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즈 & 하이에크 : 시장경제를 위한 진실게임 지식인마을 27
박종현 지음 / 김영사 / 200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용, 이자 그리고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1936)으로 일반에게 잘 알려진 케인즈와 최근 많이 인용되고 있는 신(新)자유주의(neo liberalism)를 주장한 하이에크에 대한 입문서다.


<케인즈&하이에크>는 케인즈학파의 사상과 신자유주의에 대해 입문 수준에서 정리한 책이다. 다만, 입문 수준에서 화폐시장, 노동시장, 실물경제의 거시문제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하려다보니 처음 경제학을 접하는 사람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 역시 든다.  개인적으로는 <경제학원론>책을 일독한 후 읽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보통 책의 리뷰를 쓸 때 내용 요약을 먼저 하는 편이지만 이번 리뷰에서는 좋은 동영상 소개로 대신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케인즈&하이에크>의 사상에 대해 재미있게 정리한 동영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은 후 금융 위기 이후 세계 경제상황에 비추어 케인즈와 하이에크 경제철학을 생각해보게 된다.


2007년 금융 위기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현재도 위기 상황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양적 완화(QE), 트위스트 오퍼레이션(Twist Operation), 마이너스 금리 등 이제껏 들어보지도 못했던 여러 금융정책의 실행과 전통적인 재정지출의 확대 등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나아지지 못했다. 


케인즈가 말하는 공황에서 벗어나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 중 하나는 재정지출 확대다.

세계 각국은 금융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하고자했다. 그래서, 초기에는 막대한 돈을 지출하였고, 재정지출이 한계에 다다르자 중앙은행에서 돈을 찍어낸 후 바로 이 돈으로 정부채권을 사는  편법까지 구사한다. 이처럼 억지로 이자율을 낮은 상태에 묶어두는 인위적인 제약을 가하지만 아직도 세계경제는 불안하다.


그렇다면, 하이에크가 말한 신자유주의가 답이 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두자는 신자유주의의 결과에 대해 우리는 이미 1980년대 미국 레이건과 영국 대처정부, 그리고 우리나라 MB정부와 박근혜정부의 경제성적표를 통해 알고 있다. 신자유주의 채택의 결과가 빈부격차 확대, 고용불안정 등의 상황으로 연계되었기에 이 역시 우리의 답이 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30년동안 지속되어온 경제적 상황 악화의 주범이 신자유주의이기도 하기 때문에 하이에크 역시 답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답은 없는 것일까?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해결하기에 케인즈와 하이에크의 처방은 적절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입문서만 읽고서 판단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보다 더 깊은 경제학 공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립간 2016-12-15 2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답은 ‘자발적 가난‘입니다.

겨울호랑이 2016-12-15 20:32   좋아요 1 | URL
마립간님 말씀처럼 경제철학의 변환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적극적 변환이 아니라면 수동적으로 끌려가거나 혁명등으로 기존 질서의 붕괴는 피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드네요..

북다이제스터 2016-12-15 20:37   좋아요 1 | URL
마립간님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행복한 자발적 가난‘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6-12-15 20:47   좋아요 1 | URL
마립간님과 북다이제스터님의 말씀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 자발적으로 ‘가난‘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네요.. 가난을 선택하는 대신 내가 포기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또 어느 정도의 가난을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 등등 생각할 부분이 많네요^^: 좋은 화두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2016-12-15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15 23: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16 16: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대학생 때 케인스와 하이에크를 소개한 다큐를 본 적이 있어요. 두 사람의 사상을 힙합으로 소개한 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

겨울호랑이 2016-12-16 16:20   좋아요 0 | URL
네 아마도 EBS에서 나왔던 ‘자본주의 관련 다큐였던 것 같네요. 저도 그 다큐가 그들의 사상을 잘 요약했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