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를 만나기 전에 벌써 바그너주의자가 되었던 니체는 바그너라는 인간과 대면하면서 이 희대의 카리스마가 발산하는 가공할 매력에 사정없이 빨려들었다. 트립셴의 바그너를 만나고 온 직후 니체가 바그너에게 보낸 편지는 두 사람의 만남이 앞으로 어떤 형식을 띠게 될지 여실히 보여주었다. 니체는 바그너의 인격과 힘에 압도당했다.

말하자면 바쿠닌은 바그너의 무의식을, 무의식 내부의 파괴 욕망을 자극했던 것이다. 계속해서 매기는 바그너가 이 무렵 쓴 정치 칼럼들이 되풀이하여 모든 것을 없애버리자는 호소를 담고 있었으며 바그너는 그 뒤로도 무차별로 불을 질러버리자는 생각으로 자꾸 돌아갔다고 말한다.

《비극의 탄생》은 쇼펜하우어 철학의 세계관에 입각해 그리스 비극의 본질을 해명하고, 이어 바그너 예술을 그리스 비극의 부활로 해석하고 찬양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그리스 문화에 대한 문헌학적 연구에서 시작해 바그너의 음악극(오페라)에 대한 지지로 끝난다.

디오니소스적인 것과 아폴론적인 것은 명백히 쇼펜하우어의 ‘의지’와 ‘표상’에 대응한다. 세계의 본질인 맹목적 의지가 디오니소스적인 것이라면, 그 의지가 드러난 현상인 ‘표상’은 아폴론적인 것이다.

이렇게 끊임없이 의지의 부정과 의지의 소멸을 주장하는 쇼펜하우어를 니체는 정반대로 뒤집는다. 니체는 의지를 부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지를 적극적으로 시인하고 긍정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의 가장 충직한 제자일 때조차도 쇼펜하우어 철학의 결론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니

니체는 노동자 계급을 현대의 노예 계급으로 보았다. 그는 노동자 계급에 대한 관용이나 동정에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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