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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에서 류신 찾기
    from will810826님의 서재 2014-02-02 21:46 
    1. 우리가 일상으로만 소비해온 공간의 '의미'를 재구성하는 것은 최근 몇 년간 출판계의 한 트렌드이다. 매일매일 그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공간의 의미를 음미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공간은 '계속 그 자 리에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과거의 역사적 사실과 현재의 사회적 환경,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 성이라는 '의미'를 지속적으로 함유하고 있는 곳이다. 사람이 살고 있는 한, 사람에게 의미가 없는 공간 은 있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
  2. 서울의 산보
    from The Suburbs 2014-02-03 15:10 
    “장사와 교통은 거리의 두 가지 구성 요소이다. 그런데 아케이드에서 후자의 요소는 실제로는 죽어버렸다. 교통은 흔적으로밖에 남아 있지 않다. 아케이드는 그저 장사에 대해서만 추파를 던지는 거리로, 욕망을 붇돋우는 것에만 몰두한다. 이러한 거리에서는 교통이라는 체내 순환이 정지되기 때문에 상품이 아케이드의 양측 가장자리로 쏟아져 나와 마치 종양에 걸린 조직처럼 환상적인 방식으로 결합한다. - 산책자는 교통을 방해한다. 그렇다고 그는 손님도 아니다. 상품인
  3. '서울은 정말 아름다운가?', 대도시를 향한 구보의 물음
    from 男兒須讀五車書 2014-02-16 23:51 
    Scene #1 판타스마고리아의 산책자 휴식 삼아 천천히 거니는 일을 산책이라 한다. 어릴 때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혼자 등하교할 무렵이 아마도 누구에게나 처음 세상 밖으로 산책하는 경험일 것이다. 입학식을 하고 일주일 정도 부모의 손을 잡고 다니다가, 드디어 혼자 큰길로 나가서 학교까지 오가는 길은 두려우면서도 무언가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가는 하나의 의식과도 같다. 이때 세상은 새삼 처음 보는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고, 내가 모르던 질서가 길 위에 무
  4.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 서울은 자본주의 환등상에 불과할까?
    from Red Herring 2014-02-21 14:39 
    얼핏 보면 젊은이들의 얼굴에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진지함과, 시간을 효율적으로 경영하는 자신감과, 커피를 마시며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행복감이 묻어 나오는 것 같았지만, 그 표정의 이면에는 고달픈 삶이 분비하는 우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구보는 이 현상의 원인을, ‘불가능은 없다’고 훈육하는 자본주의 무한 경쟁 사회에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한다’는 당위에 포섭되어 몸과 정신이 점점 마모되어 가다가, 결국 ‘가능한 것은 없다’며 탈진하는 ‘성과
  5. 벤야민의 아케이드에서 연원한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from 부드러운 흔적님의 서재 2014-02-21 21:30 
    소설과 시, 소설과 평론, 철학과 소설 사이에 위치한 글들이 있다. 류신의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그런 사이의 해석학을 지향하는 글이다. 저자는 자신의 글을 로맨티시즘(romanticism)으로 부른다. 이는 소설을 뜻하는 로만(roman)과 비평을 뜻하는 크리티시즘(criticism)의 ticism을 결합한 단어이다. 박태원, 최인훈, 주인석 등의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설정된 구보(丘甫)와 벤야민의 플라뇌르(flaneur)적 상상력에 힘입은 류신의
  6. 발터 벤야민과 소설가 구보씨의 도시산책
    from 물루님의 서재 2014-02-23 23:04 
    재미가 없을 것 같았다. 제목은 발터 벤야민이 떠올랐고 표지는 인상적이지 않았다. 언젠가 읽은 [도시예술산책]이 떠오르면서 서울을 탐험한 비슷한 부류의 책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상은 한참을 빗나갔다. 보여 지고 느껴졌던 것에 비해 책은 훨훨훨~씬 좋았다. 지은이는 책머리에서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히는 문화 비평과 문학 평론을 쓰고 싶었다고 밝혔다. 19세기의 파리를 탐사했던 도시산책자 벤야민처럼 현재의 서울을 탐색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내가 반은 맞았다
  7. 벤야민의 머리와 구보씨의 다리로 서울을 산책하다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from 지식과 예술 사이에서... 2014-02-24 00:04 
    문학과 예술로 읽는 서울의 일상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류신 또는 구보 또는 벤야민. "이 책을 소설가 구보 씨와 산책자 발터 벤야민에게 바친다."중앙대학교 유럽문화학부 교수인 류신이 쓴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맨 첫 장에 나오는 문장이다. 이것만 봐도, 우리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터 벤야민과 구보 씨에 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 20세기 사상계의 전위에 섰던 독일 문예 비평가 발터 벤야민,
  8. 내 눈 앞에도 보이는 아케이드
    from lmicah의 서재 2014-02-24 12:46 
    지난여름 휴가를 서울로 떠났다. 모두들 산으로, 강으로, 해외로 떠나는 여름휴가를 나와 아내는 2년 째 서울로 떠났다. 한 여름 휴가철 서울은 명절의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조용하고 덜 분주하다. 무엇보다 값이 싸다. 모두들 떠나는 시기라 서울은 자연스럽게 비수기가 된다. 올 여름 ‘여름휴가 In 서울’의 숙소는 강남역 근처 레지던스로 정했다. 대구에서 KTX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 강남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해 이동한 후 강남대로가 펼쳐진 지상으로 나왔다.
  9. 산책으로 저항하기
    from MacGuffin Effect 2014-02-26 17:09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당신이 서울에 살고 있다면 한 가지의 실험을 제안하고 싶다. 아니, 아마도 이런 경험은 한번쯤 있을 확률이 높으므로 굳이 실제의 실험을 행하지 않고 사고실험으로 그쳐도 좋다. 그것은 최소한도의 교통비만을 가지고 집을 나가서 이 넓은 도시에서 홀로 하루라는 시간을 보내보는 것이다. 실제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가장 먼저 느끼게 되는 것은 이 넓은 도시
  10. '산다는 것'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탈주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
    from 잡학서재 2014-02-27 20:26 
    '산다는 것'에서 '존재하는 것'으로 탈주 『서울 아케이드 프로젝트』류신, 민음사, 2014. 1. <응답하라 1994>는 hot하고 cool한 1994년 서울을 현재 시점으로 호명하였고, 케이블 방영이었음에도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울에 출처를 두지 않고, 이방인으로 서울에 진입한 이들의 시점과 카메라 뷰포인트를 일치시켜 낯선 서울의 일상을 추억에서 현재로 불러오는데 성공했다. 정주민에게 포착되지 않던 사물과 사건은 이방인에게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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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 에세이
    from 리코짱님의 서재 2014-02-03 12:37 
    책 <미처 다 하지 못한>은 20여 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김광석의 67개의 육필 원고와 64곡의 미완의 노래를 담은 에세이이다. 33세라는 짧은 생을 살고 간 가수 김광석은 그가 고인이 된지 20여년이 지난 지금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1부의 기록들은 김광석이 아직 대중적인 호응을 얻기 전의 생활과 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아직 손에 잡히지 않은 음악에 대한 꿈, 곤궁한 일상에 대한 걱정 등이 핍진하게 기록되어 있다. 무엇보다
  2. <미처 다 하지 못한 > 김광석이 남긴 글들
    from 책이 있어 즐거운 공간 2014-02-06 21:27 
    가을을 닮은 쓸쓸함이 느껴지는 음색과 애수에 찬 서정적인 가사로 우리의 가슴을 와닿는 노래를 불렀던 김광석.그는 자신의 서른 세 살 생일을 며칠 앞두고 우리곁을 떠났다. 그가 떠난지 언 18년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 아침에 잠깐 그의 노래를 검색하여 듣다 보니 하루종일 웅얼웅얼 입가를 맴도는 노래는 그의 앨범 4집 '일어나'에 수록된 곡 중의 하나인 <서른 즈음에>이다. <서른 즈음에 - 김광석> 또 하
  3. 부르지 못한 그의 노래들
    from 낭만 독서 일기 2014-02-17 21:34 
    스무살이 되었을 때, 인사동의 어느 카페에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라는 노래를 처음 들었었다. 스무살인 나는 과연 나에게도 서른이라는 나이가 다가올지, 아주 먼 미래의 일처럼 느껴졌었다. 그리고 순식간에 세월에 흘러 서른둘에 삼성동의 꽉막힌 도로위에서 이 노래를 다시 듣게 되었다. 시간이 많이 흐른 상태에서 듣게 된 <서른즈음에>는 뭔가 마음을 움켜쥐고 마구 흔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때부터 김광석의 노래를 하나 둘씩 찾아 듣게
  4. '인간 김광석'을 만나다 - 미처 다 하지 못한
    from 독서와 기록 2014-02-20 03:40 
    언젠가 그리움이라 말할 때 사라진 꿈들은 세상 어느 곳에도 없었다.(226쪽)나는 '김광석'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아는 것이 별로 없었다. '서른 즈음에' '사랑했지만' '바람이 불어오는 곳' 등 좋아하는 노래 몇 곡이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이 노래들이 김광석의 곡이라는 것을 안 지도 오래되지 않았다. 바꿔 말하면 김광석이 그만큼 좋은 노래를 많이 남긴 가수라는 의미도 될 것이다. 짧은 생을 치열하게 살았던 그가 남긴 노래들은 편안하고 아늑하다. 사람들
  5. 새벽 같은 목소리, 김광석 [미처 다하지 못한]
    from 처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책 속으로--- 2014-02-21 23:14 
    새벽 같은 목소리, 김광석 [미처 다하지 못한] 내가 김광석에 대해 알면 얼마나 안다고... 그에 대해 아주 친했다는 듯이, 많은 것을 함께 했다는 듯이 나는 아직도 그가 내민 잔에 푸르른 눈물 한 방울을 돌려주지 못했다. 그는 너무나도 재빨리 이 술자리를 뒤로한 채 집으로 가버린 것이었다. 아아, 광석이 형, 시바. 라고 뇌까리는 시인 류근이 있었고, 광석이 형이 쓴 일기장을 가만 보고 있자니 형이 글을 쓰고 싶어했던 것 같다는 생각을 이제 한다.
  6. 서른, 남은 꿈들은 어렵게 조금씩 흐른다
    from 사실은 밤밤이입니다 2014-02-22 14:08 
    서른이 되고 깨달은 것은, 서른이 됐을 때 누군가는 서른을 믿지만, 누군가는 서른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스물 아홉까지 멀쩡하다가 스물 아홉의 12월 31일이 지난 그 시점부터 어리광도 자학도 아닌, 약간의 죄책감을 동반한 푸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우리가 벌써 서른이야'라는 고조된 목소리는 그 이후 우리에게 아무 것도 돌려주지 않았다. 그저 새된 목소리로 짧은 비명을 지르는 여자들, 한숨을 쉬는 남자들이 있었고, 바쁜데 무슨 나이 타령이냐는 친
  7. 음표를 잃은 노래들
    from 꼼쥐님의 서재 2014-02-22 14:51 
    내가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있는데 옆 좌석에는 중학교 1학년쯤으로 보이는 한 남자 아이가 자신의 스마트폰에 내장된 동영상을 보며 낄낄대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은 전혀 의식하지 못한 채. 어쩌면 그 아이는 지금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이 문을 굳게 걸어 잠근 독립된 자신의 방으로 착각했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아무튼 내가 처음 보는 그 아이를 중학교 1학년이라고 인정했던 이유는 너무 서둘러 중학생이 되는 바람에 미처 버리고 오지 못한 초등학교 시
  8.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 를 생각함.
    from Bookmark @aladin 2014-02-23 01:26 
    헤어나질 못할 사람들 속에 묻혀 우리도 그렇게 잊고 사는 것 -내 꿈 中1996년 1월은 참 이상한 달이었다. 새해가 되자마자 곧 2집을 낼 거라던 서지원과 5집을 준비한다던 김광석이 5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났다. 또 5일이 지나고는 룰라의 이상민이 손목을 그었다. 20일이 지나고는 서태지와아이들이 해체 기자회견을 했다. 신문과 방송에서는 '김성재 사건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는데…' '10대 소녀팬들의 정신적 충격이 크고…' '베르테르 신드롬이 사
  9. 김광석이 남긴 또 다른 흔적 '미처 다 하지 못한'
    from 이PD의 서재 2014-02-23 14:31 
    알라딘 13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책, 김광석의 '미처 다 하지 못한' 그는 자신이 남긴 메모, 음성 그리고 노랫말들이 책으로 나올 것이라고 상상했었을까? 나는 김광석 세대가 아니다. 그래서 그 열풍이 늘 궁금했다. '서른 즈음에', '일어나', '먼지가 되어' 등을 듣는 것만으로는 체감할 수 없는 갈망을 말이다.말과 글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 그래서 그의 글을 읽으며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음성 없는 노랫말, 그래
  10. 아직도 살아숨쉬는 노래 - 김광석
    from 하늘을 날다 ! 2014-02-23 14:39 
    그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져 온다. 구구절절한 가사와 애절한 멜로디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김광석이라는 가수를 알게 된 것은 그의 노래를 듣고 나서부터였다. 지금은 없지만, 노래는 늘 우리 곁에 남아있고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또 불리고 있고 많은 이들이 듣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래를 몰랐다면 어쩌면 김광석이라는 가수를 몰랐을지도 모르겠다. 좋은 음악을 남기고 간 그가 안타깝기는 했지만 많은 사람에게 그의 이름과 노래는 아직도 불리고 있기에 마음
  11. 시인의 노래
    from 나만의 블랙홀 2014-02-23 17:23 
    인터넷이 보급되기 전 문화를 영유하는 통로라면 단연 텔레비전과 책일 것이다. 그나마 텔레비전이 마을에 한두 대 있을까말까 했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세대의 비전이 종종 문학도로서의 면모를 과시하는 것으로 일치하곤 한다. 추억하는 자신들을 소설가나 시인인 냥 문학에 심취했던 건실한 순수함에 견주는 것은 어쩐지 낭만적이다. 사보기도 귀해서 단 몇 권의 책을 돌려 읽은 세대의 언어가 지금과 같은 정보 홍수 속을 사는 세대와 비교해서도 오히려 더 풍성한
  12. 미처 다 몰랐던, 인간 김광석에 대하여
    from Peace Be With You 2014-02-23 19:28 
    나에게, 우리에게 올 겨울은 결코 쉽지 않은 계절이었다. 첫 책을 마무리 하던 중 둘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고,그렇게 입덧과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첫 책을 출간했다.그리고 그 기쁨을, 설렘을 다 누리기도 전에 시작된고작 16개월 된 딸아이의 입원, 수술그리고 시 외할아버지의 별세. 이때만큼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느꼈던 적이 없었다.번뇌와 고통과 숱한 다짐이 제멋대로 떠다녔고,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생각을 할 수도,잠을 잘 수도 없는 날들이었
  13. [미처 다 하지 못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
    from 도토리냥 2014-02-23 21:02 
    미처 채 펴 보지 못한 꽃인 것만 같은 이름 김광석. 짧은 생을 살다가 갔고, 그러기에 더더욱 안타까운, 김광석은 김광석이라는 이름만으로 울림을 주는 우리나라에서 몇 안되는 가수이다. 그의 목소리는 삶에 지친 현실의 누군가에게 언제나 위로가 되어 주었고, 아마도 훗날의 누군가에게 또 위로를 주고 있을테다. 나는 그가 활동했던 시기를 같이 보내지는 못했다. 그때 나는 고작 어린 아이였던 걸. 하지만 그의 노래는 안다. 그의 목소리가 가진 힘을 안다. 그의
  14. 당신, 잘 지내고 있나요?
    from 그대의 窓에 속삭이다 2014-02-23 21:55 
    언젠가 읽었던 성석제의 에세이가 생각이 났다. 기형도의 학교 동창이자 친구인 그는 가끔 기형도의 집에 찾아가 놀기도 하고 당연히 문학 얘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의 많은 책들을 보면서 가끔 한권씩 슬쩍 하고 싶지만, 귀신같이 그의 책 흔적을 찾아내는 기형도 때문에 한 번도 책을 가져 온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그가 어느 삼류 영화관에서 잠을 자듯 세상을 떠나고 난 뒤, 그의 텅 빈 방에 놓인 수많은 책들이 있는 책장을 하염없이 바라보다가 빈손으
  15. 회색빛 겨울이 생각난다
    from 사서의 즐거운 책 읽기 2014-02-23 22:56 
    '어제는 하루종일 비가 내렸어 / 자욱하게 내려앉은 먼지 사이로.../ 귓가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그대 음성 빗속으로 사라져버려.../ 때론 눈물도 흐르겠지 그리움으로~ / 때론 가슴도 저리겠지 외로움으로~/사랑했지만...그대를 사랑했지만 / 그저 이렇게 멀리서 바라볼 뿐 다가 설 수 없어 / 지친 그대곁에 머물고 싶지만 떠날 수 밖에 / 그대를 사랑했지만...' 김광석을 생각하면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을 담은 애잔한 노래 '사랑했지만'
  16. 자신의 삶으로 노래를 완성한, 김광석이 말하는 김광석
    from 해밀님의 서재 2014-02-23 23:32 
    책에도 연(緣)이 있다면 이런 걸까. 이 책 『미처 다 하지 못한』을 읽기 전에 김광석의 이야기를 먼저 접한 적이 있는데, 바로 이윤기의 『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에서였다. 아름다운 것에 대한 글에서, 이윤기는 친구와 함께 강원도 지역을 여행하고 돌아오는 길에 듣게 된 ‘젊은 목소리에 실린, 결코 젊지 않은 노랫말이 인상적이어서 심상치 않았던 노래’에 관해 이야기한다. 7년째 미국 생활을 하던 이윤기였던지라 그는 친구에게 물었다. 이 노래가 무슨
  17. 노래가 아닌 다른 무언가로 그를 만난다는 것
    from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랐다 2014-02-25 19:40 
    책을 살짝 들춰보았을 때는 시집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짤막짤막한 메모와 일기, 그리고 미처 불리워지지 못한 노래들을 모아놓은 육필 원고집이었다. 생전에 메모광이었던 김광석의 기록들 중에서 공개해도 괜찮은 것들을 유족들이 추려내서 엮은 것이란다. 그를 아끼고 기리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연필 자국 하나까지도 아름다움이고 추억일 테지만, 지극히 사적이고 두서 없는 내면의 기록이 졸지에 까발려진 그의 심정을 생각하자니, 보면 안 될 것이라도 훔쳐보는 것처럼
 
 
리즈 2014-02-23 19:55   좋아요 0 | URL
어느새 13기 신간평가단의 마지막 임무가 끝이 났군요.
덕분에 좋은 책도 읽고, 평가단 여러분들의 좋은 글을 접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파트장님을 비롯한 평가단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 안정숙 엘리사벳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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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눈물 - 최인호 유고집
    from 리코짱님의 서재 2014-02-03 17:54 
    책 <눈물>은 최인호의 영적 고백을 담은 에세이이다. 암 투병을 하면서도 환자가 아닌 작가로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살아가고 싶다는 그의 집념이 돋보인다. 책 끝부분의 작가 최인호의 지인들의 추도의 글이 실려있어 뭉클하다. "2008년 여름, 나는 암을 선고받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톨릭 신자로서 절망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기도하고, 가톨릭 신자로서 희망을 갖는 혹독한 할례 의식을 치렀습니다. 나는 이 의식을 '고통의 축제'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2. 입춘이라는데...
    from 꼼쥐님의 서재 2014-02-04 20:05 
    추운 날이었습니다. 만나는 사람들마다 다들 춥다는 말을 먼저 하더군요. 입춘이라는데 이렇게 추울 수가 있냐구 말이죠. 마치 누군가에게 떼를 쓰는 듯한 말투였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을 강원도 두메 산골에서 보냈던 터라 어지간한 추위쯤이야 그럭저럭 잘 견딘다고 자신하지만 혹시 모르겠습니다. 그때보다 더한 추위가 있을 수도 있으니 저의 생각도 한낱 인간의 오만함에 불과한 것일지도요.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뭇하지만 아마 초등학교 몇 학년 때였나 봅니다
  3. <눈물> 최인호의 마지막 글
    from 책이 있어 즐거운 공간 2014-02-05 16:09 
    70, 80년대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 최인호. 그 시절에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한 자락을 남겨준 작가가 최인호라고 생각된다.1972년 조선일보 신문 연재소설 <별들의 고향>은 책으로 출간된자 한국문학 사상 최초로 100만 부를 돌파하면서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이장호 감독에 의해서 영화화 되었는데 그 역시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그이후 <별들의 고향> 속편, 3편, <고래사냥>
  4. 시작은 최인호의 눈물, 끝은 나의 눈물 : 최인호 유고집 '눈물' (2014)
    from 이PD의 서재 2014-02-10 16:31 
    '당혹' 이 책을 처음 받고 느낀 감정이다. 절절한 신앙고백이 담긴 이 책은 나에게 낯설기만 했다. 그러나 낯선 만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해보기로 했다. '눈물'은 소설가 최인호가 사랑하는 벗에게 쓴 편지글이 앞부분을 채우고, 그가 떠난 후 지인들의 추모의 글이 뒷부분을 채운다. 떠난 사람이 남긴 편지는 나 같은 독자에게도 전달되었지만, 정작 떠난 사람은 그 답장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쓸쓸했다. p107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5. 활달하고 다정하고 장난기 많은
    from 사서의 즐거운 책 읽기 2014-02-11 17:01 
    얼마 전 도서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암 선고를 받고, 공로 연수에 들어간 지 2개월도 채 되지 않아 돌아가신 분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가끔 그분을 뵐 때마다 비쩍 마른 몸과 황달처럼 노랗게 된 얼굴, 손을 보면서 가슴 아팠고, 아직 혼사를 치르지 않은 자식 셋을 두고 어떻게 눈을 감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에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려고 마지막 날까지힘든 몸을 이끌고 출근하셨는데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스치듯 했다. 그러나 고 최인
  6. 최인호 유고집 [눈물]
    from 처음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책 속으로--- 2014-02-21 22:39 
    최인호 유고집 [눈물] 그때였습니다. 우연히 거울을 본 순간 저는 제 얼굴이 변화하는 놀라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제 얼굴이 서너 개의 표정을 거쳐 마치 하이드에서 지킬 박사로 변하는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변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신앙체험을 지금껏 아무에게도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고백하여도 좋을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233 마흔 셋이 천주교 신자가 되어 아침저녁으로 기도하고, 밥 먹을 때 성호를 긋고, 말할 때마
  7. 글로써 우리 곁에 살아 숨쉬는 한 사람의 잠잠한 고백
    from 어느 날이나 무사하기를 바랐다 2014-02-23 01:05 
    터키 여행을 다녀와서 이 책을 읽으니 감회가 새롭다. 저자인 최인호도 는 가톨릭 신자인 데다, 이 책도 종교적인 색채가 짙기 때문이다. 역사의 땅이자 종교의 땅, 특히 신약의 주 무대라는 터키. 여행 내내 지역별로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구약에 나오는 에덴 동산이나 노아의 방주의 터로 짐작되는 곳도 터키에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저자의 작품은 접해본 바가 그다지 없지만, 저자에 대해서는 자주 들어보았다. 학교 동문이신데다 최연소 신춘문
  8. [눈물] 작가의 소설에 대한 열정이 와 닿았던.
    from 도토리냥 2014-02-23 11:59 
    이번달에도 역시나 내가 선택했던 책이 도착하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나 내가 선택한 책들은 채택되지 않는건지 모르겠지만, 이제 6개월째라서 그런지 당연한 듯 받아들이게 된다.) 그래서 아무런 정보 없이 받아든 최인호 유고집 <눈물>. 따끈따끈하게 도착한 택배박스를 뜯어서 책을 받아들고 첫 책장을 넘겼을 때 조금은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첫 장을 넘겼을 때 본 사진이 띠지에 새겨져 있던 묵주여서다. 설마, 라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종교에 대
  9. 벗과 글을 사랑했던 열정 - 최인호
    from 하늘을 날다 ! 2014-02-23 14:36 
    오랜만에 나 자신만 바라보게 되는 것이 아닌 주변 사람을 볼 수 있고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하루하루 살면서 정작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나 자신부터 챙기기 바쁘고 앞으로 나아가기 바쁜 세상에 무언가를 위해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작가 최인호 씨는 가톨릭 신자이신데 오랫동안 투병생활을 하면서까지 글을 써내려간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손가락 하나 다쳐도 아프다고 생색내는 사람도 있는데 길고 긴 투병생활을 하면서
  10. 삶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다
    from 그대의 窓에 속삭이다 2014-02-23 16:29 
    삶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해보다. -최인호 유고집 [눈물] 요즘 들어 유독 세상을 떠난 사람들의 책을 읽고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가끔 나도 모르는 눈물이 떨어지곤 한다. 정말로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울어봤다. 책의 내용이 슬퍼서가 아니다. 세상을 떠난 그들이 아쉬운 것들도 있지만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 앞에 스스로 한숨이 절로 나와서도 아니다. 그냥, 누구에게나 있는 이 마지막을 너무 빨리 마주한 것 같아 속상한 마음
  11. 마지막까지 작가였던 사람 - 눈물
    from 독서와 기록 2014-02-23 17:03 
    우리나라 문학사에서 '최인호'라는 이름이 가지는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 그의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그 이름을 아는 것을 보면 모르긴 몰라도 상당히 무거울 것이다. 등단 후 약 50년 동안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며 한국 문학사에 커다란 발자국을 남긴 그는 힘든 투병 생활 속에서도 펜을 놓지 않은 천생 작가였다. 최인호가 그의 글만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는 사실을 실감하기도 전에 그의 마지막 글이 담긴 유고집 『눈물』을 만날 수 있었다. "사랑하
  12. 청년, 안녕
    from 나만의 블랙홀 2014-02-23 17:20 
    가벼운 연필하나 움직여 쓸 힘없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과연 이런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일일까. 이 한 권의 책은 제목 ‘눈물’처럼 집약적이고 은유적이고 슬픈 아름다움이 내내 함께 하는 언어의 춤이다. 집요하게도 제 존재의 의문을 멈추는 법 없이 만날 회개하고 까닭을 묻는 구도자의 그것처럼 결코 멈추지 않았으면 하는 절실함의 고백이다. 만약 더 이상의 문학적인 생각이 들지 않는대도 이상하지 않을 병상에서, 그를 아는 누구든 작가 최인호란 이름을 쉬이 잊힐
  13. 작가로 죽어간 한 인간의 숭고한 기록
    from Peace Be With You 2014-02-23 19:25 
    나에게, 우리에게 올 겨울은 결코 쉽지 않은 계절이었다. 첫 책을 마무리 하던 중 둘째를 임신했다는 것을 알았고,그렇게 입덧과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첫 책을 출간했다.그리고 그 기쁨을, 설렘을 다 누리기도 전에 시작된고작 16개월 된 딸아이의 입원, 수술그리고 시 외할아버지의 별세. 이때만큼 삶과 죽음을 생생하게 느꼈던 적이 없었다.번뇌와 고통과 숱한 다짐이 제멋대로 떠다녔고,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생각을 할 수도,잠을 잘 수도 없는 날들이었
  14. 신자이자 작가이자 결국에는 인간 최인호가 눈물로 기록한, 내밀한 고백
    from 해밀님의 서재 2014-02-23 23:30 
    이 책 『최인호 유고집 눈물』은 작가 최인호의 마지막 비밀 원고를 공개한 책이다. 2008년 암 진단을 받은 작가 최인호는 환자가 아닌 작가로서 죽고자 했고, 이에 깊은 밤 탁상 앞에 앉아 자신의 고통과 정직하게 마주한 채 한 자 한 자 원고지를 채워나갔다. 병마의 고통 속에서 작가는 새로운 눈으로 삶과 죽음을, 인간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그리고 그 가운데서 드러나는 신의 기적을 바라보고 기록한 책이다. 쌓여진 책 더미 사이에서 발견된 미공개 원고 2
  15. 2014년 1월, 당신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from Bookmark @aladin 2014-02-23 23:59 
    그리고 주님, 제 손을 놓지 마소서. -135쪽9월 25일, 저는 헤세의 책을 읽었습니다. 아름다운 글을 읽으며 그가 정원에서 보낸 노년을 상상했습니다. 아버지의 침대 곁에 노트북을 펼쳐놓고 리뷰를 썼습니다. 문득 뉴스에서 익숙한 이름과 함께 '…암으로 투병하다가…' 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들어 TV 화면을 바라보니, 당신의 이름이 자막으로 떠 있었습니다. 당신의 영정 사진을 배경으로. 아, 아직 그의 소설을 한 편도 읽지 못했는데, 하고 생각
  16. 마지막까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from 사실은 밤밤이입니다 2014-02-28 09:21 
    몇 번인가 읽으려 하다 못 읽은 작가들이 많다. 심지어 책을 사두고 몇 년씩 책장에 묵혀 둔 채 한 장도 넘기지 못한 작가들도 있었다.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주는 작가들 중에는 故최인호가 있었다. 그러나 결국 읽지 못했고,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건 저러건 아무도 신경 안 쓸 일이라도, 생전에 읽지 않은 게으름이 한심했다. 언제부터인가 소설만 읽으면 몸이 아프고, 괜한 마음이 발동해 노트북 앞에 앉아 몇 자 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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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삶은, 나를 살아가게 하는 모든 것은, 나의 의지로 행해진다.
    from 학진사랑의 블로그랍니다. 2014-02-13 10:34 
    열세 살의 아이가 겪을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 알게 되면 깜짝 놀랄 것이다. 우리들은 흔히 '사춘기는 그렇지'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겪어내는 그 시기는 어른들이 살아남기 위해 치열하게 견뎌내는 삶과 다르지 않은 일상들을 보내고 있다. 1년쯤 지나면 현재와 상황이 달라져 있을까. 아니 문제만 다를 뿐, 무엇이든 견뎌내야 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지금 상황이 별로 괜찮지 않다고 느끼면 그것은 제이슨의 누나의 말처럼 "그건 아직
  2. 블랙스완그린
    from 이미지, 텍스트, 아우라 2014-02-14 13:13 
    성장소설을 읽으면 뭐가 생각나냐고? 글쎄. 내 삶은 왜 이렇게 평탄했는가. 혹은 내 경험은 왜 그렇게 구체화되지 않는가. 어쩌면 그렇지 않을 지도 모른다. 성장소설을 쓰는 작가들은 나와 같은 성장기를 겪어도 의미있는 글을 쓰겠지. 나의 성장기도 그들과 같이 부조리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것들 투성이고, 가장 힘든 시기임에도 돌이켜보면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이었다. 그 때는 왜 그렇게 이해할 수 없는 게 많았는지. 그 때는 왜 그렇게 우리의
  3.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만고의 진리
    from 잡식성의 매력적인 그녀 2014-02-17 11:22 
    그래. 세상에서 제일 지루한 카운티지. 그래서 거기가 어딘지 아는 사람조차 없어. 그래. 그럼 블랙스완그린은 검은 백조로 유명한 거야. 초록 백조로 유명한 거야?아냐. 흰 백조도 없어.블랙스완그린에 백조가 없다고?그래. 그냥 마을의 우스갯소리 비슷한 거야. -327쪽어느 지방 소도시라도 그러기쉽지만 블랙스완그린 역시 폐쇄적이고 완고하며, 보수적인 작은 시골마을이다. 그들은 외부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고, 장미전쟁 때부터 블랙스완그린에서 살아오던 사람이 아
  4. 점점 넓어진 세계가 낯설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성장한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4-02-17 16:49 
    <파리대왕>은 재미있게 읽었지만 <호밀밭의 파수꾼>은 두 번을 읽었지만 아직도 그 재미를 모른다. 이 때문인지 이 소설도 재미있는 이야기와 무슨 말인지 모르는 이야기로 구분된다. 나의 경험이, 삶의 방식이 작가가 경험한 혹은 살아온 것과 다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그가 글로 표현한 것이 충분히 나의 감성을 적시지 못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의 어린 시절 추억을 되돌아보고, 비교하고, 공감하는 이야기가 들어있다. 그 시
  5. 영원히 끝나지 않을 이야기, 소년 날아오르다.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4-02-20 15:10 
    블랙스완그린은 런던도 아니고 리치먼드도 아니고, 다른 그 어떤 곳도아니기 때문이야. 블랙스완그린은 비밀을 숨길 데가 없어. 네가로저 블레이크네 문을 두드리는 날에는 우리 모두 그 사실을 알게 될 거야.영국의 작고 보수적인 시골 마을에 블랙스완그린이라는 이름의 호수가 있다. 이름과달리 실제 백조가 있지는 않은 호수처럼 이곳은 어딘지 삭막하고, 폐쇄적인 마을이다. 이곳에 엄마, 아빠, 누나와함께 살고 있는 열세 살 소년이 있다. 그는 친구들 몰래 교구 잡지
  6.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
    from 막무가내도서관 2014-02-21 13:02 
    대부분의 소설은 '하나'의 사건이나 소재에 매달리기 마련이다. 그 하나의 사건과 소재에 집중하며 작가가 풀어나가는 긴박하고도 아찔한 전개과정 속으로 독자들은 휘몰아쳐 들어간다. 소설의 중심을 잡아주는 뼈대역할을 하는 핵심사건과 소재가 없다면 소설은 어쩔수없이 조금 느슨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블랙스완그린>이 바로 그런 소설이 아니었나 싶다. 말더듬 장애가 있는 열세살 소년이 부딪치는 인생과 열세살 소년이 품는 감정이라는 소재가 있기는 하
  7. 백조의 호수에서의 열세살 -데이비드 미첼 <블랙스완그린>
    from 싱새의 책둥지 2014-02-22 11:43 
    생은 끝나지 않기에 이야기는 완성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제나 얼마쯤은 완벽하지 못한 이야기 속에서 현재를 살아내기에 벅차다.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독특한지, 나 자신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지금의 나는 알 수 없다. 지금 내가 입 안에서 굴리고 쪽쪽 빨아먹고 있는 엿이 얼마나 달콤한지는 엿을 다 먹은 후 입안에 감도는 들쩍지근한 맛으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한창 엿을 먹을 때는 이나 손가락에 끈적끈적 달라붙는 엿을 처치하느라 정신이 없지 않
  8. 소년의 성장, 인간의 성장
    from Quasimodo님의 서재 2014-02-23 02:38 
    재미있다. 소설에 대한 수많은 찬사 중 이보다 더 독자로서 또, 작가로서 기분 좋은 말이 있을까?사실, 처음엔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미첼에 대해 나는 잘 몰랐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야 이 책의 저자가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의 원 저자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곤 데이비드 미첼이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만큼 <블랙스완그린>은 상업소설로서 또 성장소설로서 어느 하나 놓치지 않
  9. 따뜻한 긍정의 힘을 맛보고 싶으신가요 - 블랙스완그린
    from 감정의 기억 2014-02-27 15:49 
    청소년기를 다룬 작품은 많다. 그러나 청소년기를 ‘제대로’ 다룬 작품은 많지 않다. 청소년소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나는 ‘블랙스완그린’에 대해 상당한 기대를 하고 신간추천페이퍼에 추천을 했고, 나처럼 다른 분들도 블랙스완그린에 대해 기대가 높았는지 책이 선정되어 오게 되었다. 책의 첫 인상은 사실 그저 그랬다. 두께도 두꺼울 뿐 아니라 표지도 그럭저럭이었다. 사실 청소년 소설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표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아닌가. ‘
  10. 열세 살 - 데이비드 미첼<블랙스완그린>
    from   2014-03-03 00:27 
    아이고. 멋지고도 비참한 나이로구나.마담 크롬린크의 통찰에 경의를 표하며. 이토록 잔인한 나이 열세 살에 대해 고찰해본다. 제이슨 테일러에게 열세 살이란, 자신의 세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는 나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너지는 것을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하는 나이다. 이 시기를 다룬 소설을 읽으면 아무리 따뜻하고 유머 넘치는 글이라도 어쩔 없이 슬프고 안타까운 기분이 든다. 마치 소치에서 김연아가 점수를 확인한 뒤 보여주던 미소에 “누가 스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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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천국보다 낯선
    from 꿈꾸는 글방 2014-02-10 15:19 
    정, 김, 최, 염, A... 성 혹은 이니셜로 처리된 등장인물들 만큼이나 모호하고 다소 몽환적이고, 공감각적인 작품이라고 느낍니다. '천국보다 낯선'. A의 부음을 듣고 A의 장례식장으로 향하는 자동차 안에서 대학동창들이었던 주인공들의 기억과 추억과 사색이 주를 이루고 있어 이야기의 갈래는 비교적 명확하지만, 그들의 기억과 추억과 사색이란 것이 무척 모호하게 다가오기도 하고, 일견 시답잖게 느껴지기도 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그와 비슷한 무게와 질량의
  2. 시보다 아름다운 소설- '말의 향연'을 만나다
    from Quasimodo님의 서재 2014-02-11 13:50 
    v\:* {behavior:url(#default#VML);}o\:* {behavior:url(#default#VML);}w\:* {behavior:url(#default#VML);}.shape {behavior:url(#default#VML);}가끔 어떤 것에 대해 무지하다는 것이 전혀 새로운 감동이나 지식을 발견하게 한다. 이는 비단 학문의 영역에 한정 된 이야기가 아닌 생활 전반에 거쳐 나타나는 격언인데 독서에서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인터넷 대형서
  3. 끝까지 감을 잡을 수 없는 애매모호한 소설, 천국보다 낯선.
    from 막무가내도서관 2014-02-12 19:53 
    비나 눈이 내리는 날은 시야확보가 어렵다. 이것과 저것, 이쪽과 저쪽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주변의 소리들마저 희미해진다. 심지어 시간대가 한밤중이라면 모든 것이 더욱 모호해지기 마련이다. 이장욱 작가의 소설 <천국보다 낯선>은 그런 소설이었다.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등장인물들이 '산 자'인지 '죽은 자'인지도 불분명하며, 그들이 있는 곳이 이승인지 저승인지, '화면' 속인지 밖인지에 대해서도 확실치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소설의 '모호함'은
  4. 무엇이 진실일까.
    from 학진사랑의 블로그랍니다. 2014-02-13 10:28 
    A가 죽었다는 소식에 그녀의 마지막 길에 함께 하기 위해 k시로 향하는 김, 정, 최 그리고 염. 그들이 향하고 있는 곳이 과연 A가 있는 곳일까. 어쩌면 A는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김, 정, 최, 염이 등장하는 곳은 카메라 프레임 안이며 내가 보고 있는 것은 기억 속에 스쳐 지나가는 한 편의 짧은 영화일 뿐이다, 등 무엇하나 명확한 것이 없는 세상, 그래 그곳은 <천국보다 낯선> 세상이었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면 이들을 바라보
  5. 익숙해서 낯선 공포
    from 잡식성의 매력적인 그녀 2014-02-17 12:19 
    '<천국보다 낯선>은 로드 무비의 형식을 빌린 공포 소설이며...'뒷표지에 실린 문학평론가의 글에 책을 바로 읽지 못하고 몇 일간 미뤄 두었다. 요사이 기분이 매우 저조한 상태에 있는 나로서는 공포소설을 읽을 기분이 영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읽는 공포소설은 실제의 내용보다 몇 배로 더 부풀려져, 머릿속에서 오래도록 떠나지 않곤 한다. 공포물을 즐길 줄 모르는 나는, 이를테면 이 책의 등장인물 중 되도록이면 삶을 비교적
  6. 짐 자무시의 흑백 화면 만큼이나 매혹적 여정.
    from 피오나님의 서재 2014-02-18 17:22 
    나는 이장욱이라는 작가를 이번에 처음 만나는 거였는데, 이 작품을읽기 시작하고 단 두 페이지만에 가슴이 철렁 내려 앉고 말았다. 이런 그림 같은 묘사라니, 페이지 속의 단어들이 춤추며 허공에다 장면을 만들고 있었던 곳이다. 떨어지는빗방울과 거리에 펼쳐진 우산과 그 속의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마치 내가 거기에 있는 것만 같은 체감이 들게 했던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대목이다.짙게 코팅된 차창 밖으로 빗방울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떨어지는 빗방울들은각자의 방
  7. 왜 신발끈을 목에 묶고 있어?
    from 이미지, 텍스트, 아우라 2014-02-21 13:02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럴 줄 알았다. 무엇보다 구조가 그랬고 내용이 그랬다. 여기에서 그랬다, 라는 것은 읽기 쉬웠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루만에 다 읽을 정도로 내용이 흥미로웠다는 것은 아니다. 읽기가 불편했고 간간히 책을 덮었다. 더 자세히 말하자면 조금은 두려웠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텍스트가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경험은 극히 드물다. 소설의 경우 특히 그렇다. 내가 글을 읽고 감정의 동요를 느낀 경우는 대다수가 칼럼이었고 소설의 경우에는
  8. 끝없는 터널 속으로 - 이장욱 소설 [천국보다 낯선]]
    from 싱새의 책둥지 2014-02-22 12:52 
    천국보다 낯설게 - 영화의 소설화 하지만……'시절'이라고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시간이 있다. 비가 내리는 밤의 창밖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친구들과 보낸 그 시절의 이미지가 스냅사진처럼 유리창에 비치곤 했다. 그것이 감상일 뿐이라는 건 알고 있다. 재구성된 과거, 기억과 감정이 조한 과거. 하지만 그건 우리가 현재의 자신을 지탱하는 가난한 방편이기도 하다. 나는 차라리 그 환각을 즐기기로 했다. 이장욱, [천국보다 낯선], 63p 중 이 소설을
  9. 낯설지만 낯익은 장면과 설정들
    from 행인이 오다가다 2014-02-23 09:38 
    제목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짐 자무쉬의 영화다. 처음에는 단순히 제목만 같다고 생각했는데 목차를 펼치니 각 장의 제목들이 상당히 낯익다. 이 목차의 제목도 모두 영화 제목이기 때문이다. ‘전부’가 아니라 ‘상당히’란 표현을 쓴 것은 몇몇은 내가 모르거나 알쏭달쏭했기 때문이다. 한때 누구나처럼 미친 듯이 영화를 보고, 감독 이름을 외우고, 그들의 작품을 찾아서 보던 시절이 지나간 탓에 더 그렇다. 만약 요즘 누군가가 나에게 짐 자무쉬의 영화를 보
  10. 문장으로 그림을 그리다
    from 감정의 기억 2014-02-27 15:30 
    시인의 소설집이란 어떨지 무척 궁금했었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것인지, 어떤 구성을 쓸 것인지, 어떤 인물을 내세울 것인지 궁금한 점이 끝도 없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은 어떤 문장을 썼을 것인지, 그 문장이 어떤 그림을 그려내고 있는 것인지였다. 잘 알려진 시인이기에 어느 정도 기대는 했었지만, 사실 첫 장을 읽고서부터 너무나 마음에 쏙 들어왔던 작품이었다. 애써 떠올리지 않아도 되는 자연스러운 그림이 놀라웠다. 작가가
  11. 이장욱과 세잔과 마그리트 - <천국보다 낯선>
    from   2014-03-03 00:15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을 때 실제 눈으로 보는 것만큼 멋지지 않아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사진 기술이나 예술성 부족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세상을 보는 방식에 근본적 차이가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카메라는 하나의 시점으로 대상을 포착하지만 사람은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여가며 다양한 시점으로 그것을 인식한다. 여러 개의 시점을 하나의 그림 속에 담은 좋은 예로 세잔의 정물이 있다. 폴세잔을 검색하면 사과가 있는 익숙한 그림들이 뜬다. 보통 탁자 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