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주군이 제를 멸망시키고 너그럽게 은혜를 베풀려고 하여 조서를 내려 말하였다. "죄가 후손에게 미치지 않는 것은 옛날에 정해진 규정이 있다. 잡역에 종사하는 무리는 다만 정상적인 법과 달리하여 한 번 죄에 따라서 배치되면 100세대가 그것을 면하지 못하여 벌(罰)이 끝이 없으니 형벌이 어떻게 조치되는 것인가! 무릇 여러 잡호(雜戶)를 다 풀어서 서민으로 삼도록 하라." 이로부터 다시 잡호는 없게 되었다.

주의 주군은 성품이 절약하고 검소하여 항상 무명옷을 입었고 무명 이불을 덮고 잤으며 후궁은 10여 명에 지나지 않았는데, 매번 군사를 움직일 때마다 직접 진지 안에 있었고, 산과 골짜기를 걸어서 지나니, 다른 사람들은 견뎌내지 못하였으며, 장수와 병사를 어루만져 은덕을 갖게 하고, 밝게 살피고 과감하게 결단하며 법을 아주 엄격하게 사용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장수와 병사는 위엄을 두려워하였으나 즐겨 그를 위하여 죽으려고 하였다.

"이 주(州, 서주)는 회수 남쪽을 잡아당겨 허리에 두르고 강한 도적[陳]과 이웃하고 있으니, 자신을 위하여 계획하려고 하면 용이하기가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

다만 충성과 의리의 절개를 이지러트려 어길 수 없는데, 하물며 돌아가신 황제의 두터운 은혜를 입고서야 어찌 뒤를 이은 군주에게 죄를 얻어서 갑자기 그 은혜를 잊을 수 있겠는가! 바로 여기에서 죽기를 기다려야 할 것 같으니, 천년 후에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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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평등한 사상이다. 개가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가 될지 예상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가 구석기시대를 지배하는 강력한 포식자이던 시기에 그들은 송곳니 매서운 육식동물에서 개로 진화했다. 개는 그들 종의 강력한 성공 무기였던 두려움과 공격성을 사용하는 대신 우리에게 다가왔다.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될 만한 충분한 공통 기반을 찾아냈다. 다리가 둘이건 넷이건, 검건 하얗건, 그들이 우리를 사랑하는 데는 그런 차이가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사랑이 우리의 삶을 바꿀 수 있다. 적어도 나의 삶은 바뀌었다. 우리 종이 다른 사람 종들을 정복할 무기를 생각해낸 이래로 우리는 지능을 과하게 강조해왔다. 우리는 지능을 토대로 확고한 구분선을 긋고 동물에게도 사람에게도 잔인한 고통을 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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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국인 우익(于翼)이 간하였다.
"국경을 서로 침략하면 서로 이기고 지는 일이 있는데, 다만 군사와 군비를 덜어내고 큰 계책에는 이익 되는 것이 없습니다. 계엄을 풀고 우호를 계속하는 것만 못하며, 저들이 게을러져서 대비하지 않도록 하고, 그런 다음에 사이를 틈타서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때에 나가면 일거에 빼앗을 수 있습니다."
주의 주군은 그 말을 좇았다.

공로가 있는 사람에게 상을 주고 죄 있는 사람은 죽이는데, 이것은 인군(人君)의 임무입니다.

공자께서는 ‘덕(德)으로 원수에게 보답하는 사람이 무엇으로 덕을 베푼 사람에게 보답하는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루겸을 위하는 것이라면 의당 사양하여 받지 않고 그를 유사에게 돌려서 법과 형벌을 바르게 하였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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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어떤 사람이 주당 2 실링의 임금을 받다가 4 실링으로 그의 임금이 상승했다면, 임금률은 100% 상승한 것이 된다. 임금률의 상승이라는 면에서 본다면 이는 엄청난 것이겠지만, 주당 4 실링이라는 실제 임금액은 여전히 비참할 정도로 적은 것이며 기아 수당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어마어마하게 들리는 임금률의 퍼센트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언제나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 : 본래의 액수가 얼마였나?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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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는 본질적으로 조직화의 원리이다. 인간들 사이의 평등이나 국민들 사이의 균형을 확립하기 위해서는 농업과 공업, 교육, 통상 및 집산의 중심지들이 각 지방의 지리적 · 풍토적 조건, 생산물의 종류, 주민의 특성과 자연적 재능 등에 따라 아주 정당하고 현명하며 아주 알맞은 비율로 잘 배분되어야만 한다.

요약해 보자. 정의는 고대의 시인들이 <황금시대>라 불렀던 소극적 공유제에서 벗어나자마자 힘의 권리가 되기 시작했다. 사회가 구성되면, 능력의 불평등이 공적(功績)의 관념을 일깨우게 되고, 형평에 의거해서 비단 평판뿐만 아니라 물질적 재산까지도 개인의 공적에 비례시키고자 하는 착상이 생겨난다. 그리고 세상에서 인정받는 최초이자 거의 유일한 공적이 바로 물리적인 힘이기 때문에, 가장 공적이 큰 최우선자aristos로서 최대의 몫을 차지할 권리를 가진 자는 가장 힘센 자aristos이다. 그러므로 만일 이 권리가 거부된다면, 그는 당연히 그것을 힘으로 빼앗는다. 여기에서부터 모든 물건에 대한 소유권을 장악하는 데까지는 단 한 걸음만 더 디디면 충분하다.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이 적어도 전통에 따라 그들 공화정 최후의 날까지 보존했던 것이 바로 이러한 영웅시대의 권리였다.

공유제는 <평등>과 <법loi>을 추구한다. 반면에 소유는 이성의 자주성 및 개인적 공적의 산물로서, 모든 사물에 대한 <독립성>과 <비례균형proportionnalite>을 원한다.
그러나 획일성을 규범으로 삼고 평준화를 평등으로 여기는 공유제는 전제적이 되고 또 부당하게 된다. 반면에 소유는 그 전제(專制)와 침해에 의해 곧 압제적이고 비사회적으로 변한다. 공유제와 소유는 선을 원한다. 그러나 그 두 가지가 각각 낳는 것은 악이다. 왜 그런가? 그것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배타적이기 때문이며 제각기 사회의 두 요소를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공유제는 독립성과 비례균형을 무시하는 반면, 소유는 평등과 법을 존중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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