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향시와 표제교향곡


 '음악이 어떤 관념이나 말을 전제하지 않고도 듣는 이의 감성을 일깨운다는 사실입니다. 음악은 경쾌함과 불안을, 희망과 후회를 일깨우죠. 공포와 연민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요. 음악은 이렇듯 어떤 언어의 모습을 띱니다. 하지만 이 언어는 어디까지나 정동 Affectivite의 언어죠. 이 말이 어렵다면 감정의 언어라고 합시다. 그런데 감정이라 우리 자신의 모호하고 혼란스러운 부분은 말로 표현되는 게 아니죠. 따라서 음악은 말할 수 없는 것을 전달하는 메신저입니다.'(p243)


 '하지만 이 메신저가 지닌 표현력의 한계를 봅시다. 일단 음악은 사물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거나 표상하는 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음악은 관념을 표현할 수 있는 특정한 기호, 우리가 단어 Mot라고 부르는 그 기호를 가지고 있지 않아요.'(p244)



'베를리오즈(Hector Berlioz, 1803 ~ 1869)의 첫 시도가 독창성을 띄고 있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교향곡 <환상>은 베토벤이 죽은 지 3년째 되는 해이자 빅토르 위고의 <에르나니>가 나온 해인 1830년에 나왔죠... 그의 교향곡 <환상>은 일종의 자전적 소설과도 같습니다. 그는 여기서 두 장르를 하나로 녹여내고자 했어요. 화가로서의 면모는 풍경 묘사에 넘쳐나고 시인으로서의 면모는 서사에 반영되어 있죠.'(p247)


2. 실내악


' "Muscicien de la Chambre"라고 하면 "왕실음악가"를 뜻하죠. 실내악은 원래 교회음악과 대비되는 의미에서의 궁정음악이었습니다. 지금의 실내악은 오케스트라 음악, 무대 음악에 대비되는 의미죠. 소수의 독주자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기악 및 성악 작품들 말이에요. 소나타, 3중주, 4중주, 가곡, 독일 리트... 이런 류(類)의 음악은 악기 편성이 협소하기 때문에 그러한 편성에 적합한 공간에서 연주되어야 합니다.'(p254)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는  창작인이자 비르투오소였죠. 그는 실내악을 자기가 몸소 참여할 유희로 생각했어요. 모차르트는 목관악기에 점점 더 흥미를 보여주죠. 특히 가장 마지막에 등장한 클라리넷의 가능성을 십분 발휘하고 유감없이 끌어냅니다. 피아노와 관악기들로 구성된 모차르트의 멋진 5중주를 추천합니다.'(p259)



3. 깊이 읽기


가. 교향시 敎響詩 symphonic poem


관현악에 의하여 시적(詩的) 또는 회화적인 내용을 표현하려고 하는 표제음악(標題音樂). 교향시라는 말은 19세기 중엽에 헝가리의 작곡가 F. 리스트가 처음으로 쓰기 시작하여 확립된 말로, 좁은 뜻으로는 1악장 형식의 곡을 이르며, 다악장형식의 곡과 구별되기도 한다.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은 그 내용으로 미루어 교향시로 보아도 무방하겠으나, 실제로 그렇게 부르는 일은 없다. 이처럼 다악장 형식의 곡은 표제교향곡이라 하여 교향시와  구별되는 경우가 많다. 내면적으로는 그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복잡미묘한 표현으로 시적, 회화적, 심리적, 서사적, 지방적, 영웅적 내용들이 음악화 되어 있다. 이것은 낭만주의 운동의 커다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주관적, 개인적인 감정의 자유가 가져온 결과이고, 관현악법의 눈부신 발전 및 화성어법(和聲語法) 상의 많은 개발도 알고 보면 모두가 이에 연유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나. 실내악 室內樂 chamber music


적은 인원으로 연주되는 기악합주곡. 실내악에서는 각 파트가 단독주자(單獨奏者)에 의해서 연주되며, 합주체(合奏體)와는 다른 섬세한 표현, 진지한 내용, 친밀한 성격 등의 여려 특징은 이와 같은 실내악 편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원칙적으로 각 파트 사이에는 이른바 독주와 반주라는 주종관계가 없이 대등한 입장으로서의 협주적인 합주가 중요시되며, 따라서 단독주자들의 독주적인 개인기는 피하게 된다. 인원수는 2~10명이며, 그 인원수에 따라서 2중주, 3중주, 4중주, 5중주와 같은 이름이 붙는다. 편성도 다양하지만 그 주체는 현악기이며, 여기에 피아노 및 관현악을 곁들인 것(피아노3중주, 클라리넷 5중주 등), 목관5중주(木管五重奏)와 같이 관악기로만 편성된 것도 있다. 실내악의 양식이 성립된 것은 바로크기이며 고전파시대에 전성기를 맞이하였다. 특히 하이든에 의해서 현악4중주 형식이 확립되었고, 모차르트에 이르러서는 보다 풍부한 내용이 담기게 되었다. (출처 : 두산세계대백과사전 2003)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리네요. 이제는 여름 장마보다는 가을 장마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비가 많이 와서 실내 활동이 많은 하루가 될 듯 합니다. 실내악과 함께 차분한 하루 보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따뜻한 커피(또는 차) 한 잔 곁들이면 더 좋을 것 같구요. ^^: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일요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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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7-08-20 13: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리스 얀손스는 그동안 연주회장에서 세 번쯤 만났는데 유튜브 영상으로 봐도 여전히 반갑네요.^^
http://blog.aladin.co.kr/oren/5972828

겨울호랑이 님 덕분에 좋은 영상과 음악 잘 보고 들었습니다.

겨울호랑이 2017-08-20 13:33   좋아요 0 | URL
^^: oren님 즐거운 감상이 되셨다니 감사합니다. 저도 이웃분들 덕분에 음악을 찾아 듣게 되어 좋습니다^^:

서니데이 2017-08-20 17: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볼 때마다 조금 더 크고 있을, 연의 사진이 새로워졌네요.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 같아요.
겨울호랑이님, 좋은 일요일 저녁시간 보내세요.^^

겨울호랑이 2017-08-20 17:37   좋아요 1 | URL
^^: 감사합니다. 서니데이님도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