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자연, 이들이 상호간 미친 영향에 대해 알기쉽게 정리한 지리학 입문서. 책은 자연 환경이 인간의 역사와 문화에 끼친 영향을 설명하고 있지만, 인간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인간임을 잘 보여준다. 쉽게 씌여져 잘 읽히지만, 1930년대 씌여진 책이라 시대적 한계가 있음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철도 중심의 교통 체계 설명은 그 한 예로 들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지엽적인 몇몇 부분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반 룬의 통찰력은 시대를 뛰어넘는 부분이 있다. 근대화 시기 열강에 의해 수탈되고 있던 중국을 바라보며 예언처럼 던지는 그의 말은 수십 년이 지난 우리에게 더 다가오는 바가 있다. 개인적으로 재러드 다이아몬드의「총, 균, 쇠」를 읽기 전 지리 관련 지식을 쌓는다면 더 좋은 독서가 되리라 생각한다.




프랑스는 거의 10세기 동안 국가의 독립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들이 별도의 네 국경을 방어해야 했다면 프랑스는 오로지 서쪽 국경을 방어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기만 하면 되었다. 이런 사실이야말로 프랑스가 유럽의 다른 어떤 나라보다 앞서서 고도로 중앙집권화 된근대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닐까 싶다.(p170)

모두 멕시코만류가 만들어놓은 결과다. 알래스카가 59만 제곱마일의 영토에 6만의 인구를 품고 있는 반면에, 세 나라를 합쳐도 43만 제곱마일에 지나지 않는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에는 1,2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p231)

그렇다면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나는 그 원인이 모든 예상을 뒤엎는 변덕스런 인간적 요소, 즉 모든 자연적 이점을 물리적 무능으로, 승리를 패배로, 용기를 따분하고 매우 불쾌한 운명에 대한 무덤덤한 수용으로 탈바꿈시킨 어떤 인간적 요소가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한다.(p270)

 나는 예언자가 아니다. 나는 향후 10년 내지 15년 사이에 무슨 일이질지 알지 못한다. 십중팔구 상황이 매우 많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가련한 중국이 행렬을 따라잡기에는 첫 발걸음을 너무 늦게 뗀 탓이다. 하지만중국이 따라잡는다면? 오! 신이시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때 우리받게 될 대가는 얼마만큼이나 될까? 도대체 얼마큼일까!(p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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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8-12-24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메리크리스마스 하소서! 알라딘에서 소통하게 되어 너무 감사드리고요 늘 건강하십시오 ^^

겨울호랑이 2018-12-24 18:1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저 역시 카알벨루치님을 알게 되어 행복한 한 해 였습니다. 카알벨루치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munsun09 2018-12-24 18: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올해도 책으로 만난 좋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내년도 좋은 책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겨울호랑이 2018-12-24 18:3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munsun09님과의 짧았지만 즐거운 대화로 행복한 2018년이었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되세요!^^:)

베텔게우스 2018-12-24 22: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겨울호랑이님,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겨울호랑이 2018-12-24 23:36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베텔게우스님께서도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

2018-12-25 0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5 0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