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이제 20일 남짓 남았다. 정치에 관심 많은 이들은 이미 자신의 선택을 결정했지만, 절반 정도의 유권자는 본격적인 선거 유세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현 시점에 유력대선 후보자 2명에 대한 두 권의 책을 펼쳐 본다. 바로, <윤석열 X파일>과 <굿바이, 이재명>이다. 아마 두 권을 같이 구매하는 사람은 별로 많지 않겠지만, 순전히 호기심으로 특이한 조합의독서리뷰를 해본다...
두 책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갖는다. 유력한 대선 후보자들의 어두운 면을 비춘다는 점과 반대진영 사람들의 구매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는 점과 가족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그리고 책의 주인공들의 낙선을 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반면, 차이점도 분명하다. 한 책은 가족의 분열과 다툼을 다루는 반면, 다른 책은 가족의 비즈니스를 다룬다. 한 가족의 분열과 화합이 차이점이지만, 독자들에게 이들의 모습은 썩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다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윤석열 X파일>은 크게 세 인물과 이들을 둘러싼 의혹, 그리고 이들의 공통분모에 집중해서 의혹을 제기한다. 검사 윤석열과 부인 김건희 그리고 장모 최은순에게 제기된 물음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면, <굿바이, 이재명>은 이재명의 형 이재선에게 집중한다. 등장인물과 사건의 중량감 면에서 <윤석열 X파일>이 <굿바이, 이재명>을 압도한다는 느낌을 받지만, 대신<굿바이, 이재명>은 사건을 보다 깊이있게 서술한다는 점에서 강점을 보인다.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와 드라마 <인어아가씨>정도의 차이라 생각하면 적당할까.. <윤석열 X파일>을 읽고 나서 독자들은 대개 사건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또한,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거대한 힘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반면, <굿바이, 이재명>이 전달하는 메세지는 간결하다. '이재명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되는 사람이다.' 이 책을 읽은 후 독자들은 사람을 기억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법'을 중시하는 사람은 <윤성력 X파일>에서, '도덕'을 중시하는 사람은 <굿바이, 이재명>에서 더 큰 분노를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들은 도덕과 법의 가치 판단에 대한 작은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역할도 하지 않을까 싶다.
이러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 책들의 수명이 그리 길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대선을 지나서는 크게 읽히지 않을 이 책들에 대한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것은 아닌 듯하여 상세한 내용에 대한 언급은 자제하려 한다. 대신, 궁금한 이들은 직접 구매해서 판단하는 편이 좋겠다.
어쩌면 후보자들의 어두운 면을 담은 이러한 책들이 출판된다는 것에 대해 안 좋게 생각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가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라는. 그렇지만, 다른 한 편으로 후보자들에 대해 속속들이 말할 수 있는 여건이라는 반증이라는 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 선거에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세상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