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연주하기 위해 거리를 둘 것. 이것이 굴드의 미학이다... 피아노 자신과도 거리를 둘 것. 그는 녹음이 있기 전 며칠 동안 자신의 피아노를 건드리지도 않았다. 그리고는 "피아노는 손가락이 아니라 머리로 연주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연주하는 것의 정신적 형상과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순간의 손가락의 속박 사이에 일종의 투쟁이 벌어진다. 그런데 이 손가락의 속박에서 우리가 해방된다. 형상이 "그 개념의 순수성으로부터 한눈을 팔아 피아노에 부딪치는 일이 없었던" 것이다.'(p99)
피아노(Piano)
'작곡가는 책상에 않아 작곡하는 사람과 건반앞에서 작곡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 림스키코르사코프 (Nikolai Rimsky-Korsakov, 1844 ~ 1908) -
'피아노는 명연주를 위한 악기일 뿐만 아니라 탐사 기구, 음악적 실체와의 접촉수단이다.' - 차이코프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 ~ 1893) -
'피아노는 누가 치든 어느 정도 "만들어진" 소리가 납니다. 피아니스트는 이 기계적인 연주를 뛰어넘어 음표들이 노래하게 해야 해요.... 피아노는 두 가지의 필요에 부응한다는 점에서 특별한 악기에요. 우선은 탐색의 악기라는 쓰임새가 있죠. 우리는 그 유용성 때문에 피아노를 씁니다. 그러면서도 피아노는 독주악기, 비르투오소의 악기죠. 그 아름다움 때문에 쓰는 악기도 하단 말이에요. 작곡가는 피아노 건반을 휘저으면서 다성음악의 구성요서들을 발견합니다. 건축가가 종이에 설계도를 그리듯 작곡가는 피아노로 교향악을 구상할 수 있어요.'(p112)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피아노는 모차르트에게 쓰임 받는 악기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말할 수 있을 텐데요... 모차르트의 초기 작품들, 그러니까 그의 어린 시절 작품들은 모두 하프시코드를 염두에 두고 쓰였죠. 하지만 만 15세부터는 피아노와 친숙해져서 일상적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p114) ... 모차르트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얼마나 깊은 행복을 느꼈을까요! 타그린씨, <환상곡 C단조> 도입부를 기억합니까? (타그린) 제가 여덟 살 때에는 그 곡이 피아노의 위대함과 고결함 그 자체였죠.'(p115)
리스트(Franz Liszt, 1811 ~ 1886)와 쇼팽(Frédéric François Chopin, 1810 ~ 1849)
'피아노 제작자들이 이 악기를 최신식으로 개량한 바로 그 시점에 리스트와 쇼팽이 출현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리스트와 쇼팽이 각자 페달을 새롭게 발견했다면... 쇼팽의 음표 하나하나가 피아노를 노래하게 만드는 이유를 이해하는데 그 점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특히 <녹턴 C# 단조>는 선생님이 방금 말씀하신 페달의 실질적 활용 가능성에서 탄생한 변화를 아주 잘 보여주죠.'(p116)
초여름날이 느껴지는 6월 첫 주말이네요. 비가 없어 다소 건조한 날이지만, 청명한 일요일 오전입니다. 피아노 연주곡과 함께 이웃분들 모두 행복한 일요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