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으로 읽는 그리스 신화 원전으로 읽는 순수고전세계
아폴로도로스 지음, 천병희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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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는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폭넓게 읽혀져 왔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소개된그리스 신화 내용이 다소 두서없이 나열되고, 각기 다르게 전승된 신화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런 어려움을 부록으로 수록된 가계도를 참고해서 다소 해결할 수 있었고, 인물들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경우가 페르세우스나 헤라클레스다. 예전에는 둘 다 영웅정도로만 생각했는고 둘 사이의 연계성에 대해 알기 아려웠으나, 가계도를 통해 보니 헤라클레스가 페르세우스의 후손임을 알게 되었다.

이외에도 이 책의 장점은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등 여러 전승자의 상이한 내용에 대해 비교설명해서 혼돈을 줄여준 점과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전후 내용이 담겨 있어 트로이아 전쟁에 대한 전반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작품이라 생각된다.

다만, 관련 인물에 대해 일일이 다 소개하고 있어 도중에 다소 느슨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가령 `아르고 호`에 탑승한 인물에 대한 나열, 오뒷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구혼자 이름 나열 등은 따라가며 읽기에 다소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내가 그리스 문화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이 책에 해당하는 말인듯하다. 더 깊이있는 인식을 위해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와 헤스오도스의 ˝신들의 계보˝를 통해 그리스 신화에 대해 한층 더 깊이 들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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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것이 즐겁다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텐아우어 엮음, 전헌호 옮김 / 성바오로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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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셀름 그륀신부의 `삶의 즐거움`에 대한 메세지.

삶의 즐거움은 우리 어른들이 다시 배울 수 있는 어떤 것이며, 온전히 지금 이 순간에 모든 감각을 동원할 때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러한 삶의 즐거움에 대해 여러 명언을 풀어가는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삶이 무의미해지거나 재미없어졌을 때 마음이 가는대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종종 존재한다. - 폴 발레리 -

춤추는 것은 어딘가로 이동하기위해서가 아니다. - 다비드 슈타인들 라스트 -

일을 끝내고 저녁에 읽을 좋은 책을 떠올릴 수 있는 것만으로더 그날은 하루 종일 행복하다. - 캐슬린 노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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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함께 있을게 웅진 세계그림책 120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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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오리는 어느 순간 `죽음`이 자신을 따라 다니는 것을 느낀다. 죽음이 자신 근처에 있다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오리는 `죽음` 을 괜찮은 친구로 생각하며 지낸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오리는 자신을 `죽음`에게 자신을 맡긴다.

죽음을 자각하고, 처음에는 겁을 내다가, 죽음을 인정하고, 마지막에는 죽음에 자신을 맡기는 인생을 마감하는 우리의 삶을 조여주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결코 죽음을 적 또는 두려운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죽음과 같이 잠을 잤다가 먼저 눈을 떠서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라며 기뻐하는 오리에게, ˝나도 기쁘다.˝라며 무덤덤하게 말하는 죽음.

˝사고가 날까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야.˝
라며, 은근히 오리에게 거리는 두는 모습.

마침내, 죽은 오리를 강에 띄워 보내면서 조금 슬퍼하는 모습 등은 `죽음`의 모습이 무뚝뚝하지만 마음 깊은 친구로 그려진다.

5살 딸아이에게 `죽음`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궁금하면서도, 나 역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습니다.` 라는 말로 삶과 죽음은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

덧붙여서, 만일 5살에 삶과 죽음이 궁금해 이 책을 딸아이가 골랐다면, 철학자로 장래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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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타고라스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2
플라톤 지음, 강성훈 옮김 / 이제이북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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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타고라스˝는 플라톤의 초기철학이 정리된 책으로, `정의, 분별, 경건이 덕의 부분인지, 동일한 하나인지(329d)`에 대한 논의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논의 중 `덕의 단일성` 뿐 아니라 `덕을 가르칠 수 있는가`와 `탁월하기가 어려운지, 탁월함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지` 등에 대한 논의도 같이 이루어진다.

˝프로타고스˝ 역시 논의를 따라가기가 쉽지않은데, 이는 결론이 아포리아 상태에 빠져 혼란스러운 마무리를 짓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즐거움=좋음`으로, `고통스러움=나쁨`으로 정의한, 소크라테스의 정의에 대해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점도 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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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아스 정암학당 플라톤 전집 11
플라톤 지음, 김인곤 옮김 / 이제이북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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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아스`는 연설술과 자연의 질서, 절제에 관해 논의한 책이다.

연설술을 통해 자신을 보호하고, 나아가 출세의 방편으로 활용하던 당시의 세태를 소크라테스는 단순한 기교로 생각하고 이를 비판한다.

이에 대해, 불의를 당하는 것보다 불의를 행하는 것이 낫다는 폴로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자연의 법칙을 강조하는 카리클레스의 비판이 다시 언급된다.

이러한 논점에 대해 소크라테스는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나쁨의 측면에서 불의를 당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475c)`, 그리고 `좋은 것을 위해 즐거운 것을 행해야 한다(506c)`, `행복을 원하는 사람은 절제를 추구한다(507d)` 등의 논리를 펴면서 대응한다.

`고르기아스` 전편에 흐르는 `정의로운 삶`과 `절제`의 추구는 `행복`을 위한 기본인 것 같다. 특히, `절제`는 개인이 추구해야할 덕목이면서도, 국가에 있어 농민, 상인 등 피지배 계급의 덕목이라는 면에서, 동양의 ˝수신˝을 연상케 하는 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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