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사상자가 30명에 이르는 대형 사고에도 국가적인 시스템 재정비까지 논의가 이르기는 커녕 사고 발생 현장의 안전시설 하나조차 바꾸기 쉽지 않은 현실을 보여준다.  - P27

한 동네에 살면서 같이 일자리를 구하는 중국 동포들도 이렇게 F-4 비자와 H-2 비자를 얻은 이들로 나뉘게 됐다. 경제활동 능력이나 일자리 정보에 대한 접근권이 비슷하지만 F-4 비자를 받은 중국 동포는 생계를 위해 이삿짐 운반, 택배, 건설업 같은 일용직 노동이나 도소매·가사노동 같은 서비스업 등에서 일을 할 경우 모두 ‘불법‘이 된다. 안정적인 체류 조건을 갖는 대신 진입장벽이 낮은 일자리에 대한 접근성이 막힌 셈이다. - P31

기후위기는 정말 어려운 도전 과제다. 지구온난화 과정에서 가장 커다란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은 지금까지 지구에탄소발자국을 거의 남기지 않았던 중저개발 국가, 그리고 세계 곳곳의 가난한 시민들이다. 그런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위한 녹색 전환에서 또다시 이들이 그 부담을 짊어지고 있다. 일자리를 잃고, 새로운 화학물질의 위험에 노출되며, 사람들이 기피하는 쓰레기 더미와 온종일 싸우고, 때로는 살고 있던 곳에서 쫓겨나기까지 한다. ‘닥치고 녹색‘이 아니라 ‘정의로운전환‘이 절실하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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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20: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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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06: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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