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구멍이 포도청, 이야기를 하고는 이런 이야기를 했다.
"'김칫국부터 마신다'가 뭔 말인지 알아?"
"알지, 설레발 친다는 소리잖아. 그러니까 앞서 나가고, 그런 거"
"그럼 '김칫국부터 마신다'앞에 뭐가 있는지도 알아?"
"뭐가 있어?"
"모르네, 그 앞에는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가 있어. 그러니까, 어떤 사람이 떡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는 거지. 그 떡을 보고 '와 맛있겠다, 그런데, 저 떡을 먹으면 목이 막히겠지, 그러니까 김칫국을 마셔야겠다' 그러고 마시는 거지. 웃기지?"
"그러네."
와, 재밌네.
다른 날 아이가 해 준 이야기는 이런 거
"엄마,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라는 말 있잖아? 거기서 밥을 먹는 게 누구인가,에 대한 얘기가 있대. 엄마는 뭐라고 생각해?"
"어? 어. 여태 밥은 개가 먹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밥은 내가 먹고, 건드리는 게 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국립국어원에서는 개가 먹는 거라고 했다더라고."
"오~ 신기하네."
티비에서 본 건 이런 거.(핸섬가이즈,에서 나온 거였지)
'까라면 까라'는 앞에 뭐가 생략되어 있다는 거다.
에? 나는 까라면 까라,를 아는데, 나도 딱 아이들이 김칫국부터 마신다,를 모르는 거처럼 그 앞에 뭐가 있었는지 모르네.
티비에서 알려준 내용은 '엉덩이로 밤(송이)을 까라고 해도'였다.
야, 그 정도는 못 까는 거 아닌가, 싶은데 말이지.
오래 전부터 말해지는 오래된 짧은 이야기들 가운데, 남고 사라지는 많은 것들이 말들에 있다.
다음 세대에는 무엇이 얼마나 남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