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실재라는 이성의 확신이 진리로 고양되고 이성이 자기 자신을 세계로, 그리고 세계를 자기 자신으로  의식하기에 이르렀을 때, 이성은 곧 정신이다.  - P17

이와는 반대로 불행한 자기의식은 스스로가 절대적임을 자처하는 자기확신의 비극적인 운명을 드러내고 있다. 그것은 자기확신 속에서모든 가치가 상실되고 나아가서는 자기에 관한 지도 상실되었다는 의식, 즉 실체의 상실인 동시에 자기의 상실에 대한 의식이다. 결국 이의식이 드러내는 것은 "신은 죽었다" (Gott gestorben ist)는 처절한 표현에 담긴 비통함이다.
- P302

정신이 이렇듯 갖가지 단계를 자체 내에 필연적으로 간직하는 , 그의 전체는 단일한 자기의식에 대립하는 것으로 직관된다. 그리하여 전체는 여러 단계로 구별된 가운데 모름지기 전체는 직관된 순수한 개념, 즉 시간이나  본원적인 내용상의 구별로 나타난다. 실체는 주체임으로하여 그 자신이 본래 정신이라는 것을 자기 자신에게서 드러내 보여만 할 내적인 필연성을 안고 있다. 이를 대상화하여 완벽하게 표현하는 것이 동시에 실체의  자기복귀 또는 실체가 자기로 생성되어가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이 본래의 제 모습으로, 즉 세계정신으로서 완성되기 이전에는 자기의식을 지닌 인간 정신으로서  완성될 수는 없다. 이렇게 되면 종교의 내용이  시간적으로 학문보다 앞서서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언명하는 것이 되지만, 정신 그 자체에 관한 정신의 참다운 지로는 오직 학문이 있을 뿐이다. -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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