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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김수영 전집 1~2 세트 - 전2권- 시 + 산문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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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2- 산문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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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전집 1- 시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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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법 전서와 혁명


기성 육법전서를 기준으로 하고

혁명을 바라는 자는 바보다

혁명이란

방법부터가 혁명적이어야 할 터인데 

이게 도대체 무슨 개수작이냐

불쌍한 백성들아

불쌍한 것은 그대들뿐이다

천국이 온다고 바라고 있는 그대들뿐이다

최소한도로

자유당이 감행한 정도의 불법을

혁명정부가 구육법전서를 떠나서

합법적으로 불법을 해도 될까 말까 한

혁명을 -

불쌍한 것은 이래저래 그대들뿐이다

고생한 것은 그대들이고

그놈들이 망하고 난 후에도 진짜 곯고 있는 것은

그대들인데

불쌍한 그대들은 천국이 온다고 바라고 있다

그놈들은 털끝만치도 다치지 않고 있다


보라 항간에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을 

그놈들은 털끌만치도 다치지 않고 있다

보라 항간에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을

그놈들은 털끝만치도 다치지 않으려고

버둥거리고 있다

보라 금값이 갑자기 8,900환이다

달걀값은 여전히 영하 28환인데


이래도

그대들은 유구한 공서양속(公序良俗) 정신으로

위정자가 다 잘해 줄 줄 알고만 있다

순진한 학생들

점잖은 학자님들

체면을 세우는 문인들 

너무나 투쟁적인 신문들의 보좌를 받고


아아 새까맣게 손때 묻은 육법전서가

표준이 되는 한

나의 손등에 장을 지져라

4.26 혁명은 혁명이 될 수 없다

차라리

혁며이란 말을 걷어치워라

하기야

혁명이란 당자는 학생들의 선언문하고

신문하고

열에 뜬 시인들이 속이 허해서

쓰는 말밖에는 아니 되지만

그보다도 창자가 더 메마른 저들은

더 이상 속이지 말아라

혁명의 육법전서는 <혁명>밖에는 없으니까  <1960.5.25> (p189)


 어처구니 없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종일 시청하고 겨우 끝났다고 생각한 5분 뒤, 장관 후보자 부인에 대한 검찰의 불구속 기소. 지난 한 달 동안 계속된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언론에 정보 흘리기 등등.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하는 검찰의 행동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는 듯 하다.


 1960년 자유당 정부를 무너뜨린 4.19 혁명을 바라본 김수영 시인의 심정을 통해 지난 2016년 촛불혁명을 통해 세상이 바뀌었다고 생각한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돈의 단위는 '환'에서 '원'으로 바뀌었지만, 아직도 바뀌지 않은 많은 것들을 새삼 깨닫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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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07 07: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9-07 0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며칠 전 아내가 나와 아내를 위한 책을 사왔다며 궁금증을 주면서 책을 건네 주었습니다. 내심 기대를 하면서 받아든 책 제목은 「아빠, 그렇게 키워선 안됩니다」. 결혼 전에는 ‘오빠‘에서 결혼 후에는 주어가 흐려지다가 다시 찾은 이름이 ‘연의 아빠‘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해라‘, ‘~ 살아야 한다‘라는 명령형의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한 번 쭉 훑어보았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중 몇 가지 와닿는 구절이 있어 옮겨 봅니다.

자녀를 SKY 대학에 보내려면 네 가지 조건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할아버지의 재력, 아버지의 무관심, 어머니의 정보력, 그리고 아이의 체력. 이 우스갯소리의 속을 들여다보면 우리 교육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왠지 씁쓸하다.(p19)... 기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주로 경제적인 부분에 치우쳐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하느라 바쁜 아버지보다 아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어머니 역할이 커지는 것도 당연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녀교육에서 아빠의 역할은 사라진다. 아버지 자신도 바쁘다는 이유로 자녀교육을 아내의 몫으로 넘긴다. 조사 결과를 보면 한국 아버지들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평균 15~30분. 자녀와 얼굴을 마주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2.7회에 불과했다.(p20)

지금 TV에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한창입니다. 방송을 켜놓고 일을 하는지, 일을 벌려놓고 방송을 시청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고려대에 아이를 보내려면 아빠의 무관심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현실에서 딸의 학창시절에 대해 의혹 제기를 한다면, 저를 포함한 어느 아빠가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오전 청문회를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조국 후보자의 좋은 아빠 청문회‘ 아니면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딸에 대한 청문회‘. 이웃분들 즐거운 오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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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9-09-06 20: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국이나 그의 와이프 등의 문제일 수 있지만, 이 기회에 구조적 문제가 바로 원인이고 그 구조적인 것이 과연 무엇인지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9-09-06 21:17   좋아요 2 | URL
그렇습니다. 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제도가 문제일텐데 무조건 후보자 책임으로 몰아갔던 것이 야당과 언론의 본모습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박탈감을 주는 제도를 만든 이들을 질타하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농촌 문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사상선집
카를 카우츠키 지음, 이승무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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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진보에는 생산비의 저하 경향이 내재하지만, 이 경향은 자본주의적 농업에서는 그것을 점점 더 괴롭히는 반대 경향들, 지대, 차지료의 상승, 담보채무의 상승, 상속권에 의한 담보채무 혹은 토지분할의 촉진, 군사주의, 조세, 부재지주 등의 결과로 도시에 의한 농촌의 고혈 빨아먹기의 증대, 토양의 지력 거덜 내기, 재배 동식물의 민감성 증대, 끝으로 공업에 의한 농촌 노동자 집단의 흡수 증대 등에 의해 마비되고도 남는다. 이는 모두 합세해 기술진보에도 불구하고 농업에서 생산비를 점점 더 부풀리는 요인들이다. 이는 우선 식량 가격의 일반적인, 그리고 지속적인 상승을 가져오지만, 이와 함께 도시와 농촌간, 토지 소유자 계층과 소비자 대중 간의 대립 첨예화도 가져온다.(p538)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은 여성을 다시 밭으로 내모는데, 이는 부분적으로는 임금이 아주 낮아서 가족을 부양하는데 충분치 않아 다수의 농촌 프롤레타리아트가 창출된 탓이다. 그래서 여성과 어린이가 임금을 높이도록 함께 불러들여지고 당연히 그 결과는 남성의 임금을 더 떨어지게 하는 것이다.(p665)

토지에 대한 사유재산권의 확장이 아닌 제한에서 우리는 오늘날 사회에서 수렵 문제의 최선의 해결책을 본다. 수렵 구역을 만들 수 있는 대토지 소유 계층의 특권은 자신의 사유 영토를 만들 특권과 마찬가지로 사라져야 한다... 전체 삼림 소유지를 국유화함으로써 수렵 정책 문제는 최소한 민주 국가에서는 아주 단순해질 것이다.(p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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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09-06 12: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끔 올리시는 리뷰 볼 때마다 겨호 님의 관심 범위가 굉장히 넓다는 생각에 가끔 깜놀합니다.

겨울호랑이 2019-09-06 12:58   좋아요 0 | URL
곰곰발님 감사합니다. 사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한 분야에서 생긴 궁금증이 이곳저곳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덕분에 아주 얇게 곳곳에 발을 담그게 되었습니다^^:)
 
여론
월터 리프먼 지음, 이충훈 옮김 / 까치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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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가설은 뉴스와 진리가 동일한 것이 아니며, 이 둘은 분명하게 구분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뉴스의 기능은 어떤 사건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고, 진리의 기능은 숨겨진 사실을 규명하고 그 사실을 다른 사실들과 관련시키며 인간이 활동할 수 있는 현실의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오직 이 점에서, 사회적 조건들이 인식 가능하고 측정 가능한 모습을 띠는 곳에서만이 진리와 뉴스는 일치한다.(p349)

오늘날 사회적 진리는 조직되어 있기 때문에, 신문은 여론에 관한 민주적 이론이 요구하는 지식의 양을 제공하도록 구성되지 않는다... 신문이 다루는 것은 바로 사회에서 통치하는 힘들이다. 신문은 제도들이 신문을 위해서 기록해놓은 것만을 기록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 이외의 모든 것은 주장이자 의견이고, 우여곡절과 자의식 그리고 인간의 용기에 따라서 변동한다.(p351)

신문은 직접 민주주의의 기관으로 간주되었고. 날마다 엄청난 규모로 국민발안과 국민투표 그리고 국민소환에 들어 있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불철주야 여론이라는 법정은 모든 것에 규칙의 준수를 요구할 것이다. 이는 실행될 수 없다. 그리고 뉴스의 본성을 고려할 때, 이는 심지어 상상조차 할 수 없다.(p352)

사람들은 세계에 관한 신뢰할 만한 이미지가 없는 상태에서 행위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와 학교와 신문과 교회는 보다 분명한 민주주의의 결함과 폭력적인 편견, 무관심, 따분하지만 중요한 것보다는 특이하지만 하찮은 것에 대한 선호, 그리고 사이드쇼(sideshow)와 세발 달린 송아지에 대한 갈망에 맞서 조금씩 진보한다. 이는 민주주의의 주된 결함이자 그 전통에 내재된 결함이며, 나는 민주주의의 다른 모든 결함이 바로 이 결함에서 유래한다고 믿는다.(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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