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배우주론은 <우주 초기는 고온의 불덩어리다> 라고 주장한다. 거기서는 필연적으로 소립자의 세계가 실현되어 있으므로 최신의  소립자 이론인 ‘게이지 이론‘이 등장하여 활약하는 장이제공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주론과 소립자론의 멋진 도킹(Docking)에 의해서 ‘소립자론적 우주론‘이 확립되고 초기 우주의 상세한 성질을 정량적으로 논의할 수 있게 되었다. - P200

이와 같이 생각하면 세 번째의 상전이는 6장에서 언급한 국소 게이지 대칭성의 자발적 깨짐, 즉 힉스 기구에 의해서 기술할 수 있음을 알 것이다. 위크 보손, 쿼크, 렙톤이 질량을 획득한 것은 바로 이때이다. 쿼크, 렙톤은 물질의 소재이므로 물질질량의 기원을 여기서 구할 수 있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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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홀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이중원 감수 / 쌤앤파커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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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홀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이해하려면, 블랙홀을 '중심에 특이점이 있는 고정된 원뿔'처럼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그것을 블랙홀을 발생시킨 별이 바닥에 있는 긴 튜브로  생각해야 합니다. 이 튜브는 점점 길어지면서 좁아지고, 미래에는 한 줄로 쪼그라듭니다. 특이점은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후에 있습니다. 이것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_ 카를로 로벨리, <화이트홀>, p33/91


 많은 SF 작품 속에서 작가들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은 웜홀(wormhole)을 통한 시간여행의 통로로 그려지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해왔다. 덕분에 일반에게도 결코 낯설지 않은 블랙홀과 화이트홀. <화이트홀>을 통해 카를로 로벨리는 이론적으로 화이트홀의 개념을 설명한다.


 카를로 로벨리에게 블랙홀과 화이트홀은 상대적 개념이 아니며, 그는 이미 전작들을 통해 공간이 공간 양자(space quanta)에 의한 연결망이며, 시간이 불완전한 정보에 의한 열적 흐름이라는 자신의 루프 양자 중력(Loop Quantum Gravity) 이론을 설명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시공간이 압축된 블랙홀의 특성을 설명하고, 블랙홀의 완성태로서 화이트홀의 모습을 추정한다. 특이점에서 일어나는 '바운스(bounce)' 현상, 즉 중력 붕괴의 마지막 단계에서 양자적 압력이 중력을 이겨내고 물질이 튕겨 나오는 과정을 통해 블랙홀은 화이트홀로 진화한다. 저자는 양자터널 효과로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양자역학으로 연결하고, 이들을 아인슈타인의 중력방정식으로 설명하는 논리 구성을 통해 독자들에게 간결함과 명쾌함을 선사한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시간의 끝이라고 예측된 영역을 건너는 그 순간, 잠깐 동안 시간과 공간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공간과 시간의 양자적 속성이 빛을 발합니다. 우리는 아인슈타인의 이론에서 실재의 가장자리라고 불렀던 것을 넘어 반대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핵심입니다. _ 카를로 로벨리, <화이트홀>, p47/91


 카를로 로벨리가 <화이트홀>에서 설명한 이론은 공인된 하나의 이론이 아니라, 여러 이론 중 하나다. 이 책은 화이트홀을 단순히 동경의 대상이 아닌 우주의 현상으로 바라보게 함으로써, 과학의 본질인 반증 가능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글을 갈무리한다.


 바로 이것이 과학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하려는 겁니다.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그것은 뭔가를 배운다는 거니까요. 최고의 과학자는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는 사람입니다. 아인슈타인처럼 말이죠. _ 카를로 로벨리, <화이트홀>, p17/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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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은 치밀하고 장자 특유의 사상이 집약되어 있다고 한다면, 외편은 내편의 사상을 부연 설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고, 인의를 주장하는 유가를 비판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며, 내편에 비해 풍자하는 논조도 신랄하다. 외편과 더불어 잡편은 장자의 사상을 이어받은 후학들에 의해 지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만물이 타고난 능력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발휘할 때 행복할 수 있다는 균등의 원리가 바로 제물론의 요지다.

외편 〈재유在宥〉 편에서 장자는 정치란 있는 그대로 내버려두어야 하지 다스리려고 애쓰다 보면 오히려 더 어지럽게 된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도덕이나 법에 의해 백성을 구속하고 억압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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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민주주의-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불편한 공존
마이클 샌델 지음, 이경식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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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샌델 교수의 하버드 특강 "정의" (6disc)
마이클 샌델 / EBS미디어센터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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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평등- 부와 권력은 왜 불평등을 허락하는가
토마 피케티.마이클 샌델 지음, 장경덕 옮김 / 와이즈베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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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마이클 샌델 지음, 안기순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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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란 무엇인가 - 한국 200만 부 돌파, 37개국에서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
마이클 샌델 지음, 김명철 옮김, 김선욱 감수 / 와이즈베리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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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우리는 정의를 이해하는 세 가지 접근법을 탐구했다. 첫 번째 방식은 정의란 공리나 복지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 방식은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선택은 자유 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 사람들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 있을 경우 '하게 될' 가상의 선택일 수도 있다. 세 번째 방식은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_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p37를


  정의(Justice)란 무엇인가. 이 물음을 위해 저자는 여러 경로를 통해 의미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 세 갈래 길 - 복지의 극대화, 개인의 자유 그리고 미덕(좋은 삶) - 이 제시되고 천천히 정의를 향해 가지만, 끝에 이르러서는 난관에 부딪친다. 저자는 제시하는 도덕적 딜레마 상황들을 통해 세 가지 접근법 모두를 시험대에 올린다. 명확한 답을 유보하는 저자의 방식은 독자들을 마치 '아포리아(Aporia)'에 놓인 것처럼 느끼게 하며, 스스로 정의를 고찰하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러한 '아포리아'의 경험은, 샌델이 제시한 세 가지 접근법이 '정의=분배의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공리주의가 효용을 측정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정의가 측정 불가능한 가치와 미덕의 영역까지 포괄해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GDP로 측정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고려가 추가적으로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정의에 대한 총괄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은 아래의 한 문장에 담겨있는 듯하다.  


 정의는 올바른 분배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올바른 가치 측정의 문제이기도 하다. _ 마이클 샌델, <정의란 무엇인가>, p381


 저자는 이를 위해 측정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동선을 위한 사회구성원들의 숙의와 정치적 행동을 통해 보다 정의로운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향점일 것이다. 그렇지만, 무지의 베일을 벗어나 이미 자신의 처지에 대해 사후적으로 알고 있는 개인들이 자본주의의 토대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 제도 아래에서 과연 얼마나 공동선을 추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어쩌면, 인류에게 정의는 영원한 아포리아일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란 무엇인가>가 의미를 갖는다면, 어쩌면 손에 닿지 않는 도망가는 희망과 같은 정의지만,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좋은 삶'에 대해 토론하고, 측정할 수 없는 가치들을 함께 고민하는 정치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려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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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5-08-18 2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확한 답이 아닐지라도 이렇게 고민하는 것 자체가 너무 너무 필요한 시대를 지금 살아가는거 같아요

겨울호랑이 2025-08-18 22:04   좋아요 1 | URL
말씀처럼 우리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선과 개인의 미덕, 자유를 조화시키려는 개인의 노력과 함께 이를 공론의 장에서 풀어나가는 노력이 요구된다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최근개인과 사회 모두 인식과 해결하는데 미온적인 부분이 있어 아쉽게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