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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불복종 - 야생사과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강승영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시민의 불복종 Civil Disobedience>는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reau)의 작품으로 부정의한 정부에 대한 시민의 저항 문제를 고민한 책이다. 2016년 11월 '박근혜 - 최순실 게이트' 또는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이 책을 들춰본다.
<시민의 불복종>의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그러한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소로우의 경우에는 인두세 거부를 통해 정부에 거부했고, 그 결과 하루동안 교도소에 구금된다.) 이러한 작은 개인의 적극적인 저항이 노예제 폐지와 같은 큰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것이며, 정부가 개인을 독립된 힘으로 인정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있다.
위의 내용에 대해 소로우는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보자. (내가 가진 판본이 2008년판이라 가장 최근에 나온 2011년판과는 페이지 수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1. 정부는 대부분의 경우 불편한 존재다.
'[가장 좋은 정부는 전혀 다스리지 않는 정부]라는 데까지 가게 되는데 나는 이 말 또한 믿는다... 대부분의 정부가 거의 언제나 불편한 존재이고, 모든 정부가 때로는 불편한 존재이다.(p9)'
'정부는 국민이 자신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 선택한 하나의 방식에 지나지 않지만, 국민이 그것을 통해 행동을 하기도 전에 정부 자체가 남용되거나 악용되기 쉬운 것이다(p10)... 정부라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를 간섭하지 않고 기꺼이 내버려 두도록 돕는 하나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미 말한 바와 같이 정부가 그 역할을 가장 잘 수행할 때는 곧 통치자들이 간섭을 가장 적게 받을 때이기 때문이다.(p11)'
2. 정부가 부정의한 일을 행하려 할 때
'정부가 치료를 더 나쁜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왜 정부는 좀 더 앞을 내다보고 개혁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는가? 왜 정부는 현명한 소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가? 왜 정부는 상처도 입기도 전에 야단법석을 떨며 막으려 드는가? 왜 정부는 시민들로 하여금 방심하지 않고 항상 정부의 잘못을 지적하며, 정부가 기대하는 이상으로 시민들이 잘하도록 격려하지 않는가?(p27)'
'만약 불의가 정부라는 기계의 필수불가결한 마찰의 일부분이라면 그냥 내버려 두라. 그냥 내버려 두라. 모르긴 하지만 그 기계는 매끄럽게 닳아서 돌아갈 것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결국에는 닳아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 불의가 당신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불의를 행하는 하수인이 되라고 요구한다면, 분명히 말하는데 그 법을 어기라.(p28)'
3. 국민(시민들)은 양심을 가지고 저항을 해야한다
'우리는 먼저 인간이어야 하고, 그 다음에 국민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법에 대한 존경심보다는 먼저 정의에 대한 존경심을 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법이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더 정의로운 인간으로 만든 적은 없다. 오히려 법에 대한 존경심 때문에 선량한 사람들조차도 매일매일 불의의 하수인이 되고 만다.(p13)'
'모든 사람이 혁명의 권리를 인정한다. 다시 말해서, 정부의 폭정이나 무능이 너무나 커서 참을 수 없을 때는 정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정부에 저항하는 권리 말이다. 그러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지금은 그런 경우가 아니라고 말한다.(p16)... 모든 기계에는 마찰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 마찰은 자신의 악(惡)을 상쇄할 만한 선(善)도 만들어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마찰이 기계 자체를 삼켜, 억압과 강탈이 조직화될 때에는 더 이상 그런 기계를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될 것이다.(p17)'
'나는 결코 멀리 있는 적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가까이 있으면서도 먼곳에 있는 자들과 협력하고 또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고 있는 자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대중이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마저도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거나 더 훌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p20)'
4. 투표는 도박이지 저항이 아니다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p21)'
'정부의 성격과 처사에 대해서는 찬성하지 않으면서도 충성과 지지를 보내는 사람들은 의심할 나위 없이 정부의 가장 성실한 후원자들이고, 따라서 개혁에 가장 심각한 장애가 될 경우가 많다.(p25)... 원칙에 따른 행동, 즉 정의를 알고 실천하는 것은 사물을 변화시키고 관계를 변화시킨다.(p26)'
'내게는 다른 할 일들이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세상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려는 중요한 목적이 있어서가 아니라, 좋든 나쁘든 그 안에서 살기 위해서다.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중 어떤 일만 하면 된다.(p29)'
5. 이러한 작은 개인의 적극적인 저항이 노예제 폐지와 같은 큰 목적을 달성케 하는 것이며,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일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p33)'
6. 정부가 개인을 독립된 힘으로 인정할 때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가 나올 수 있다.
'권력이 일단 국민의 손에 들어왔을 때 다수의 지배가 허용이 되고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는 실제적인 이유는 그들이 옳을 가능성이 가장 크거나 그것이 소수자들에게 가장 공정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그들이 가장 힘이 세기 때문이다.(p12)'
'엄정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p57)'
<시민의 불복종>에서 소로우는 '투표'가 저항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투표는 우리의 성향을 표시할 뿐이라는 이야기다. 4년 또는 5년에 '하루' 동안만 '나라의 주인'이 되는 우리가 투표를 한 후 다음 투표까지 체념의 상태로 지내는 것에 대한 소로우의 일침(一針)이라 생각된다.
또한, 소로우는 부정한 정부에 맞서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한다. 그의 경우에 저항은 '납세 거부'였다. 세금이 자동이체되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소로우의 방법이 대안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가 자신의 할 일들을 돌아보고, 자신이 할 일에서 '불의'에 맞서야 하지 않을까. 우리에게 무엇이 '저항(抵抗)'일까?
많은 사람들이 '조중동'을 욕하면서, 조중동을 읽는다. '종합편성채널'을 욕하면서, jtbc에서 만든 뉴스와 드라마 등을 즐겁게 본다. 그러면서, 평소에는 조선일보의 보수성향과 종편방송의 폐해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높인다. 조중동과 종편이 제공하는 편의는 누리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반대하는 것이다.(소로우는 이러한 행동에 대해 납세 거부를 통해 저항한다.)
이런 모순(矛盾)되는 행동에 대한 이유를 그들에게 물어보면, 신문을 읽으면 자전거를 준다거나, 프로그램이 재밌어서 본다는 이유가 다수(多數)다. 작은 눈 앞의 이익에 평소 신념과는 다른 행동을 자신도 모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행동의 결과 개인은 독립된 힘으로 볼 수 없고, 존중받을 수 없다고 소로우는 말한다.
그리고, 나는 생각해본다. '어둠 속에서 깨어있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눈앞의 이익은 그 이익이 작더라도 거부하기 힘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본성(本性)일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독서(讀書)를 하며 자신을 끊임없이 성찰(省察)하는 이유는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며 깨어있기 위함이 아닐까.
<시민의 불복종>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수험생의 과목에 대한 집중도가 가장 높은 때는 '시험 치르기 5분전'이라고 한다. 자신이 당면한 현실이 가장 피부에 와닿기 때문이리라. 책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전에는 '그렇구나'하고 넘어갔던 내용들을 옆에서 시키지 않더라도 끊임없이 내가 처한 현실과 비교해서 '적극적인 독서'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timing상으로도 2016년 가을에 읽기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기 위하여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나는 내 방식대로 숨을 쉬고
내 방식대로 살아갈 것이다.
누가 더 강한지는 두고보도록 하자.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투표는 모두 일종의 도박이다... 정의 편에 투표하는 것도 정의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정의가 승리하기를 바란다는 당신의 의사를 사람들에게 가볍게 표시하는 것일 뿐이다.(p21)`
`당신의 온몸으로 투표하라. 단지 한 조각의 종일가 아니라 당신의 영향력 전부를 던지라. 소수가 무력한 것은 다수에게 다소곳이 순응하고 있을 때이다... 그러나 소수가 전력을 다해 막을 때 거역할 수 없는 힘을 갖게 된다.(p33)`
`엄정하게 말하면, 정부는 피통치자의 허락과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국가가 개인을 보다 커다란 독립된 힘으로 보고 국가의 권력과 권위는 이러한 개인의 힘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인정하고, 이에 알맞는 대접을 개인에게 해줄 때까지는 진정으로 자유롭고 개화된 국가는 나올 수 없다.(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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