   좋아요 1 | URL
키스 하트의 해석은 확실히 상징적이기도 하면서 직관적인 면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사리야여, 그 비구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았다. "거기서 정신과 육체가 하나이냐, 다르냐를 문제 삼을 것이냐?‘고 물으매, 사리야는 ‘그곳에는 그런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사리야여,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았으므로, 정신과 육체가 하나이냐, 다르나? 그런 것은 도무지 말할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 P242

 온몸을 자각하고,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고 단련하고, ‘몸을 고요히 해, 나는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 ‘기쁨을깨달으며,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 ‘마음을 고요히 해,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고 단련하고, 마음을 고요히 해서는 다시 ‘마음의 구속이 없이,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 ‘무상을 하고, 해탈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자‘고 단련하라. 이렇게 염식을 되풀이해 행하면 큰 이익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의 호흡은 의식이 없어서가 아니고 의식이 있는 중에서 소멸하는 것이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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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동자여,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이라는 견해를 가졌다고 해서, 맑고 깨끗한 수행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 세계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견해를 가졌다고 해서, 맑고 깨끗한 수행이 되는 것도 아니다. 세계는 한상 있다. 혹은 항상 있지 않다는 견해를 가졌다고 해도, 삶과 늙음과 죽음과 격정과 슬픔과 고통과 번민은 닥쳐오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것들을 이 현재에서 없애기 위해 법을 설하는 것이다. - P200

설명해야 할 것이란, 괴로움과 그 괴로움의 원인과 그 괴로움을 없애야 할 것과 그 괴로움을 없애는 길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이익이 되고, 맑고 깨끗한 수행을 위해서나, 번뇌를 없애고 뛰어난 지혜를 얻는다든가, 깨달음을 얻어 열반으로들어가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 P201

비구들이여, 이 사람은 저쪽 언덕에 이르러 이렇게 생각한다. 곧‘이 떼배 덕분에 나는 안전하게 이쪽 언덕에 이르렀다. 나는 이 떼배를 언덕에 올려놓거나 또는 물에 띄워 보내 버리고, 나는 내가 가야 할데로 가자고 이래서 이 사람은 그 떼배에 대해서 자기 할 일을 다 하게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 떼배를 비유로 들어, 법은 버려야 할 것으로서, 집착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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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퀘이사의 성질이 외계 지성체나 생명체를 언급할 필요도 없이 기존의 물리학 법칙으로 설명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외계 생명체는 가설로서는 최후의 수단이다. 다른 모든 가설이 실패하고 나서야 무대에 올릴 수 있다.

존 맥의 사례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문제는, 다들 쉽게 속는 사회에서(하버드 출신 정신 의학 교수까지 속아 넘어가지 않는가!) 비판 정신과 과학적 사고 방식을 더 넓게 더 깊이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남편의 기일에 남편의 무덤을 찾아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하는 여자를 보고 비웃거나 하지 못한다. 오히려 그녀의 마음을 너무 잘 이해한다. 그녀가 대화를 나누는 상대가 누구인지 또는 무엇인지는 상관없다. 그것은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사람이 사람답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만약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발표된다면 나는 꼭 그것을 조사해 볼 것이다. 다만, 그것은 어떤 이야기 같은 게 아니라 제대로 된 과학적 데이터여야 한다. 화성의 인면암과 외계인 납치와 마찬가지로 위안을 주는 공상보다는 냉혹한 사실이 더 필요하다. 그리고 결국에는 대개 사실이 공상보다 더 많은 위안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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