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해서 얼마 전 <음악의 기쁨>이라는 책을 구입했습니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음악 역시 배경지식이 있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텐데, 책에 소개된 곡(曲)을 잘 모르니 책에 손이 잘 가지 않네요. 그래서, 매일 Classic 방송을 듣는다 생각하고, <음악의 기쁨> 중 인상적인 내용과 함께 소개된 곡들을 올려 보려 합니다. 곡을 찾아 올리다 보면 저도 듣게 되고, 클래식 음악에 관심이 있는 다른 이웃분들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꾸준히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시작해 봅니다. ^^:
'낭만파 음악은 이제 인간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안"에 있는 것, 즉 감정, 정념, 꿈을 묘사하게 됩니다. 낭만파에게 자연은 모델이라기보다는 속을 털어 놓을 수 있는 대화 상대였지요. 그들은 자연을 흉내내려 하지 않고 자연에 물음을 던졌습니다.(p20)... 드뷔시와 라벨은 다시 그들 "안"에서가 아니라 "주변"에서 음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대상을 묘사하지 않았어요. 그보다는 대상의 메아리, 대상이 비치는 상(像)을 묘사했죠.'(p21)
'드비쉬의 <물의 반영>' 말이군요.'
'라벨의 <거울>에는 <슬픈 새들>이라는 곡이 있죠. 여기서도 새소리 비슷한 부분이 있어요. 전설의 나라에서 마법의 새들이 축 늘어지는 무더운 여름날 오후에 서로 짹짹대며 화답하는 거죠. 과연 라벨다운 대목이죠. 이 곡은 1906년 초연 당시, 청중들을 무척 당황스럽게 했습니다.'(p21)
'베토벤도 유명한 교향곡 <전원>에서 새소리를 연상케 했습니다만 그는 작품 서문에서 "회화적 묘사라기보다는 감정의 표현"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죠.(p20)... 베토벤의 교향곡 <전원> 그리고 리하르트 바그너의 <지크프리트 Siegfried>는 새소리의 순수하고 소박한 모방과 만물의 신비를 관조하는 인간의 자유로운 감정 표현을 절묘하고 감미롭게 조화시켰죠.'
음악은 소리를 듣기 좋게 결합하는 예술이다.(p13)
기억으로 여과되고 평온하게 회상되는 소리의 세계 전체가 작곡가에게 그의 놀이, 다시 말해 ‘작곡/구성 composition‘의 요소들을 제공하는 겁니다... 다양한 부분들로 전체를 만든다는 얘기입니다. 작곡가가 이 조화로운 혼돈에 질서를 부여할 겁니다.(p15)
자연에서 빌려온 이 모티프들이 교향악의 짜임새로 편입될 때에 우리는 자연의 목소리에 자신을 덧붙이는 예술의 위엄에 경도됩니다. 인간의 음악은 자연의 목소리에 메시지로서의 가치를 더해주고, 그 메세지는 우리에게 사물과 마음의 거대한 신비를 밝히는 듯합니다.(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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