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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9- 6장 비슈마 : 드디어 전쟁은 벌어지고, 이 모든 운명과 역사의 우주적 원리는 따로 있으니, 「바가와드 기따」를 듣는다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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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8- 5장 분투: 의리를 택한 자와 삶을 택한 자, 그리고 편가르기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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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7- 5장 분투: 말로는 평화를, 마음으로는 전쟁을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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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바라따 6- 4장 위라타: 숨어서 세상 속으로
위야사 지음, 박경숙 옮김 / 새물결 / 2017년 2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12월 26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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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이나교는 인도의 모든 종교 중에서 가장 금욕적이다. 자이나교 신자들은 이 고통스런 세계로의 끊임없는 환생에서 벗어나 해탈(Morksha, 모크샤)로 나아가기 위해 금욕을 실천한다... 자이나교는 어떤 신도 인정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개인의 행동과 행위에 둔다. 금욕은 자이나교의 핵심이다... 자이나교에서 중시하는 또 다른 덕목은 타인에 대한 봉사, 종교 연구에 대한 관심, 욕정으로부터의 해방, 정중함과 겸손 등이다. 이 모든 실천과 평신도의 계율에서도 요구되는 금욕이 결합되어, 과거 행동의 결과인 업(業)[카르마, Karma]이 줄어든다. - 슐라미트 암발루 외, <종교의 책>, p68 - p70


 불교와 거의 같은 시기인 BC 6세기 무렵 마하비라(Mahavira, BC 599 ~ BC 527)가 창시한 것으로 알려진 자이나교. 금욕(禁慾)의 종교로 우리에게 알려진 자이나교는 이를 통해 업(카르마)를 소멸시키고자 한다. 한편, 위야사의 <마하바라따 Mahabharata 1권>에는 고행을 하는 수도자 이야기가 나온다. 자이나교 수행자라는 말은 없지만, 가인의 이야기에 담긴 내용은 자라뜨가루가 자이나교의 금욕수행자임을 짐작케 한다.


 대고행자 자라뜨가루는 얼굴을 아래로 처박고 풀 한 줄기에 의지한 채 구덩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조상들을 보았답니다. 그 풀을 구덩이가 사는 생쥐가 갉아먹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음식을 먹지 못해 야위고 초췌했으며 고통스럽게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자라뜨가루는 가엾고 초라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조상들이 말했지요. '여기에서 우리를 구해주려 하다니 당신은 참 마음 넓은 금욕 수행자인가 봅니다. 훌륭한 브라만이여, 그러나 고행이 우리를 구할 수는 없답니다. 친애하는 이여, 웅변가 중의 웅변가여, 우리를 이렇게 추락하도록 만드는 것은 바로 고행 때문이랍니다... 브라만이여, 당신이 보고 있는 이 생쥐는 아무도 거역할 수 없는 시간이랍니다. 마음은 시간에 잠식되어 가지요. - 위야사, <마하바라따 1권>, p223 - p225


 자라뜨가루는 금욕을 통해 인과율(因果律, Causality)을 끊고자 하지만 그의 고행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이들에게 미치지 못하고,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지 못한다. 현생의 고난과 어려움이 내세(來世)의 업을 약화시킨다는 자이나교의 사상은 자연의 법칙에 들어맞고,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고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렇지만, 선인(善人)이 언제나 행복한 것은 아니고, 선하지 않은 사람이 언제나 불행한 것은 아닌 현실을 그리 낯설지만은 않다. 그런 면에서 같은 책 아야띠의 내용은 생각해볼만 하다.


 죄악은 업을 거꾸러 가게 하고

 죄악의 세계로 이끈다고 합니다.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을 따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바로 가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릇 중생에게 행과 불행이 있다면

 이는 운명의 힘이요, 자신의 힘은 아니랍니다.

 그래서 중생은 운명의 위력을 깨달아

 너무 괴로워하지도 지나치게 즐거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행과 불행의 무상함을 아는데, 아슈타까여

 내가 어이 나를 괴롭히리요?

 무엇을 하건 무엇을 했건 나는 고통스럽지 않습니다.

 이렇게 깨어 있는 나에게 괴로움은 비껴가는 것이랍니다. - 위야사, <마하바라따 1권>, p404 - p405


 현생에서의 고통이 내세의 업을 소멸시키거나, 현생에서의 선한 행동이 하늘 나라에 보화를 쌓는 행동으로 보상을 받는다는 인과율에 기초한 교리(敎理)도 어려운 이들의 마음에 희망의 빛을 준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행복과 불행이 자신의 힘만으로 어쩔 수 없는 것임을 알고서도, 바로 가기 위해서 선을 행하는 뜻을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다. 보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하는 선행도 선한 것이지만, 자신을 위해 선행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깨달음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이렇게 본다면, 업은 소멸되거나 약화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깨달은 이에게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 윤회(輪廻)의 고리를 끊는 것의 다른 뜻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마하바라따>에는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내용 정리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틈틈히 하다보면 많은 내용을 음미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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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 위대한 생각 시리즈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유예진 옮김 / 은행나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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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보여주는 작가라 할지라도, 우리는 진리로 이끌지는 못한다는 뜻으로 읽히는 프루스트의 말 속에서, 작가가 이끄는 미의 여정의 끝자락에서 진리(또는 지혜)를 향한 우리만의 고독한 여행이 시작됨을 깨닫게 된다...

독서의 한계는 독서의 미덕이 갖는 특성에 기인한다.(p30)... 우리는 작가의 지혜가 끝날 때 우리의 지혜가 시작됨을 느끼고, 작가가 우리에게 해답을 주기를 원하지만,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우리에게 욕구를 불어넣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욕구를 불어넣을 수 있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예술에 있어 최후의 노력을 하여 도달할 수 있었던 최고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감상하게 할 때만 가능하다. 바로 이것이 아름다운 책들이 갖는 위대하고 뛰어난 특성들 중 하나로 작가에게는 ‘결론‘이고 독자에게는 ‘시작‘인 것이다.(p33) 「마르셀 프루스트 : 독서에 관하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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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링 & 괴델 : 추상적 사유의 위대한 힘
박정일 지음 / 김영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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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의 이미테이션 게임
앤드루 호지스 지음, 한지원 외 옮김, 고양우 감수 / 동아시아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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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앨런 튜링 지음, 노승영 옮김, 곽재식 해제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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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앨런 튜링 지음, 노승영 옮김, 곽재식 해제 / 에이치비프레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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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튜링 테스트에서는 지능이 과연 무엇이냐에 대한 문제는 잠시 젖혀 놓는다. 대신에 기계가 하는 말이 사람이 하는 말과 얼마나 구분하기 쉬운지 어려운지만 따진다. 그리고 만약 기계와 대화할 때 기계가 하는 말이 사람의 말과 아주 비슷해서 구분되지 않는 정도라면 기계가 마치 사람 같다고 보자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은 지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자명하므로, 마치 사람 같아 보이는 이 기계도 지능 같은 것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바로 튜링 테스트의 핵심이다.(p15)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해제 中


[그림] Turing Test(출처 : https://medium.com/thinkmobiles/evaluating-artificial-intelligence-from-turing-test-to-now-b64a8fced070)


 <앨런 튜닝, 지능에 관하여>에는 튜링 테스트(Turing Test)로 유명한 앨런 튜링(Alan Mathison Turing, 1912 ~ 1954)의 논문 중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에 관련한 5편을 옮긴 책이다. 책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는 '기계가 과연 지능을 가질 수 있는가?'로 정리되는데 이에 대해 튜링은 가능하다고 본다.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믿을 만한 확실한 이유는 사람의 어떤 부위에 대해서든 이를 흉내 내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다.(p42)... 우리는 인간이 (만일 기계라면) 막대한 개입을 겪는 기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개입은 예외라기보다는 규칙이다.(p46)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中


  그렇다면, 어떤 근거로 위와 같이 말할 수 있을까? 먼저 튜링은  비(非)정형기계로부터 논의를 시작한다. 유아(乳兒)와 같은 상태의 비정형 기계가 학습을 통해 정형화될 수 있다면 - 어른이 될 수 있다면 - 우리는 기계가 '자란다고'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튜링의 설명이다. 


  비정형 기계로 하여금 한정적(definite) 유형의 개입을 받아들이도록 하여 정형화를 시도하는 - 이를테면 만능 기계로 바꾸는 - 실험은 흥미롭다. 기계를 만능 기계로 정형화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경우는 매우 적은 입력만 가지고 개입할 때다... 기계의 구성은 두 가지 표현으로 서술되는데, 이것을 성격 표현(aharacter-expression)과 환경 표현(situation - expression)으로 부를 것이다.(p51)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지능을 가진 기계 Intelligent Machinery 中


 훈련 받지 않은 유아의 마음이 지능을 가지려면 훈육(discipline)과 창의(initiative)가 둘 다 필요하다... 한 번에 하나씩 기계가 점점 많은 '선택'이나 '결정'을 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은 비교적 소수의 일반 원칙을 적용한 논리적 결과로서 행동하도록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원칙이 충분히 일반적으로 바뀌면 더는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며 기계는 이른바 '어른'이 된다. 이것을 '직접적 방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p60)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지능을 가진 기계 Intelligent Machinery  中


 우리가 사회화를 이루기 위해 교육과정에서 시험을 보고 이를 통해 정답과 오답을 배우는 것과 같이 튜링은 비정형 기계가 적절한 프로그래밍을 통해 학습할 수 있다고 보았다. 표준 튜링 기계(Standard Turing Machine) 수준의 초기에는 유한한 개수의 기초적 지시문으로 프로그래밍되겠지만, 기계가 학습을 통해 범용 튜링 기계(Universal Turing Machine) 수준으로 진화한다면, 이때는 스스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기계의 학습이 고도화된다면, 인류의 지성보다 뛰어난 기술적 특이점(技術的特異點, 영어: technological singularity, TS)에 이를 것을 튜링은 예측한다.


 인간의 마음은 대부분 '아임계적(sub-critical)'이다. 즉, 비유에서 임계 크기 이하의 원자 덩어리에 해당한다. 이런 부분에 제시된 관념이 일으키는 반응은 평균적으로 하나의 관념에 미달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에서 극히 일부분은 초임계적(super - critical)이다. 이런 부분에서 제시된 관념은 2차 관념, 3차 관념, 그 이상의 관념으로 이루어진 '이론' 전체를 발생시킬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초임계적인 기계를 만들 수 있을까?... 관건은 프로그래밍이다.(p102)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계산 기계와 지능 Computing Machinery and Intelligence 中


 기계가 생각하기 시작하면 머지않아 우리의 하찮은 능력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계가 죽는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또한 기계는 서로 대화하면서 지혜를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단계가 되면 우리는 새뮤얼 버틀러의 <에레혼>에서 묘사하듯 기계가 주도권을 쥐는 상황을 예상해야 합니다.(p121)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지능을 가진 기계라는 이단적 이론 Intelligent Machinery a Heretical Theory 中


 결론적으로, 마치 지구 상의 초기 생명체가 진화(evoltion)를 통해 단세포에서 다세포 생물체로 발전해 온 것처럼, 간단한 기계가 학습을 통해 '두뇌'가 수행하는 복잡한 연산을 처리할 능력을 획득한다면 기계 또한 두뇌처럼 지능을 갖는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튜링의 주장이다. 


 제가 가장 중점을 둘 것은 저 자신의 견해입니다. 그것은 디지털 컴퓨터를 두뇌라고 부르는 것이 전적으로 비합리적이지는 않다는 것입니다.(p125)... 저는 디지털 컴퓨터가 어떻게 쓰일 수 있느냐보다는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느냐라고 생각합니다. 두뇌라고 부를 수 있는 기계가 하나라도 있다면 디지털 컴퓨터도 두뇌라고 부를 수 있다. 이것은 디지털 컴퓨터의 한 가지 특징에서 비롯하는데, 저는 이 특징은 '만능성(universality)'이라고 부를 것입니다. 디지털 컴퓨터가 '만능'이라는 말은 매우 다양한 부류의 기계를 무엇이든 대체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p126)... 어떤 기계를 두뇌라고 부를 수 있을 경우, 디지털 컴퓨터가 그 기계를 모방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만 있다면 디지털 컴퓨터 또한 두뇌라고 불릴 것입니다.(p127)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디지털 컴퓨터가 생각할 수 있을까? Can Digital Computers Think? 中 


 그렇지만, 기계가 사람과 구별되지 않는 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프로그래밍되었다는 사실만으로(튜링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만으로) 지능을 가질 수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실제로, 존 설(John Searle, 1932 ~ )은 '중국어 방(Chinese room)'이라는 사고 실험을 통해, 많은 경우의 수가 준비되고 주어진 표에 따라 응답하는 것만으로 지능을 가졌다고 예단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이미테이션 게임(Imitation game)의 결과값만으로 지능유무를 판별할 수 없다는 존 설의 논증은 날카롭지만, 이는 인공지능에게만 따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인간은 이 질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인간이 지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다른 동물에 비해 빠른 학습 능력을 가진다는 결과값을 통해 답한다면, 우리 역시 '먼저 등장한 지능'에 불과한 것은 아닐런지. 만약 그것이 아니라면, 인간의 지능만이 가진 고유의 특질은 무엇일까. 어쩌면 지능(知能)이란 '새로운 사물 현상에 부딪쳐 그 의미를 이해하고 처리 방법을 알아내는 지적 활동의 능력'이라는 명사적 의미가 아니라, '시행착오 - 피드백'의 속도(velocity)라는 동사적 의미가 아닐까. 이렇게 본다면 식물, 동물, 인간, 기계 모두 각자가 가진 뇌(또는 CPU)에서 빠르게 연산하고, 망각곡선에 따라 연산결과가 소멸되기 전 또 다른 연결을 통해 이를 저장, 축적할 수 있다면 지능은 획득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지능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일 수도 아니면 없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제 주장은 인간 정신의 행동을 매우 비슷하게 흉내 내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기계는 이따금 실수를 저지를 것이며 이따금 새롭고 매우 흥미로운 진술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 가치는 참인 진술의 빈도가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는 사실에 있으며 진술이 정확한지 여부와는 무관할 것입니다.(p116)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 지능을 가진 기계라는 이단적 이론 Intelligent Machinery a Heretical Theory 中


 튜링 테스트는 다음과 같은 두 명제로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1) 사람은 지능을 가지고 있다. 2) 기계가 사람과 같은 결과를 계속 보일 수 있다면 기계는 지능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앨런 튜링은 이로부터 기계 역시 사람과 같은 능력을 보일 수 있음을 <앨런 튜링, 지능에 관하여>에서 밝힌다. 앨런 튜링의 논문은 오늘날의 인공지능 연구에 선구적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지만, 개인적으로 인간의 지능에 대한 본질적 질문을 던졌다는 점이 더 의미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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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0-07-24 2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팔자에도 없는 인공지능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얇은 지식으로 보면 인공지능은 아직 허구라고 보입니다.
단편적인 예로 알파고에 이식된 알고리즘과 학습은 다른 인공지능에 전의되지 않습니다. 다른 인공지능에 이식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요즘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

겨울호랑이 2020-07-25 04:48   좋아요 1 | URL
그렇군요... 북다이제스터님 말씀을 듣고 나니 어쩌면 우리 모두는 과학이 광고하는 무한한 발전과 결과를 낙관하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