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전화가 발표한 ‘2017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된 여성의 수(살인미수 포함)가 최소 103명으로, 1.9일마다 한 명이 살해되거나, 살해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는 언론 보도만을 바탕으로 산출한 것이니 그 수는 더 많을 것이다.
- P91

호주제 폐지ㅡ

설령 예로부터 내려왔다하더라도, 현대에 이르러 인권침해적 요소를 품고 있는 제도라면 (노비제도처럼)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전통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혈통은 부계로 계승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호주제도는 그 섭리의 구현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우리는 그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동물학자인 최재천 교수에게 전문가 참고인 자격으로 법정 출석을 부탁했다. 최교수는 ‘자연에서는 몇 세대만 지나면 부계는 확인할수 없고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모계 조상만을 확인할수 있다. 오히려 부계혈통 위주의 호주제도는 자연의질서에 반한다‘고 증언했다.
- P101

코피노아이들(한국남성과필리핀현지여성사이에태어난2세아이들)의 생부는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갔던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한국 유학생이 다수인데, 이들은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필리핀 여성들과동거하다 자식까지 낳고는 한국으로 돌아가버린 경우가 많다. 그 외에 사업가나 일회적 성매매 남성들도 있다. 필리핀에서 코피노 문제는 사회 문제일 정도다. 이렇게까지 된 건 가톨릭 국가인 필리핀에서 낙태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유독 피임을 하지않는 한국 남성들 때문이라고 한다.
- P108

베트남은 ‘라이따이한‘ 의 역사적 아픔이 있는 나라다. 라이따이한은 대한민국이 1964년부터 참전한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 군인과 민간인에 의한 매춘, 강간, 또는 사실혼 관계에 의하여 태어난 아이들이다. 남베트남의 붕괴와 한국군의 철수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라이따이한들은 ‘적군의 아이‘로 베트남에 남겨졌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인간을 어떤 기성(旣成)의 형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개인이 이룩해놓은 객관적 달성‘ 보다는 주관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지향‘ 을 더 높이 사야 할 것이라고 믿는다.
왜냐하면 너도 알고 있듯이 인간이란 부단히 성장하는 책임귀속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P65

더구나 인간관계는 상대적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일종의 동태관계(動應關係)인 만큼 이제부터는 그것의 순화를 위하여 네 쪽에서 긍정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될 것이다.

- P6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타인의 깊은 두려움에 대해서 우리는 언제나 약간은 무지한 편이다.-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의 오컬트한 일상 : 봄.여름 편
박현주 지음 / 엘릭시르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별 세개를 줬지만 좀 더 분명히 하자면 세개 반을 주고싶었다. 번역가로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는 박현주작가는 찾아보니 무려 ‘존르 카레‘의 작품도 옮긴적이 있다.
이 소설의 경우 그녀의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후속?으로 가을. 겨울편으로 이어지는 남다른 구분법이 일단 재밌다. 봄.여름편의 느낌은 내용면에서 풋풋하고 은유로 특정 상황을 잘
채색해서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는 것이다.
‘아무튼 스릴러‘를 읽다가 언급된 소설이라 선택한 것으로 기억하는데 읽다보니 역시나 미스터리,스릴러적 요소도 가미되어있다.
결론적으론 생각보다 평가절하된 면도 없지 않으면서 어느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사람 사이의 관계에 사실이 존재할까? 누구에게나 똑같이 인지되는 절대 질량의 관계라는게 있을까.
- P92

도영의 목소리는 점점 높아졌다. 이제껏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어조, 성량이었다. 그녀는 언제나 조곤조곤한 말투였고 필요 이상으로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다. 도영이지금 보이는 강한 자기 확신은 정반대의 의미가 아닐까 하는 의심이 점점 들었다. 의심은 나만의 것이 아닐 터였다.
우리가 타인을 얼마나 안단 말인가? 아무리 가까운 사람이라도, 타인의 마음속은 내가 다 들어가볼 수 없는 대륙과 같아서, 반드시 밟아보지 못한 땅이 있다. 그 안에는 자기만의 빛이 혹은 자기만의 그늘이 있다. - P121

꽃이 지더라도 지지 않는 슬픔이 있다.- P142

상실한 사람에게는 평소의 일상이 버겁다.- P174

"그림자는 실체와 같은 모양이지만 실체는 아니라는 거예요.
그림자의 주인은 다른 진실을 갖고 있죠."
- P196

"의심이란 자기의 가장 약한 부분에서 나오기 마련이라."- P225

우리의 기억력이 부리는 속임수 중 하나는 침묵하는 사람의 존재를 잊는다는 것이다.- P256

다리가 뻣뻣한 느낌에 기지개를 켜다 무릎 위에 놓았던손수건이 바닥에 떨어졌다. 슬그머니 주워 들면서 다시 한번 살폈다. 베이지색 면에 물든 분홍색 반점들, 집에 가서표백제에 담가야 하나. 그러나 한번 든 물은 쉽게 빠지지않는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었다.
- P2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