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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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범한 40대 남자였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사실 출산과 육아의 주체가 아닌 남자들은 나 같은 특별한 경험이나 계기가 없는 한 모르는 게 당연하다.(p170)

영화「82년생 김지영」개봉을 맞아 펼쳐든 소설책을 읽은 나는 어쩌면 저자의 말처럼 여성의 삶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지금의 세상이 남편들 역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세상의 모든 아들이 큰 꿈을 꿀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조금은 다른 이유로 공감하게 된다.

어쩌면 남자와 여자는 서로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일 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다름‘은 ‘틀림‘이 아니라, 내가 없음을 채워주는 ‘소중함‘의 다른 의미임을 깨닫는다면 어느정도 미루어 짐작할 수는 있지 않을까. 이러한 ‘미루어 짐작함‘이 다소 어설프게 보일지라도 아내와 남편, 딸과 아들의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는 아내가 그보다 더 재밌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 그거밖에 할 게 없어서가 아니라 그게 꼭 하고 싶어서 하는 일. 김지영 씨도 그랬으면 좋겠다.(p174)

딸이 살아갈 세상은 제가 살아온 세상보다 더 나은 곳이 되어야 하고, 될 거라 믿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 모든 딸들이 더 크고, 높고, 많은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p178) -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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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8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8 1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넬로페 2019-11-18 11: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82년생 김지영을 남자와 여자의 존재나 젠더의 문제로 보지말고 그냥 사회적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인식되고 행해지는 남녀의 역할로 보면 어떨까요?
물론 남자와 여자는 다르죠!
근데 그 역할까지 달라야하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이 책이 얘기하고 있는것 같아요^^
저는 82년생 김지영보다 나이가 많지만 그래도 그렇게 살지는 않았거든요.
나보다 어린 82년생이 그렇다면 아직 우리 사회는 변할게 많다는 뜻일것 같아요.
그런 사회를 제 딸에게는 진짜 물려주기가 싫어요**

겨울호랑이 2019-11-18 13:56   좋아요 1 | URL
^^:) 페넬로페님 말씀처럼 여성의 문제만으로 바라보지 않고 ‘여성으로 대표되는 사회 문제‘로 볼 필요가 있다 여겨집니다. 이런 인식위에 사회변화가 이루어지겠지요^^:)

2019-11-25 1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25 14: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판문점 체제의 기원 - 한국전쟁과 자유주의 평화기획
김학재 지음 / 후마니타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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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 제네바 협상, 반둥 회의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개에서 우리는 유엔을 통한 보편적 법치 기획의 실패와 퇴조를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칸트적인 초국적 법치 기획은 한국전쟁 초기 국면에서 포기되었고, 대신 미국이 주도하는 홉스적 차별 기획이 대다수의 동아시아국제 질서를 정초한 제도적 틀을 만들어 냈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p521)

아시아 패러독스는 단순히 문화적 편견의 산물이 아니라 매우 격렬한 전쟁과 충돌의 부작용이다.(p522)... 동아시아 냉전의 전개 과정은 곧 유엔과 평화에 대한 논의가 안보와 동맹, 발전에 근거한 홉스식 국제질서로 후퇴했고,그에 대한 반발이 식민주의와 정의에 대한 강조로 수렴되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p524)

한국전쟁의 사례를 평가한 결과, 판문점 체제는 자유주의의 보편적 원칙들을 군사력으로 강제로 관철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코 안정적인 영구 평화를 창출하지 못한 실패 사례이다.(p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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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의 기준에 대하여 / 비극에 대하여 외 미학 원전 시리즈 3
데이비드 흄 지음, 김동훈 옮김 / 마티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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흄에게 아름다움과 숭고는 구분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별개의 현상은 아니다. 사랑이나 미움, 슬픔과 환희와 같은 정념이 거의 지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워져서 감정으로 퇴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아름다움으로 인해 유발되는 감정도 정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화될 수 있다... 흄은 숭고의 현상을 아름다움으로 인해 고양되는 감정의 고양과 관련하여 고찰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아름다움과 숭고를 본질적으로 다른 현상으로 구분한 버크와는 다른 입장을 취한다고 할 수 있다.(p137) - 해제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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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윌리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웅진주니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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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 나의 상상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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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 웅진 세계그림책 15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서애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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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6월부터 2002년 3월까지 나는 런던에 있는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에서 일했습니다. 교육개발원과 테이트 브리튼 미술관이 공동으로 주관해 3년 동안 추진한 ‘시각의 길(visual paths)‘라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이었지요. 나는 미술관의 작품들을 가지고 시내 11개 학교에서 온 수많은 아이들을 가르쳤고, 그 아이들과 함께 작업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함께 하는 워크숍도 지도했습니다. - 서문 - 


「앤서니 브라운의 행복한 미술관」서문을 읽다보니 수십년 전 미국 배낭여행을 갔었던 일이 떠오릅니다. 당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장면은 수많은 관람객이 지나다니는 중 휴대용 의자에 앉아 그림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던 초등학교 미술수업 모습이었습니다. 미술수업이라면 교과서 속의 작가, 화풍, 특징 등을 와우는 것으로 생각했던 당시 제게 세계 최고 화가들의 그림을 눈 앞에서 보고 감상을 나누는 모습은 부러움과 충격이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러 우리나라 교육도 많이 발전하고 달라졌겠지만, 좀 더 예술품을 통해 지식이 아닌 느낌을 배웠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라면 모두가 세계적인 예술가가 되지는 않더라도 조금 더 풍성한 삶을 살지 않을까요. 무한한 우리 아이들의 가능성이 피어나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그림놀이를 너무나 훌륭하게 해낸 아이들에게도 고마움을 전달합니다. (하긴 아이들이란 누구나 그림놀이를 잘 하게 되어 있지요.) -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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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11-13 13: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식과 느낌이 공존할 때 독창성도 키워지겠지요.

겨울호랑이 2019-11-13 16:05   좋아요 0 | URL
그렇습니다. 페크님 말씀처럼 지식과 감상이 한데 어울어저야 비로소 교양이 완성되리라 여겨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