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가와 서곡


가. 푸가(Fuga)


모방대위법에 의한 악곡형식(樂曲形式) 및 그 작법. 원래 '도주(逃走)'의 뜻으로 음악용어로는  둔주곡(遁走曲), 추복곡(追覆曲) 등으로 번역된다. 그 전에는 카논을 뜻했으나 17세기 이후부터는 모방대위법에 의한 보다 완성된 음악형식과 악보 적는 법을 의마하게 되었다.


나. 서곡(序曲, overtura)


오페라, 오라토리오, 발레, 모음곡 등의 첫부분에서 연주되어 후속부로의 도입 역할을 하는 기악곡. 그 자체가 정돈되어 있는 내용을 갖고, 완결되어 명확한 종지감(終止感)을 줌으로써 후속부와는 독립하여 존재하는 경우도 많다. 이 점에서 같은 도입적 성격을 띄면서도 보다 소규모적으로 후속부와 계속적으로 접속되는 일이 많은 서주(西奏)와 다르다. 역사적으로 서곡은 우선 두 가지 중요한 형태로 분류된다. 17 ~18세기에서의 프랑스 풍 서곡과 이탈리아풍 서곡이 그것이다.'(출처 : 두산동아백과사전)



2. 음악의 기쁨


가. 푸가


'푸가는 단일 주제를 각 성부가 일정한 규칙에 따라 변형하며 연속적으로 반복함으로써 전개되지요. 그러니까 그 진행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예상 가능합니다.... 푸가의 원리는 사람 음성 높낮이의 자연스러운 분포에 이미 있어요.... 동일한 주제를 서로 간격을 유지하면서 따로따로 부른다면 카논이라고 합니다. 카논은 푸가의 기원이지요. 푸가는 카논의 자원을 끌어다 쓰지만 균일성을 깨뜨립니다. 여러 국면들이 에샤페(Echappee, 회피음), 반복과 함께 이어지다고 엄밀하게 예정된 단계에 따른 추적이 막바지에 이르면 일종의 함성이 일어나죠.'(p225)


'바흐(Johann Sebastian Bach,, 1685  ~ 1750)의 <평균을 클라비어 곡집 Das wohltemperierte Klavier>에는 선택할 수 있는 예들이 넘쳐나죠. 일단 여기 첫 번째 목소리로 등장하는 테마 혹은 주제가 있고요. 이 목소리가 뒤따라 나오죠. 짧은 선율적 부분이 제2주제를 끌어들여요... 첫 번째 성부에서 제1주제가 제2주제를 이끄는 동안에 두 번째 성부는 응답(Response)을 하는 겁니다. 응답은 딸림조로 옮겨진 주제죠. 두 번째 성부를 맡은 목소리의 테시투라(Tessitur, 편하게 낼 수 있는 적정 성역)에 해당합니다. 이 응답이 첫 번째 성부에서 나오면서 또다시 대주제(對主題)를 이끌겠죠. 이 모든 것이 소위 푸가의 제시부 Exposition를 이룹니다.'(p226)


'그 다음은 희유부 Divertissement가 오는데 이는 기본 테마에서 선율적 요소들을 따와서 반복적으로 전개하여 첫 번째 희유부를 구성합니다. 주제 혹은 대주제에서 가져온 희유부는 관계조들을 넘나들다가 으뜸조의 딸림화음으로 귀결됩니다. 푸가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부분이죠.'(p227)


'그 다음은 스트레타 Streta죠. 종결부에서 추적의 간격이 좁아지면서 주제와 응답이 점점 더 겹쳐갑니다. 드디어 "페달", 즉 베이스의 지속음이 종결부를 끌고 오죠. 그동안 주제, 응답, 대주제가 마지막으로 제시되고요. 푸가는 원조의 승리를 확인하는 카덴차로 끝을 맺습니다.'(p227)



나. 서곡 


'치밀한 형식과 극적 의미 전달이라는 바로 이 이중의 요구가 교향악 스타일의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줍니다. 소재를 바로 공략해야 하고, 주테마들과 부테마들 사이에 조성 관계가 있어야 하고, 대비를 강조하되 균형은 유지해야 하고, 에필로그와 종합과 전체를 관통하는 의미를 찾아야 하고, 테마 혹은 리듬의 요소로서 음향적 조직을 견고하게 지킬 의무... 오페라의 서곡과 교향곡의 알레그로 악정은 공통적으로 이런 문제들을 풀어야 했지요. 그리고 이 공통의 문제들이 결국 오페라의 서곡과 교향곡의 알레그로 악장을 서로 가까워지게 했습니다.'(p238)


'베버(Weber, Carl Maria von, 1786-1826)의 <오베론 Oberon> 서곡은 무슨 즉흥곡처럼 보이는 동시에 마법적 주술의 매혹을 지니고 있죠. 이 음악은 아주 특별한 힘, 즉 사건들을 분명히 예고하되 위험 없이 미래를 기대하게 하는 힘을 지닙니다.'(p239)



3. 그라우트 서양음악사


가. 바흐의 푸가


'전형적으로 바흐의 푸가 형식은 협주곡의 빠른 악장과 매우 비슷하다. 푸가 주제는 관계조나 으뜸조로 되돌라오는 리토르넬로와 유사하게 기능한다. 위와 같은 음악적 진술 사이에는 에피소드가 위치하는데, 에피소드는 독주 부분과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종종 더 가벼운 짜임새와 동형 진행을 갖고 있거나 조가 변화되는 형태를 지닌다.'(p482)


나. 프랑스 서곡


'프랑스 서곡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각은 두 번 반복된다. 첫 부분은 수직화음적이고 장엄하며 부정리듬과 강박을 향해 몰아치는 음형으로 이루어진다. 두 번째 부분은 더 빠르고 푸가와 같은 모방 비슷한 것으로 시작된다. 때로는 제일 마지막에 첫 부분의 템포와 음형이 되돌아 나오기도 한다. 륄리(Jean-Baptiste Lully, 1632 ~ 1687)의 오페라 <아르미데>(1686, NAWM 77a>의 서곡은 이 장르의 좋은 예다.'(p392)


다. 이탈리아 서곡


 이탈리아 서곡과 관련한 별도의 설명이 없어 유명한 주페(Franze von Suppe, 1819년 ~ 1895년)의 <경기병 서곡>을 대신하여 올립니다. <경기병 서곡>은 국민학교 음악시간에 인상적으로 들었던 기억이 나는 추억의 곡이네요. 수십 년이 지나도 기억이 남는 것을 보면 어렸을 때 배운 것들이 평생 간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너무 많이 배우면 질려버리겠지만요. 태풍이 올라와서인지 어제, 오늘 무더운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웃분들 모두 건강한 하루 보내세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거서 2017-08-06 10: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 님의 유려한 필력이 클래식 음악 세계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글 한 편 쓰기가 쉽지 않지요.

겨울호랑이 2017-08-06 10:2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오거서님. 제가 만든 것도 아니고 잘 몰라서 내용을 정리해봤습니다. 모르는 음악 전문 용어가 많아 갈길이 멀었음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오거서님 행복한 하루 되세요

라로 2017-08-06 15: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저희 딸 바이올린 가르치시던 선생님이 바흐의 푸가는 알수록 오묘하다고 하신 게 님의 글을 읽으며 생각이 나네요. 바흐는 정말 대단해요!!!

겨울호랑이 2017-08-06 15:38   좋아요 0 | URL
^^: 네 많은 음악가들이 규칙과 질서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롭게 흐르는 선율을 구현하는 것을 보면 감탄하게 됩니다. 그중 바흐는 카논과 푸가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주위에서 말씀하시네요 ㅋ ^^:

AgalmA 2017-08-10 0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말엔 음악 공부. 정말 탁월한 공부 안배^^b

겨울호랑이 2017-08-10 06:21   좋아요 1 | URL
^^: 이렇게 한 걸음씩 나아지는 것이겠지요. AgalmA님께서는 요즘 많이 바쁘신 듯해요. 지금도 아마 밤을 새우신 듯 하네요. 더운 날 건강 잘 챙기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