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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최인호 유고집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당혹' 이 책을 처음 받고 느낀 감정이다. 절절한 신앙고백이 담긴 이 책은 나에게 낯설기만 했다. 그러나 낯선 만큼 새로운 세계를 탐험해보기로 했다. '눈물'은 소설가 최인호가 사랑하는 벗에게 쓴 편지글이 앞부분을 채우고, 그가 떠난 후 지인들의 추모의 글이 뒷부분을 채운다. 떠난 사람이 남긴 편지는 나 같은 독자에게도 전달되었지만, 정작 떠난 사람은 그 답장을 받지 못한다는 점이 쓸쓸했다. 

 

p107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루카 6,43)

 

사람들은 누구나 좋은 물건을 만들어 내고 싶고 좋은 글을 쓰고 싶으며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고 좋은 인생을 살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우선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 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들의 생각이 우리들의 행동을 낳으며 우리들의 행동이 습관을 낳으며 습관이 성격을 낳으며 성격이 운명을 낳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진실로 변하려면 우리들의 생각부터 바꾸어 변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p 146 

 

주님은 그 여인이 '사마리아인'이며 '창녀와 같은 여인'이란 껍질을 보지 아니하시고 그 여인 속에서 '인간'이라는 본질을 보신 것입니다. 

 

특히 좋았던 부분에 밑줄을 그어보았다. 일명 독과수의 법칙과 성경 속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김홍신 작가가 최인호 작가에게 보내는 글에도 밑줄을 그었다.  

 

p 311  

 

플라톤은 '향연'에서 소크라테스의 입을 빌려 '필멸의 인간이 불멸을 추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자식을 낳는 것과 영원한 예술이나 지식 같은 걸 낳는 것이다'라고 했다.

 

 

김홍신 작가는 이 말을 빌어 최인호 작가가 떠나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작가로서의 인생 그리고 그 이후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닌가 싶다. 소설을 잘 접하지 않다보니 최인호 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잘 몰랐다. 이 책의 많은 증언들을 통해 그의 유명 작품들을 알게되었고, 비로소 작품과 작가 사이의 연결을 지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위대한 작가임을 알 수 있었다. 이름있는 소설을 써서도 아니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신춘문예에 뽑혔기 때문도 아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작가로 살고자했다. 그 정신이 경이로웠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썼던 작품도. 주치의와의 인터뷰 글에서 나온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사는 것과 소설을 쓰는 것을 분리시키지 아니하고, 끝까지 성실히 임했다. 그것이 정말 경이로웠던 것이다.

 

 

 

 

 

최인호의 눈물로 연 이 책은, 나의 눈물과 함께 책을 덮었다.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읽다보니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아마 내가 떠나 보낸 사람과, 떠나 보낼 사람 또 나를 떠나 보낼 사람들이 마음 속에 일렁여서 그런 것 같다. 최인호의 신앙고백을 담은 '눈물'을 읽고보니 나도 모르게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내 사람들과 어떻게 지내야하는지 새로이 고민하고 있었다. 이것으로 안면부지의 독자가 하늘의 최인호 작가에게 보내드릴 수 있는 답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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