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지인분으로부터 블루베리 나무5그루를 분양받았습니다. 그리고 며칠전 어느정도 열매가 익었다는 연락이와서 오늘 다녀왔습니다. 때맞추지 않으면 땅에 떨어져 수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일할 때 프로젝트 종료일까지 맞추기 위해 야근도, 경우에 따라서는 밤을 새워야할 때도 있습니다. 물론 일정은 사람 마음에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자연은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급하다고 해도 기다려야 하고
제가 원치않는다고 해도 해야할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때가 차면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비가 모여 내를 이루고 흘러 가듯, 일이 이루어 지는 것 같습니다.
노자가 말하는 `무위`도 이러한 것은 아닌가 얼핏 생각이 드네요.
한편, 요즘 읽고 있는 플라톤에 대해서도 생각해 봅니다. 아마 플라톤이 블루베리를 본다면 블루베리의 `이데아`를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진정한 실체를 고민하면서요.
오늘 블루베리를 따면서 `이데아가 뭐가 중요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보다는눈앞에 영글은 블루베리에 집중해서 잘 따서 맛있게 먹는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지나친 관념보다는 행동과 실천, 현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블루베리를 따면서 해봤습니다.
다음주부터는 플라톤의 후기 대화편인 「티마이오스」,「테아이테투스」등을 읽을 계획입니다. 그의 우주관과 기하학적인 세계는 어떤 의미를 보여줄지 은근히 기대되는 주말 저녁 입니다.
2016년 하반기 처음 맞는 주말의 편한 밤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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