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감동적으로 읽은 몇 권의 동화책 중 하나.

어려운 이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내어주는 헌신적인 왕자(상)와 그를 도와 가난한 이들을 도와주다가 남쪽 나라로 가지 못하고 결국 그의 곁에서 죽은 제비이야기다. 이 책을 보며 어렸을 때 많은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가슴이 따뜻해지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한다. 어렸을 때와는 또다른 관점이기는 하지만.

어른이 되고 학부모가 된 지금 동화책을 보면 안 보이던 부분 또는 새로운 것이 보인다. 이는 이 작품 「행복한 왕자」도 마찬가지다.

작품은 어느 도시에서 부유한 시민들이 재산을 모아 ‘왕자상‘을 세우는 장면이 묘사된이후 왕자의 기부가 시작된다.

어렸을 때는 그냥 넘어갔었던 부분이지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경유착 비리‘로 어수선한 지금은 ‘왕자상‘이 비리로 축적된 재물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관점에서 왕자의 몸에 있는 사파이어눈, 황금옷 등도 본래 주인인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가야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은 아닐런지.
‘아름다운 기부‘가 아니라 ‘가야할 길‘ 또는 ‘정의‘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이것은 우리가 풀어야할 과제상황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음 시대에는 부정하게 쌓인 재물을 행복한 왕자처럼 대기업 스스로가 내놓길 바라본다. 또한, 다음 정부가 ‘제비‘처럼 가난한 이들에게 그것을 전달할 제도를 마련하길 기대해 본다.

만일, 대기업들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프로메테우스의 간‘을 쪼아먹던 독수리처럼 그들을 응징하는 ‘정의‘를 꿈꿔본다. 제비가 될 수도 또는 독수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모습이라도 정의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ps. 글을 써놓고 보니 너무 낙관적인 기대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난 6주간 우리가 밝힌 촛불이 2만에서 230만으로 100배 이상 커진 신화를 생각한다면, 그렇게 황당한 기대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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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07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7 00: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이랑 2016-12-07 1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수없이 왔다갔다하다 죽어간 제비 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가득하네요.

겨울호랑이 2016-12-07 12:13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슬펐던 동화였어요.. 대부분 동화는 해피엔딩인데 ‘피리부는 아저씨‘와 함께 몇 안 되는 슬픈 결말을 가진 동화인 것 같네요^^:

cyrus 2016-12-07 13: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경련 해체에 환영하지만, 이게 없어져도 기업들 간의 모임은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전경련이 해체되면 새로운 싱크 탱크를 만들 거라고 하던데, 기업들을 위한 머니 탱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겨울호랑이 2016-12-07 13:32   좋아요 2 | URL
2013년부터인가요, 전에는 민간에게 경제정보를 제공하던 삼성경제연구소(SERI)가 경영중심 조직으로 재편한다면서 삼성 내부 경영연구소로 바뀌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마 이때부터 그런 움직임이 있지 않았나 추측해 봅니다.

cyrus 2016-12-07 13:34   좋아요 1 | URL
세리가 친기업 연구소 소리 들어도 저는 이때가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매년 세리 추천도서 나올 때 확인하고 그랬어요. ^^;;

겨울호랑이 2016-12-07 13:36   좋아요 0 | URL
저도 믿고 유용하게 정보를 활용했었던 것 같아요. ^^: 한편으로는 삼성의 사회적 활동이 줄어드는 것이 국민 눈치를 보지 않고 권력친화적으로 가는 반증 같기도 하네요...

커피소년 2016-12-07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희생과 헌신을 하는 모습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런 좋은 동화책이 사람들에게 많이 읽혀야 합니다..

겨울호랑이 2016-12-07 22:35   좋아요 1 | URL
^^: 네 참 마음이 따뜻해지면서도 많이 슬펐던 그래서 더 인상깊었던 책이었습니다.. 무조건 좋은 결말보다 그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는 면에서도 많은 사람들과 나누면 좋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드네요^^:

갱지 2016-12-08 09: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나이 먹고 아이에게 읽어주면서도 눈물이 멎질 않네요. 오스카와일드의 글들은 정말 특이해요:-)

겨울호랑이 2016-12-08 10:01   좋아요 1 | URL
갱지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저도 이 작품이 제가 접한 첫 번째 비극 작품이어서인지 참 인상 깊이 남더군요. 아마도 그래서 더 마음에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2016-12-09 17: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6-12-09 18:29   좋아요 1 | URL
방금 기프티북 전달했습니다. 계정 확인해주세요. ^^

2016-12-09 1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8: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8: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2-09 18: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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