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는 도덕의 기원을 해부해 도덕이 이타적 성향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는데, 니체는 레의 주장을 피상적인 인식의 결과로 보는 것이다. 니체는 도덕의 기원을 더 파고들어가 결국 도덕이 비도덕적 뿌리에서 자라난 것임을 밝혀낸다. 이 작업은 특히 《아침놀》에서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뒷날 《도덕의 계보》에서 가공할 폭로 작업으로 완결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가 주장한 ‘동정의 도덕’을 분석하고 비판하기 시작한다. 니체는 타인에게 동정심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약자들이 쓰는 무기라고 여긴다. 그들은 강자들의 약점을 찾아내는데, 그것이 바로 동정심을 느낄 수 있는 능력이다. 약자들은 이런 강자들의 약점을 이용한다. 강자들의 동정심을 끌어내 그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다. [6] 그러므로 강자는 동정심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천재 혹은 최고의 지성은 강한 활력에서만 태어날 수 있는데, 사회주의가 주장하는 따뜻한 마음, 동정심의 도덕은 삶의 강한 활력, 야만적이고 폭력적인 성격을 제거해버린다. 사회주의가 꿈꾸는 보편적 평등의 유토피아는 인류의 목표가 될 수 없다. 니체에게 이 생각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확고한 원칙이다. 인류는 오직 천재, 위대한 지성, 강력한 개인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니체의 이 천재 사상은 뒷날 초인 사상으로 이어진다.
《아침놀》은 최악의 건강 상태에서 요양지를 전전하며, 그리고 고통의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는 밝은 조명탄 같은 정신의 고양 상태를 거치며 쓴 575편의 단편 모음이다. 《아침놀》에 대해 니체는 자서전에서 "이 책으로 도덕에 대한 나의 전투가 시작된다"《이 사람을 보라》, ‘아침놀’, 1절라고 선언한다. 도덕에 대한 전투는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부터 시작됐지만, 《아침놀》에 와서 그 전투가 이전보다 훨씬 더 격렬하고 집요하고 치열한 것이 된다는 점에서 확실히 이 책은 후기 니체의 도덕 비판서들의 진정한 예고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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