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이 달랑베르가 제안하여 프리드리히 2세가 현상논문으로 "민중을 속이는 일은 용인될 수 있는가" 라는 일반적인 문제제기를 한 적이 있는데,  사실 이에 답하기  전에 그 물음부터가 빗나간 것이라고 해야만 하겠다. 왜냐하면 도대체 민중을 기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일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황금 대신 놋쇠를, 또는 진짜 어음 대신위조어음을 팔아치우는 일은 가능할 수 있겠고 또 싸움에서 패하고도많은 사람에게 승리한 듯이 내보인다는 식으로 감각적인 사물이나 개별적인 사건을 놓고 어설픈 거짓말을 일정 기간 동안 믿게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식의 직접적인 자기확신이라는 경우와 같이 신에대한 지에 관한 한 속임수를 써서 이를 믿게 만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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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가 갖는 부정의 힘은 안으로는 서로가 단순히 흐트러져 있는개인의 자의를 억제하고 대외적으로는 자발적인 활동을 펴나가려고 하는 것인데, 개인은 이때 싸움을 위한 무기의 역할을 한다. 전쟁이란 인륜적 실체의  본질적인 요소, 즉 인륜에 기초한 자기존재가 일신상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데서 누리는 절대의 자유가 현실 속에 확연한 모습을 드러내는 정신의 형태이다. 전쟁은 한편으로는 개인과 연관된 재산제도나 인격적 독립 그리고 개개인의 개성을 부정하는 힘을 실감하게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바로 이 부정의 힘이 전쟁 속에서 전체를 유지하는 작용을 한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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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환관이 곁에서 모시다가 말하였다. "군사를 발동하면 드는 비용이 매우 큽니다."
왕식이 말하였다. "신이 국가를 위하여서는 비용을 아까워하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군사가 많으면 도적은 속히 깨뜨려지니 그 비용도 줄어듭니다. 만약 군사가 적어 도적을 이길 수 없다면 세월을 늘리고 끌어서 도적의 형세는 더욱 커지니 강(江, 장강)·회(淮, 회하)의 여러 도적들이 장차 벌떼처럼 일어나 그것에 호응할 것입니다. 국가의 용도(用度)는 다 강·회를 바라보는데, 만약 막고 끊어서 통하지 않게 되면 위로는 구묘(九廟)로부터 아래로는 10군(軍)11에 이르기까지 모두 공급할 것이 없으니 그 비용을 어찌 이루다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

옛날부터 밝은 주군이 숭상하는 것은 간하는 것을 좇기를 물 흐르는 것과 같이 하였는데 어찌 이미 시행하였다 하여 고치지 않는 일이 있겠습니까! 또 칙서는 폐하로부터 그것을 내보낸 것이니, 폐하로부터 그것을 고치는데 어찌 불가합니까!" 듣지 않았다.

그들에게 명령하였다. "어렵고 쉬운 것을 가지고 다투지 말고, 사는 집에 불사르지 말며, 평민을 죽여서 수급(首級)을 늘리지 말라! 평민 중에서 위협을 받고 좇은 사람은 모아서 항복시키도록 하라. 도적의 황금과 비단을 얻으면 관(官)에서 묻지 않겠다. 포로로 얻은 사람은 모두 월인(越人)이니 풀어주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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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실재라는 이성의 확신이 진리로 고양되고 이성이 자기 자신을 세계로, 그리고 세계를 자기 자신으로  의식하기에 이르렀을 때, 이성은 곧 정신이다.  - P17

이와는 반대로 불행한 자기의식은 스스로가 절대적임을 자처하는 자기확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자기확신 속에서모든 가치가 상실되고 나아가서는 자기에 관한 지도 상실되었다는 의식, 즉 실체의 상실인 동시에 자기의 상실에 대한 의식이다. 결국 이의식이 드러내는 것은 "신은 죽었다" (Gott gestorben ist)는 처절한 표현에 담긴 비통함이다.
- P302

정신이 이렇듯 갖가지 단계를 자체 내에 필연적으로 간직하는 , 그의 전체는 단일한 자기의식에 대립하는 것으로 직관된다. 그리하여 전체는 여러 단계로 구별된 가운데 모름지기 전체는 직관된 순수한 개념, 즉 시간이나  본원적인 내용상의 구별로 나타난다. 실체는 주체임으로하여 그 자신이 본래 정신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서 드러내 보여만 할 내적인 필연성을 안고 있다. 이를 대상화하여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이 동시에 실체의  자기복귀 또는 실체가 자기로 생성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이 본래의 제 모습으로, 즉 세계정신으로서 완성되기 이전에는 자기의식을 지닌 인간 정신으로서  완성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종교의 내용이  시간적으로 학문보다 앞서서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언명하는 것이 되지만, 정신 그 자체에 관한 정신의 참다운 지로는 오직 학문이 있을 뿐이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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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현상학 강독 2 자기의식 편: 다름이 함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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