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람은 이같이 직업이 다르고 처지가 다르고 지식의 형성 과정도 다르지만 이들에게 공통된 것이 있었다. 공통된 것이라기보다 운명적으로 깊이 연결되어 있다, 하는 편이 옳다. 그것은 물론 부모대에서 또는 조부대에서 시작된 것이며 시세에 따라 부침하고 성쇠를 거듭한 최참판댁 명운과 무관하지 않고 일본의 침략으로 파생되는 사건과도 연관된다.(p355/478) - P355

제국주의 일본의 동물적 탐욕은 그 얼마나 많은 조선 백성들의 운명을 바꾸어왔는가. 두메산골, 골짝골짝마다 핏줄같이 시내 흐르는 곳에서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유민이 되어 떠도는 이 그 얼마인가. 만주로가고 중국으로 가고 연해주로 가고 하와이 일본으로, 피 값도 안 되는 노동력을 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떠나갔건만 도시에는 여전히 거지들이 떼지어 다니고 지게 하나에 목숨을 건 사대육부 멀쩡한 사내들이 정거장마다 부둣가마다 허기진 눈빛으로 짐을 기다리고 있는 풍경, 바로 이들에 소속되었던 사람들이 방 안에 앉은 사내들 부모들이었다. 정면돌파를 했든 측면 지원을 했든지 간에 그들의 유대는 동지로서 깊고 강한 것이었다.(p357/478)
-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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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용수가 말하였다.
"경은 여전히 또 의심하는가?"
광조가 말하였다.
"신은 예전에 오직 섬기는 바에 충성해야 할 것을 알았을 뿐 폐하께서 지금까지도 그를 마음속에 품고 계신 줄 헤아리지 못하였으니, 신이 감히 그 죽음에서 도망치겠습니까?"
모용수가 말하였다.
"이것이야말로 경의 충성이요, 진실로 내가 요구하는 것이고, 앞서 한 말은 농담일 뿐이다."(p15/98) - P15

여광이 말하였다.
"오기(吳起)가 은혜를 베푼 일을 없애자 초나라가 강성해졌고, 상앙(商?)이 형벌을 엄하게 하여서 진(秦)나라가 흥하였다."
단업이 말하였다.
"오기는 그 자신의 몸을 해쳤고, 상앙은 그의 가족을 죽게 하였으니, 모두 잔혹함이 만들어낸 것입니다. 밝으신 공께서 바야흐로 대업(大業)을 열어 세우시고 요(堯)임금과 순(舜)임금의 정치를 밝게 행하셔도 오히려 다스려지지 않을까 두려운데, 이에 오기와 상앙이 정치한 것을 사모하고 계시니, 어찌 이 주(州)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들이 바라는 것이겠습니까?"(p29/98)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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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복제는 생명의 영속을 위한 필수품이기는 하지만 진화 과정을 위한 충분조건은 아니다. 돌연변이는 다윈의 ‘변화를 수반한 유전에 절대 필요하다. 미생물은 크기가 작고 수가 막대하기 때문에 매우 심각한 환경 변화에도 비교적 쉽사리 대처할 수 있다. 그들은 주위에 먹이와 에너지가 있으면 쉽게 번식을 시작한다. - P96

죽음과 존재의 문제는 우리가 양쪽 부모에게서 얻는 각각 다른유전자가 상호 보완하는 데 좌우되기보다는 감수분열 자체의 과정에 많이 좌우된다. 감수분열은 중요한 각각의 유전자 중 적어도 한 세트를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 P223

지구 온도가 극단적으로 낮아져서 인간이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른다고 가정하자. 만약 그 변화가 갑작스러운 것이라면 인간은 자손을 남기지 못하고 죽을 것이다. 그래도 추위의 시련이 계속된다면 전체 인류집단은 마침내 멸망할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인류집단이 출현해서 구세대의 인류와 대체되고 그들 중의 일부는 주위에 견딜 수 있는 더욱 효과적인 수단을 가지게 될 것이다. 여러 인류집단 중에서 오직 혹독한 기후 조건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돌연변이 중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적으로 추운 환경의 영향을 완화할 수 있는 좋들에게는 자연선택압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이 세계가 항상 작동해왔던 방법이다.  - P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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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되고 접어서 봉사가 되었겄소, 누가 되고 접어서 비부리 (벙어리)가 되었겄소. 보고 듣고, 복 많은 년놈들, 앞 못 본다고 속이묵고 뺏아묵고, 말 못한다고 속이 묵고 뺏아묵고, 세상이 그런 거라요. 심 없고 돈 없는 사람은 옆어놓고 등짝 밟는 기이 예사,"(p17/594)
- P17

"경거망동, 그게 민족주의가 가진 취약점이다. 민족주의만 내세우면 어떤 범죄도 합리화하는, 나는 오늘날 식민지정책을 강행하는 나라에 대해 민족주의보다 국가주의, 그러니까 그건 제국주의지만 그들 스스로는 모두 민족주의자지."(p194/594) - P194

"만보산사건의 진상은 몰랐다 하더라도 그 곳에 있던 놈이면 그곳 실정쯤 파악하고 있어야지. 일본 기관에서 고의적으로 틀린 오보를 판단 없이 송고해? 의도적이 아니 었다 하더라도 「조선일보 」 는 어용지 「경성일보」와 함께 일본의 계락을 도운 셈이야. 함정에 빠진 거라 해도 좋고."(p195/594)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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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견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경은 왕경략(王景略)의 무리이고 재상의 자질을 가졌는데, 짐이 경을 몰랐으니 망해도 마땅하다."(p28/107) - P28

부견에게는 나라를 다스리면서 그 올바른 길을 잃지 않도록 했다면 모용수와 요장은 모두 진(秦)의 능력 있는 신하이지 어찌 난을 일으킬 수 있었겠습니까? 부견이 망한 이유는 많이 승리했던 것으로 말미암아 교만해져서입니다. (p29/107) - P29

임금과 아버지가 한 행위는 신하인 자식이 반드시 익히고 이를 본받아야 하는 것은 마치 형체나 소리가 그림자를 만들고 음향을 내는 것과 같은 것인데, 모용보(慕容寶)가 그의 어머니를 압박하여 죽인 것은 모용수로부터 말미암아서 그것이 조금씩 이루어진 것이다.

요임금과 순임금의 선양은 오히려 자지(子之)·희쾌(姬?)의 화(禍)를 만들었거늘 하물며 예(禮)를 어기고 멋대로 사사로이 할 것이겠는가!(p46/107) - P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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