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많이 불어 몸도 나누기 힘들고 비도 오네요. 눈 앞에 검푸른 바다가 있고 뒤의 배가 침몰하는 상황에 구명조끼없는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심정일까요..

지금 그 바다 위를 지나고 있습니다...


댓글(11) 먼댓글(0) 좋아요(3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와같다면 2016-09-30 15: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작년 가을 밤 해운대를 걷고있는데.. 파도가 쳐서 발목을 적셨어요..
순간 생각지도 못한 공포감때문에 어쩔줄을 몰랐어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5:26   좋아요 1 | URL
네. 아직까지도 바다는 우리에게우리에게많은여러가지 의미에서많은 공포를 주는 것 같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8:06   좋아요 0 | URL

같은 일을 당해도

어쩐지 더 착잡한 축이 있다는 듯이

처마 끝의 물줄기를

주시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내리는 빗속에서

더 이상 젖지 않는 것들은

이미 젖은 것들이고

젖은 것들만이

비의 무게를 알 것이다


page 22


시인 이현승의 시집 ‘ 친애하는 사물들’ 中 ..........

yureka01 2016-09-30 15: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멀리 수평선 소실점의 아득함이 사라지는 포말같아요..ㄷㄷㄷ

겨울호랑이 2016-09-30 15:48   좋아요 2 | URL
네.. 하늘과 바다가 맞닿는 수평선이 주변을 감고 있는 것을 보니 저절로 위축되고 경건해지네요..

커피소년 2016-09-30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과 같은 날씨에 거친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왠지 모를 낯설음과 두려움이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직감하는 것이겠죠.

바다는 언젠가 무언가를 삼킬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을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요.

글은 짧지만 차갑고 검은 바다 위에서 겨울호랑이님이 많은 것을 떠올렸고 많은 것을 느꼈지 않나 싶습니다.

깊은 먹먹함은 무엇을 쓰고 말해야 할지도 모르게 만드니까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6:16   좋아요 2 | URL
네. 김영성님께서 말씀하신대로 많은 생각이 교차하네요.. 이런 느낌과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이번 출장이었습니다..

커피소년 2016-09-30 18:08   좋아요 1 | URL
예.. 그런 것 같습니다.. 겨울호랑이님 이번 출장은 정말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네요..

제주 4.3 사건... 4.16 참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모두 4월이네요...

4월은 지독한 계절이라고 누가 그러던데요...

겨울호랑이 2016-09-30 18:16   좋아요 1 | URL
그러고 보니 4월에 많은 우울한 일이 일어났네요. 4월만 잔인한 달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가슴 아픈 달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6-10-01 00: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주를 좋아해서 혼자 청바지에 백팩에, 짐을 쌀 땐 들뜬 마음이 먼저였는 데,,, 이젠 먹먹함이 먼저가 되버렸습니다ㅠ
여행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건데,,

겨울호랑이 2016-10-01 00:07   좋아요 1 | URL
안녕하세요? 마르케스님.. 그렇지요..제주라는 아름다운 섬은 우리에게 동경과 아픔을 같이 주는 곳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