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고메나 책세상문고 고전의세계 84
임마누엘 칸트 지음, 염승준 옮김 / 책세상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대답할 수 없는 문제'는 칸트가 <순수이성 비판>의 '초월적 변증론'에서 다루고 있는 세계의 시초, 영혼불멸, 신의 존재, 인간의 자유에 대한 문제이며, 이러한 "초월적 변증론"의 주된 내용은, <프롤로고메나>의 셋째 부분, "어떻게 형이상학 일반이 가능한가?"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 영혼의 이념들", "우주론적 이념들", "신학적 이념들"에 상응한다.(p169) <프롤레고메나> - 해제 中 -

칸트는 '대답할 수 없는 문제'가 이성 자신의 실존적 문제가 되지 못하는 것을 '이성의 안락사'로 진단한다. '대답할 수 없는 문제'가 '자연 본성 자체'로부터 부과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의 실존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내 이성의 자연 본성이 죽은 것 아니겠는가!(p171) <프롤레고메나> - 해제 中 -

칸트는 교조주의적 독단주의와 경험주의, 그리고 회의주의를 거쳐 형이상학적 문제들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게 된 인간이 '성숙한 판단력'의 도움으로 이성능력 자체를 비판해야 한다는 자각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자각에 이른 이성이 비로소 던질 수 있는 물음이 바로 '형이상학이 도대체 가능한가?'이다.(p173) <프롤레고메나> - 해제 中 -

순수이성 비판이란 책들과 체계에 대한 비판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 능력 일반을, 이성이 모든 경험으로부터 독립해서 추구함직한 모든 인식과 관련해서 비판함을 뜻한다. 그러니까 그것은 도대체 형이상학이라는 것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결정하고, 형이상학의 원천과 범위 그리고 한계를 규정하되, 그것들을 모두 원리로부터 수행함을 뜻한다.(p175) <프롤레고메나> - 해제 中 -

인간 이성이 회의주의와 독단주의가 되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물과 영양을 주는 것은, 잘못된 이성의 자기이해를 완전히 근절시키기 위해서다... 순수이성 비판의 궁극적 목적은 전쟁 상태에 놓인 이성의 '영원한 평화'이며, 그 목적에 이르는 필연적 과정이 인간 이성의 계몽이자 도야가 된다... 칸트는 <프롤레고메나>에서 형이상학을 통해 인간 이성을 도야할 수 있으며, 도야된 인간 이성은 인류 공동체에 유해한 유물론, 숙명론, 무신론, 자유사상적 무신앙, 광신 및 미신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p179) <프롤레고메나> - 해제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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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보세요? 예, 메가도도 출판삽니다. 알려진 우주 전체에서 전적으로 가장 훌륭한 책인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본부죠.(p27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무한하게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우주 속에서 인생을 이해해보고자 애쓰는 사람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지침서다. 비록 이 책이 모든 문제에 대해 쓸모가 있고 정보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 책은 이런 든든한 주장은 한다. 즉, 이 책에 틀린 곳이 있을 때는, 적어도 '결정적으로' 틀렸다는 것이다. 중요한 오류가 있을 경우, 잘못된 쪽은 항상 현실이다(p273)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는 긴 제목만큼이나 두꺼운 책이며, 비(非)논리적이어서 이해하기 어렵고 진도나가기 어려운 책이다. SF소설이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쓰여지는 작품이기는 하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얌체볼 같은 전개에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러한 느낌은 나만이 받는 것일까? <문학으로의 모험 Literary Wonderlands>에 담겨진 편잡자의 해설을 보면 작품에 대한 혼란을 느끼는 것은 거의 모든 독자들에게 공통된 사항으로 여겨진다. 


 적응 능력이야말로 이 작품의 성공에서뿐만 아니라 그 내부의 논리에서도 핵심이 된다. 왜냐하면 시리즈가 늘어나면서 그 줄거리도 기발하고 부조리하고 터무니없는 방향으로 늘어났기 때문인데, 그래도 그 핵심은 여전히 평범한 인간 아서 덴트의 '물 밖에 나온 물고기'이야기다.(p232)... <히치하이커>의 매력은 희극성 이상의 어떤 것에 의존한다. 애덤스가 상상한 세계는 흥미진진하고, 각양각색이고, 다른 무엇보다도 팬의 참여와 관련해서는 무척이나 호의적이다. 우주에는 무능함과 신랄함이 가득하지만, 그래도 순순한 악이나 잔인성은 찾아보기 힘들다(p235) <문학으로의 모험> 中


  개인적으로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몰입감을 주는 뛰어난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예상치 못한 등장인물과 끊임없이 이어지는 사건은 맥락없이 책 진도를 끌어나간다. 그래서 1,000 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에게 짧은 시간 내에 벽돌책을 정복하는 성취감은 산만한 이 책이 주는 작은 선물이다.


 모험이 이어지면서 덴트와 포드는 지구가 실제로는 평범한 행성이 아니라 오히려 거대한 우주적인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무려 수백만 년 동안이나 가동하던 거대한 컴퓨터였음을 알게된다. 이 수수께끼는 '삶의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삶의 의미의 의미'였다.(p234) <문학으로의 모험> 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책에서 제기한 '삶의 의미의 의미'를 풀기 위한 '책 안의 책'이다. 작품 안에서 <안내서>는 거대한 수수께끼로 다가가는 과정을 해설한 백과사전이라 하겠다. 그렇지만, 안내서 안에 담긴 내용은 딱딱하지 않고 우리의 상상 너머의 내용을 보여주기에, 우리는 책의 정신없는 전개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나갈 수 있다. 이처럼 작은 미소를 작품 전반에 걸쳐 지을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안내서>가 주는 큰 매력이다. (황당한 웃음도 포함해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폐 한가득 숨을 들이마시면 완전 진공 상태의 우주에서 삼십 초 정도는 버틸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계속해서 말하길, 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우주 공간에서 그 삼십 초 안에 다른 우주선에 의해 구조될 수 있는 확률은 이십칠만 육천칠백구의 제곱분의 일이라고 한다. 어떤 엄청나게 경이로운 우연의 일치에 따르면, 그 숫자(276,709)는 또한 영국 이즐링턴에 있는 한 아파트의 전화번호이기도 했다.(p95)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사진] Stars and galaxy space sky night background, Africa, Kenya(사진 출처 : https://www.123rf.com/photo_43201820_stars-and-galaxy-space-sky-night-background-africa-kenya.html)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마치 우주선에 앉아 우주여행을 하는 느낌을 받는다. 예기치 못한 등장인물과 좌충우돌 벌어지는 사건은 독자들을 정신없게 만들고 이런 뜻밖의 상황이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히치하이커>의 유머 가운데 몇 가지 사례를 추출한다고 해도, 애덤스의 세계에서 유머의 느낌을 제대로 전달할 수는 없는데, 왜냐하면 그 각각의 유머는 그것이 발생하는 광대하고도 기발한 문맥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이다. 유머를 문맥에 녹여 넣는 용해제는 바로 매력인데, 이것이야말로 문학에서는 진정으로 귀한 특성이며, 과학소설에서는 더더욱 귀한 특성이다.(p235) <문학으로의 모험> 中


 그렇지만, 저자 더글러스 애덤스 (Douglas Adams, 1952 ~ 2001)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웃음은 단순한 농담 따먹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은하계의 변방 '태양계'의 작은 행성에서 일어나는 '자본주의' 시스템과 '민주주의'에 대한 설명은 미소 한 편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저 멀리 시대에 뒤처진 은하계 서쪽 소용돌이의 긑,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그 변두리 지역에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작은 노란색 항성이 하나 있다. 이 항성에서 대략 구천팔백만 마일 떨어진곳에 시시하기 그지없는 작은 청록색 행성이 공전하고 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원숭이 후손인 생명체들은 어찌나 원시적인지 아직도 전자 시계가 꽤나 대단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다. 이 행성에는 문제가 하나 있는데, 이 행성에 사는 사람들 대다수가 대부분의 시간 동안 불행했다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 수많은 해결책이 제시되었는데, 이 해결책들은 대부분 주로 작은 녹색 종잇조각들의 움직임과 관련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그냥 남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비열했고, 그들 대다수는 비참하게 살았다.(p72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사람들을 통치하는 데 있어 중요한 문제는 누구에게 통치하는 일을 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아니면, 누가 사람들이 그 일을 스스로 저지르도록 조종하고 있냐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사람들을 통치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사실상 그 일에 가장 부적합한 사람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이 요약을 다시 한 번 요약하자면, 스스로를 대통령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일이 있어도 그 일을 수행하도록 허락해서는 안 된다. 요약에 한 이 요약을 다시 요약하자면, 문제는 사람들이다.(p432)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이러한 정치와 경제 비판 외에도, '주님'이라는 이름의 고양이를 키우는 '우주의 통치자' 이야기와 '평행 우주(Parallel World)' 라는 난해한 물리학 용어를 간단하게 무시하고 넘어가는 안내서의 설명은 독자들에게 종교와 과학의 기존 권위를 부정하는 묘한 통쾌함을 안겨준다.


 우주의 통치자는 소리를 감추기 위해 말을 시작했다. "나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나는 사람들하고 상관이 없어요. 내가 잔인한 사람이 아니라는 건 주님도 알아요." "아하! 당신 '주님'이라고 하셨죠! 당신 뭔가를 믿기는 하는군요!" 자니우프가 소리를 질렀다. "내 고양이지요. 난 이 녀석을 주님이라 부르죠. 난 이 녀석에게 정말 잘 해준답니다."... "전혀 몰라요. 고양이처럼 보이는 대상에게 어떤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했을 때 내 기분이 좋을 뿐이죠. 당신은 다르게 행동하나요?"(p441)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평행 우주에 대해 할 말이 많았다. 하지만 신 중에서도 상급 신 레벨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들이다. 게다가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신들이 자기네들이 주로 주장했듯이 우주 탄생 일주일 전이 아니라 탄생 후 백만분의 삼 초는 족히 지나고 나서야 등장했다는 것이 이제는 완전히 기정 사실로 인정되었기 때문에, 이들은 안 그래도 해명해야 할 것들이 무진장 많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복잡한 물리학 문제를 설명할 여유는 없는 것이다.(p990)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中


 개인적으로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정신없게 빠져들게 만드는 몰입감있는 SF 작품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 안에는 현실 풍자와 신비로운 여행은 마치 <걸리버 여행기>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는 <13층 나무집>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면이 있는 매력있는 작품임은 분명하다.  


PS. 이 작품에 대한 등급을 준다면, 나와는 맞지 않기에 애인은 되기 어렵지만, 나름 매력있는 '좋은 사람' 등급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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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자본 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에서 피게티(Thomas Piketty)는 20세기 실증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해지고 있음을 입증하고, 이를 통해 기회균등의 사회가 아닌 상속사회가 현대사회의 문제점임을 주장한다.


 사회의 부(富)/연간소득(所得) 비율은 총저축률에서 경제 성장률을 나눈 값으로 수렴할 것이다. 시간이 흐르고 기회가 창출될수록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집단의 지배 아래에 불가피하게도 부는 더욱 집중될 것이다. 부의 불평등이 극심한 사회는 소득의 불평등 또한 극심할 것이다. 극심한 부와 소득의 불평등을 지닌 사회는 시간이 지나 부에 대한 통제권이 상속자에게 돌아가는 '상속정치' 사회가 될 것이다. 부가 경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회는 부자가 경제/정치/사회문화적으로 매우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불행한 사회가 될 것이다.(p20) <애프터 피게티> 中


 현대 사회를 '불평등한 상속 사회'로 규정한 피게티의 근거는 20세기 실증데이터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시대는 미국-소련을 중심의 체제 경쟁으로 이어지고, 이로부터 세계경제는 유례없는 빠른 성장과 불평등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 <21세기 자본> 전반의 주장이다.


 20세기는 로버트 고든 Robert Gordon이 강조한 제2차 산업혁명으로부터 막대한 동력을 얻고, 선진국들이 미국과의 경제적 격차를 성공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하면서 유달리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 20세기는 전쟁, 혁명, 혼돈의 시기였으며 사회화와 진보적인 세금 제도를 도입하기 위한 정치 운동은 저축률을 유례없이 강하게 감소시키는 힘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20세기는, 그런 힘들이 아직 완전히 쇠퇴하지 않았지만 쇠퇴하고 있는 상태에서 21세기에게 자리를 내주고 물러났다.(p20) <애프터 피게티> 中


 2014년에 발행된 <21세기 자본>의 이러한 피게티의 주장에 대해 <애프터 피게티  After Piketty>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이 을 자신의 입장에서 평가한다. 책 본문에서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피게티의 실증분석에 대해서 동의한다. 


 선진국에서 개인의 부는 소수에 집중된 채 자원을 통제하고, 사람들이 일할 장소와 방식을 지시하고, 정치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권력을 행사해왔다는 피게티의 주장은 옳다. 약 150년 전 벨 에포크/제1차 도금시대에 전형적인 선진국의 축적된 부와 연간소득 사이의 비율이 약6이었다는 주장은 옳다. 약 50년 전 사회민주주의 시대에 자본/소득 비율이 약3이었다는 주장도 옳다. 그리고 지난 두 세대에 걸쳐 부/연간소득 비율이 급상승했다는 주장 또한 옳다.(p24) <애프터 피게티> 中


  <애프터 피게티>에서 피게티에 대한 비판은 대체적으로 불평등의 원인과 불평등 해소에 집중된다. 과연 피게티가 말한 요인 이외에 다른 요인이 불평등에 영향을 미칠 여지는 없을까? 또한, 피게티가 말한 것처럼 자본주의 내에 불평등의 요인이 내재되어 있는 것일까? 이러한 논점에 대한 피게티의 반론(反論)은 <애프터 피게티>에서는 충분히 다루어지지 않았다.


 논란이 될 만한 요인은 부/연간소득 비율의 상승이 정말 피케티가 강조한 원인에 의한 것인가의 여부다. 그리고 더 치열한 논란을 과연 그 자체로도 부/연간소득 비율 상승의 결과이기도 한 부의 불평등에 의해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었는가의 여부다. 이 점은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실제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p24).... 또 다른 가치 있는 논쟁은 제도, 정치, 사회운동에 의한 구조적, 경제적 압력에 대한 상대적인 자율성이다. 피게티의 논지는 미래에 대해서는 완전히 결정론적인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그들이 모은 부에 관계없이, 부자들은 5퍼센트의 이익률을 유지하려 할 것이다.(p25) <애프터 피게티> 中


  이번에 출간될 <자본과 이데올로기 Capital and Ideology>는 이러한 <21세기 자본>의 주장에 대한 보완, 그리고 <애프터 피게티>에 대한 자신의 반론, 그리고 이후 변화에 대한 피게티 자신의 주장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과 이데올로기>를 읽기 전 피게티의 전작(前作)의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극장에서 상영하는 2편을 위해 명절 TV에서 틀어주는 1편 같은 페이퍼'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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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로버트 맥체스니 지음, 전규찬 옮김 / 삼천리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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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는 자본주의가 민주주의를 침해하는 도구로서 인터넷을 조망한다. 동시에 저자는 인터넷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코로나19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있는 우리는 또한 ‘양날의 검‘인 인터넷의 사용을 통해 민주주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빛이 있으면 어둠있듯 포스의 어두운 면에 마음이 끌린 이들도 있겠지만... 우리 시대의 ‘디지털 커넥트‘를 기대하며, 소통의 소중함을 우리에게 알려준 4.16 세월호 희생자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감사와 미안한 마음을 함께 느낀다...

새로운 정치경제를 수립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널리즘을 펼치고 문화를생산하며 인터넷 접근을 마련하고 지역의 풀뿌리 조직들을 지원할 비영리 - 비정부 기구를 구성하는 일이다. 공동체 라디오,
텔레비전 방송국, 인터넷 미디어센터에서부터 문화센터, 스포츠 리그, 커뮤니티  ISP에  이르기까지  너무도 다양한 일들이다.(p398)

인터넷이 바로 이 민주주의의 확장이라는 결정적 국면의 한가운데에 자리 잡고 있다. 인터넷은 좀 더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고 경제에 대한 자율 정부의 지배력을 확장시키는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디지털 기술은 새로운 경제와 탈집중화된 조직들의 자율 경영을 훨씬 더 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제대로 된 공적 투자와 함께, 인터넷은 지금껏 상상했던 것 가운데 가장 위대한 저널리즘과 공적 영역을 마련해 줄 수 있다. 디지털기술은 사람들을 훨씬 더 효과적인 방식으로 사회 변화에 참여시킬 정치운동의 결정적 부분이 될 수 있다.(p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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