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 당대표가 되면 보수의 위기가 극복될 수 있을까? 아니면 한동훈은 그저 술 대신 제로콜라를 마시는 제2의 윤석열 대통령일 뿐일까? 아직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분명한 건 그가 당선되든 안 되든, 이미 보수의 분화는 시작되었고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점이다.  - P17

한국은 자발적 면허 반납 제도(서울시의 경우 10만원짜리 교통카드 지급)와 면허 갱신 의무화 제도 정도가 관련 조치의 전부다. 75세 이상은 면허 갱신 시 인지능력 검사를 받아야 하지만 65세 이상은 교통안전교육만 받으면 되는 까닭에 제도에 허점이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고령 운전자의 이동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잇따르는 사고에 대비하는 제도 보완이 절실한 상황이다. - P23

이것은 대통령이, 반사회적 극우 사이트인 일베 이용자조차 절반만 지지하는 의견을 경찰 조사 결과보다 신뢰했다는 의미가된다. 김진표 전 의장의 서술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은 보수 유튜브에 심취해 있을가능성이 높다. 알고리즘의 심연에 도사린 이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황당무계한 의혹을 생산해내고 있다. - P29

올여름은 민주당 잠룡들과 민주당 성향 언론인·활동가지지자들이 바이든 캠프와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일 것이다. 바이든이 대선후보 자리를 유지하거나, 사퇴하고 부통령카멀라 해리스가 후보가 되게끔 지지해주거나, 아니면 모든 잠룡이 뛰어들어 경쟁하는 전당대회가 펼쳐지거나, 민주당의 미래는 셋 중 하나로 결정될 것이다. - P43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에 윤석열 정부는 속수무책이다. 북한의 군사력 강화 노선에 ‘힘만 쓰는 평화‘를 주장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 군사적긴장에 대해 위기관리 능력도 보여주지못하고 있다. 역대 정부가 만들어온 대한민국의 국격이 그나마 긴장 고조를 억제하고 있다. 추락하는 대한민국의 국격이 더 이상 평화를 지키는 억제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운 상황이 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은 치솟을 수 밖에 없다. - P48

오랜 기간 문자와 책은 권력이었다. 인쇄술은 책의 민주화를 이루었고, 대량으로 인쇄된 책은 시민혁명과 민주주의의 바탕이 되었다. 민주주의는 책을 읽고깊이 생각하는 계몽된 개인을 요구한다. 정보화 사회가 문자를 멀리하고 책을 읽지 않는 사회라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잃어버릴지도 모른다. -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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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국헌법투쟁, 1848년에서 1850년까지 프랑스 계급투쟁, 독일 농민전쟁 외 - 전2권 마르크스-엥겔스 전집(MEGA)
카를 마르크스 외 지음, 이회진 외 옮김 / 길(도서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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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라보는 마르크스의 관점이 상세하게 담긴 책. 현상으로부터역사의 법칙을 도출하는 마르크스의 여정을 좋은 번역을 통해 따라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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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탄생 - 자력과 중력의 발견, 그 위대한 힘의 역사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이영기 옮김 / 동아시아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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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욕망함으로써 모든 것을 인식하고,  그 위에 군림할 수 있으며 자연의 주인으로서 지배자가 될 수 있다는 이 관념은 중세의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런 논리라면 신에게만 허락되었던 기적을 인간이 행사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것이 바로 마술이다. 즉 인간 중심설은 그 이면에 마술의 복권을 동반하고 있었다.  _ 야마모토 요시타카, <과학의 탄생>, p329


 자력과 중력의 역사를 다룬 야마모토 요시타카의 <과학의 탄생>은 우리에게 2천 년에 걸친 과학사를 통해 거대한 사상적 흐름을 보여준다. 플라톤과 에피쿠로스, 루크레티우스나 데카르트가 대표하는 환원주의적 철학이 아닌 경험적이며 귀납적인 방법론을 통해 비로소 근대 과학은 자리잡을 수 있었다.

 

 중세 말기에서 근대 초에 걸쳐 힘 특히 원격력, 구체적으로는 자력이나 조수간만에서 보이는 천체들 사이의 영향을 주요한 문제로 바라본 것은 마술과 점성술이었다. 그 중에서도 후기 르네상스의 자연마술은 전기력을 포함한 자연계의 많은 힘을 '공감과 반감', '숨겨진 힘'이라 부르며, 그 본질을 묻기보다는 실험과 관측을 통해 현상을 조사하고 이용하였다... 결국 힘에 대한 인식을 심화하고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연 것은 실험과 관찰을 통해 힘에 대한 수학적인 법칙을 확정하는 방식을 통해 이루어졌다. _ 야마모토 요시타카, <과학의 탄생>, p869


 <과학의 탄생>에서 저자는 근대 과학의 뿌리를 신학과 철학 대신 마술에서 찾는다.  삼단논법으로 대표되는 논리적인 철학 대신 연금술과 같은 비과학적인 마술과 합리적인 과학을 연결짓는 흐름은 독자들에게 혼돈을 주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고대와 중세기를 거치면서, 이데아와 신과 같은 제1원인으로부터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닌, 현상으로부터 이론을 도출해내는 '가설-증명'이라는 수많은 노력이 축적되면서 근대 과학이 성립했음을 저자는 방대한 내용을 통해 독자들을 설득해간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독자들은 과학이란 절대적인 것이 아닌 수많은 가설들의 실패 속에서 현실을 설명하는 가장 합리적인 이론을 찾아내는 것이며, 수학적 정합성은 그 결과물임을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400년대의 마술은 로저 베이컨의 영향에서 시작되었고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 때문에 전자의 마술은 종교적이며 사변적인 언어의 세계에 갇히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1500년대의 마술은 경험적이며 수학적인 동시에 실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장인들의 기술과 결부되었다. 여기서 실험적 방법과 수학적 추론에 근거하고, 기술적인 응용을 목적으로 하는 근대 과학이 생겨났다고 할 수 있다. _ 야마모토 요시타카, <과학의 탄생>, p353


 대항해 시대와 함께 서적 중심의 지식에서 경험을 중시하는 지식으로 전환이 일어나고, 특히 지구와 자석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는 세기적 변환은 과학의 새로운 담당자가 등장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이다. 그 과정에서 기술과 마술이 근대 과학으로 수렴되고 있었다. _ 야마모토 요시타카, <과학의 탄생>, p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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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행정대집행 이후 10년. 세상은 또 변했다.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 전력망 확충 요구가 날로 높아가고, 정부는 원전 확대로 전력수요를 충당하려 든다. 일각에서는 밀양 투쟁을 기후위기 대응의 ‘흑역사‘로 변질시키려는 조짐마저 엿보인다. 그 와중에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도시와 농촌의 전력 비대칭은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 P22

"한전이 더 이상 전기를 안정적으로 배달(송전)하지 못한다면 전력생태계를 독점하는 수직적 구조의 한계를 인정하고 이제 그 권한을 나누어야 한다. 전력 다소비 시대인 AI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은 한전의 전력 공급 독점체제를 넘어서서, 다양한 전력 사업자가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할 기회를 주고, 소비자들에게 민주적인 ‘전력 선택권‘을 보장하는 일이다." - P28

의사가 없으면 병원이 안 돌아간다. 하지만 의사만 있다고 병원이 돌아가는건 아니다. 전공의 파업 넉 달이 지나고있는 지금, 병원에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각자 저마다의 부담과 고통을 견디고 있다.
정부 관계자와 의료계 대표자, 여야 의원들이 다투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환자들은 진료 일정을 잡으며 마음을 졸이고, 간호사와 의료기사들은 격무에 시달리며 청소 노동자들은 깎인 월급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택시요금을 떨리는 손으로 결제하고 있다. - P39

그런데 생태사회주의(정치생태학)를 최초로 제시했으며 앨리스 달고보에게도 커다란 이론적 자원을 제공한 앙드레 고르스는<에콜로지카>(갈라파고스, 2015)에서한 번도 자연이나 환경을 생태주의와연결 지은 바 없다(기후재앙‘ 같은 말이나오기는 한다). 생태주의자란 다른 그 무엇이 아니라, 소비에 저항하는 것이다.
고르스는 말한다. "생태주의자‘라는 말이 생기기도 전에 나는 바로 이 주제에 의해, 즉 펑펑 쓰는 소비 모델에 대한비판을 통해 생태주의자가 되었습니다."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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