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이든(Joseph Haydn, 1732 ~ 1809)


 '하이든하면 "교향곡의 아버지"라고 나오죠. 하이든 이전의 밀라노 악파나 만하임악파의 교향곡들은 악장이 세 개밖에 되지 않았거든요. 하이든이 여기에 미뉴에트악장을 도입함으로써 토대를 완성한거죠. 무엇보다 하이든은 처음으로 악기들을 전체를 이루는 부분들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대립하고, 힘을 합치되 제 목소리를 잃지 않는 개체들로 간주한 작곡가였습니다. 변증법 혹은 음악적인 담화나 대화의 예술은 하이든에게서 그 근원적인 요소를 얻었지요.'(p204)


2. 교향곡의 1악장 : 알레그로(Allegro)


'소나타들에서 이미 그 구성의 얼개를 볼 수 있었죠. 제1주제가 나오고 그다음에는 제2주제가 딸림조로 나오죠. 자유전개가 진행되다가 다시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으뜸조로 나오는 거죠? 맞습니다. A-B-전개-A-B. 예를 들어 D장조 교향곡이라면 첫 번째 동기가 D장조로 나온 후에 두 번째 동기가 딸림조인 A장조로 제시되겠네요. 전개는 가능한 조라면 뭐든지 괜찮아요. 전개부는 그야말로 모험이죠... 처음과 마찬가지로 동기 A가 D장조로 나오고, 동기 B는 이제 A장조가 아니라 D장조로 나오겠죠. 으뜸조의 승리, 으뜸조의 긍정으로 마무리를 지어야 하니까. 이렇게 교향곡의 알레그로는 무슨 시합처럼 제시되죠.'(p205)



'예를 들어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교향곡 D장조의 도입부를 들어봅시다... 여기서 도입부는 아주 멋지게 전개되다가 딸림화음에서 딱 멈추죠. 다시 말해 A장조의 완전화음에서요. 이때 당김음 리듬으로 D장조 알레그로의 제1주제가 격정적으로 휘몰아치죠. 바로 이부분이 <마술피리> 서곡의 주요 동기와 형제처럼 닮아 있어요. 모차르트는 계속 이 제1주제를 강조하죠. 이행부가 제2주제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 같아요... 다시 제1주제로 돌아왔어요. 푸가적인 진행이 A장조 카덴차로 이어지고, 드디어 제2주제가 A장조로 소박하게, 그래서 선율의 감미로움이 두드러지게 등장하네요. 다시 한번 푸가적인 진행이 이루어지다가 제1주제, 이어서 제2주제가 으뜸조인 D장조로 제시되고 코다(Coda, 도입부의 동기)로 가지요. 모차르트 교향곡의 두 주제는 하이든의 교향곡에서 그랬듯이 대립적이라기보다는 보완적이에요. 같은 혈통에서 태어나 함께 가는 분위기죠. 어디까지나 서로 합쳐지기 위해 따로 존재하는 겁니다.'(p207)


2.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 ~ 1827)


 '베토벤 덕분에 교향곡은 전개부의 확장 외에는 형식의 변화가 없지만 그 정신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이제 조화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두 요소를 엄격한 형식 속에서 합쳐야만 하는 거죠. 교향곡의 알레그로 악장은 각기 어떤 적대관계를, 불꽃 튀는 갈등을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분위기는 비장하리만치 고조됐고요.'(p209)



'베토벤은 테레제 폰 브룬스비크를 기쁘게 해주고 싶다는 바람과 행복에 부풀어 일필휘지로 <교향곡 제4번>을 썼습니다. 이 교향곡은 그의 절제된 힘을 보여주는 멋진 작품입니다. 롤랑은 "사자가 사랑에 빠지니 사나운 발톱을 감춘다."고 썼지요... 모차르트의 교향곡 D장조의 알레그로가 그렇듯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B flat 장조>도 장중하고 느린 도입부가 먼저 나옵니다. 합주는 알레그로와 제1주제를 이끌죠. 제2주제는 딸림조인 F장조의 무구한 쾌활함은 제1 주제의 맹렬한 기쁨과 대조를 이루죠. 나머지는 관행대로 흘러가고요. 전개부입니다. 다시 B flat 장조의 승리를 위하여 제1 주제와 제2주제가 나오죠.'(p209)


[사진] 차전놀이 (출처 : http://tip.daum.net/question/72910671)


 교향곡의 제1악장 알레그로의 제 1주제와 제2주제의 대립과 보완 그리고 화합에 대해 읽다보니, 예전 88 서울 올림픽 당시 개막식 행사 중 하나였던 '차전놀이'가 떠오릅니다. 예전 다녔던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닌적이 없어서...) 운동회 때 6학년 형님(?)들이 하던 차전놀이를 부러움의 눈으로 봤던 기억이 나네요. 어렸을 적에는 승부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시간이 흐른 뒤 조금 멀리 떨어져서 바라보니 놀이 전체가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멋있게 보입니다. 차전놀이에서 변증법적 구조를 발견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요?^^: 


 날이 많이 덥습니다. 덥고 습한 요즘 이웃분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이웃분들의 시원한 여름을 위해 마지막으로 모짜르트의 <마술피리> 중  유명한 <밤의 여왕 아리아>를 올립니다. 예전에 과일주스 CF OST로 유명했었던 노래이기도 하지요. 뜻을 모르고는 좋은 노래라 생각했었는데, 뜻을 알고 보면 다소 무서운 내용의 노래(살인을 사주하는...)입니다. 모두들 시원한 하루 되세요^^: 



Der hoe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내 가슴은 지옥의 복수심으로 끓어오르네

Tod, und Verzweiflung, Tod und Verzweiflung flammert um mich her 
죽음! 그리고 절망! 죽음과 절망이 내 주위에 불타오르네!

Fuehlt nicht durch dich, Sarastroh Todesschmerzen, Sarastro Todesschmerzen, 
너로 하여금 자라스트로가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다면~ 자라스트로가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다면

so bist du meine Tochter nimmer mehr. 그러면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야.

So bist du mein~~ meine Tochter nimmer mehr~ 그러면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야.

A~~~~ a~~~~ a~~~~  아~~

meine Tochter nimmer mehr~ 내 딸이 더이상~

A~~~~~ a~~~~~~~ a~~~ 아~~

du bist meine Tochter nimmer mehr 넌 더이상 내 딸이 아니야.

Verstossen sei auf ewig, verlassen sei auf ewig, zertruemmert sei auf ewig! 
영원토록 버림받고, 영원토록 빈궁하고, 영원토록 파괴될 것이다.!

alle Bande der Natur~ 자연의 모든 끈이(질서라고 보면 될 듯...-_-;)

Verstossen! Verlassen! Und zertruemmert! 버려지고! 빈궁해지고! 파괴될 것이야!

alle Bande der Natur... 자연의 모든 끈이

alle~ a~~~~~~~~~~ lle~ 모든 ~

alle Bander der Natur! 모든 자연의 끈

Wenn nicht, durch dich, Sarastroh wird erblassen! 만약 네가 자라스트로를 죽이지 않는다면!

Hoert! Hoert! Hoert~~~~~~~~! Rachegoette! 들으소서! 들어보소서! 들어봐욧! 복수의 여신이여!

Hoert!~~~~~~~~~ der Muttersschwur! 어머니의 소원을 들어주소서

[가사 출처 : http://tip.daum.net/question/2883307]



댓글(6) 먼댓글(0) 좋아요(3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와같다면 2017-07-23 15: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서로 대화하고, 대립하고, 힘을 합치되 제 목소리를 잃지 않는.. 변증법..
하이든에게서 그 근원적인 요소를..

신혼 초 와인 한병에 라면 끓여놓고 밤새도록 정반합을 외치며 변증법적으로 싸우던 기억이 나네요 ㅋ

저 변증법 좋아해요..

겨울호랑이 2017-07-23 13:29   좋아요 2 | URL
^^: 변증법은 단순히 철학적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나와같다면님께서도 변증법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변증법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분명 의미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07-23 14: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23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7-07-26 00:4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유치원 중퇴-,.-) 가기 싫어서 개기다가 어머니가 그럼 가지마! 버럭~으로 끝장남요ㅋ 막상 안 가니 심심하긴 하더라고요ㅋㅋ 유치원 중퇴해도 국민학교는 갈 수 있어 다행인 시절였죠...후호후~

겨울호랑이 2017-07-26 00:46   좋아요 1 | URL
^^: 저는 유치원에는 다녀본 적도 없는 미술학원 출신인지라..ㅋㅋ 역시 유치원은 좋은데를 나와야할 것 같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