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행정대집행 이후 10년. 세상은 또 변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전력망 확충 요구가 날로 높아가고, 정부는 원전 확대로 전력수요를 충당하려 든다. 일각에서는 밀양 투쟁을 기후위기 대응의 ‘흑역사‘로 변질시키려는 조짐마저 엿보인다. 그 와중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농촌의 전력 비대칭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 P22

"한전이 더 이상 전기를 안정적으로 배달(송전)하지 못한다면 전력생태계를 독점하는 수직적 구조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 그 권한을 나누어야 한다. 전력 다소비 시대인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은 한전의 전력 공급 독점체제를 넘어서서, 다양한 전력 사업자가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기회를 주고, 소비자들에게 민주적인 ‘전력 선택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 P28

의사가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간다. 하지만 의사만 있다고 병원이 돌아가는건 아니다. 전공의 파업 넉 달이 지나고있는 지금, 병원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부담과 고통을 견디고 있다.
정부 관계자와 의료계 대표자, 여야 의원들이 다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은 진료 일정을 잡으며 마음을 졸이고, 간호사와 의료기사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청소 노동자들은 깎인 월급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택시요금을 떨리는 손으로 결제하고 있다. - P39

그런데 생태사회주의(정치생태학)를 최초로 제시했으며 앨리스 달고보에게도 커다란 이론적 자원을 제공한 앙드레 고르스는<에콜로지카>(갈라파고스, 2015)에서한 번도 자연이나 환경을 생태주의와연결 지은 바 없다(기후재앙‘ 같은 말이나오기는 한다). 생태주의자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소비에 저항하는 것이다.
고르스는 말한다. "생태주의자‘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바로 이 주제에 의해, 즉 펑펑 쓰는 소비 모델에 대한비판을 통해 생태주의자가 되었습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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