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함께 있을게 웅진 세계그림책 120
볼프 에를브루흐 글 그림, 김경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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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이 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오리는 어느 순간 `죽음`이 자신을 따라 다니는 것을 느낀다. 죽음이 자신 근처에 있다는 것이 두려우면서도 오리는 `죽음` 을 괜찮은 친구로 생각하며 지낸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오리는 자신을 `죽음`에게 자신을 맡긴다.

죽음을 자각하고, 처음에는 겁을 내다가, 죽음을 인정하고, 마지막에는 죽음에 자신을 맡기는 인생을 마감하는 우리의 삶을 조여주기에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의 책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결코 죽음을 적 또는 두려운 존재로 그리지 않는다.

죽음과 같이 잠을 잤다가 먼저 눈을 떠서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라며 기뻐하는 오리에게, ˝나도 기쁘다.˝라며 무덤덤하게 말하는 죽음.

˝사고가 날까봐 걱정해 주는 것은 삶이야.˝
라며, 은근히 오리에게 거리는 두는 모습.

마침내, 죽은 오리를 강에 띄워 보내면서 조금 슬퍼하는 모습 등은 `죽음`의 모습이 무뚝뚝하지만 마음 깊은 친구로 그려진다.

5살 딸아이에게 `죽음`은 어떻게 비춰졌을까. 궁금하면서도, 나 역시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일테니까.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문장처럼

`하지만, 그것이 삶이었습니다.` 라는 말로 삶과 죽음은 연결될 수 있는 것 같다.

덧붙여서, 만일 5살에 삶과 죽음이 궁금해 이 책을 딸아이가 골랐다면, 철학자로 장래 진로를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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