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플랜 The Plan (2017)]의 인터넷 공개 파일이 최근 조회수 100만이 되었다고 하니, 대선 국면에서 단연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라 생각된다. 조회수가 많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개봉이 된 영화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된다. 다만, '더 플랜'의 인터넷 선공개의 의미가 '19대 대선에서 개표부정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라고 했을 때 개표부정에 대한 짧은 생각과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더 플랜'에서는 선거와 관련한 여러가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해킹 프로그램에 의해 투표결과에 관계없이 작위적으로 결과가 집계될 수 있다는 문제다. 영화에서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권자들의 시민감시단으로의 적극 참여와 수검표 후전자검표 실시를 주장하고 있다.아마도 제작진은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어 사전공개를 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대선이 불과 20여일 정도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검표로의 방법 개편은 인력 편성 등의 문제로 어려워 보인다.  프로세스 개선이 어렵다면 다른 방법으로 전자검표 문제를 확인할 수 없을까? 짧은 생각이지만, '투표소에서 전자 개표 직전 시험 테스트'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처럼 극단적인 경우를 가정한 경우(가령 홍길동 80 / 심청이 20)의 투표용지들를 100매 정도 전자 개표기에서 확인해서 기기의 정상여부를 확인하면 어떨까. 선거감시인단과 각 당의 관계자 눈 앞에서 제대로 인식하는가를 확인 후 개표에 들어간다면 '더 플랜'에서 제기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를 위해 개표 전 30분 정도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전체를 수검표하는 인력, 시간에 비한다면 적은 비용이라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이고, 투표 과정에서 예상되는 많은 문제를 잘 모르기 때문에 세련된 생각도 아니고, 채택되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1명의 유권자로서 유권자들의 수많은 의견 중 하나의 방안으로 제안해 본다. 반드시 이 방법이 아니더라도 선관위에서 개표관련한 의혹을 불식시킬 수 있는 있는 방안을 투표전까지 만들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면서.


 다른 한 편으로 '더 플랜'이 가져온 사회적 충격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본다.

'더 플랜'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만큼 사회적으로 준 충격도 크다고 생각되고, 충격은 제작진들의 의도와 관계없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 모두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긍정적인 측면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소중한 표를 지켜야한다는 의식을 일깨웠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반면, 최근 말해지고 있는 '투표 무용(無用)론'은 영화가 가져온 부정적 효과라 여겨진다. 어렵게 투표해봤자 결국 결과는 왜곡된다고 하는 자포자기의 심정에서 나오는 투표 무용론은 분명 경계해야할 대상이라 여겨진다.


 지난 11월부터 최근까지 우리가 바른 길로 가기 위해 쏟았던 노력을 생각한다면, 5월 4~5일 사전투표일과 5월 9일 투표일에 신분증을 가지고 가서 투표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벚꽃 대선'이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일이었음에도 최근에는 대선 후보자들간 네거티브 공방과 검증되지 않은 공약등이 난무하는 현실은 우리에게 많은 실망감을 주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최선(最善)의 방안이 없으면 차선(次善)의 방안을 선택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선의 선택일 것이다. 더이상 투표 포기가 또 하나의 선택이 될 수는 없다. 투표 포기는 미래의 잘못된 결과에 대한 면피(免避)가 아니라 우리의 미래 포기일것이다.


 201년 11월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나라다운 나라를 물려주자고 촛불을 들었고, 우리는 가정의 달인 5월 선거를 맞이하게 되었다. 사전투표일인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9일 시간이 안 되는 유권자들은그날 장난감 가게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멋진 장난감을 사줄 것을 고민할 것이 아니라, 사전투표를 통해 멋진 나라를 물려줄 것을 고민해야 겠다. 그리고, 본투표일에는 5월 8일 어버이 날에 카네이션 달아드리면서, 부모님들께서 더이상 노후걱정하지 않고 안락한 삶을 드릴 수 있도록 고민하고,  9일에 투표하는 것이 진정한 어버이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실망에 행동을 포기하기보다, 주어진 선택지 내에서 선택이 우리가 가야할 길일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 


 언제나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는 법이고 그것을 좁혀가는 것이 우리가 살아간다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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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0 1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20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7-04-20 13: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 사진보다 투표를 해야 하는 이유를 소신 있게 설명한 이런 글이 더 좋습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3:40   좋아요 2 | URL
^^: cyrus님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이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비록 제가 지지하는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기쁠 것 같습니다.

목나무 2017-04-20 14: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플랜> 보고서는 화가 나기보다는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다음날 SBS에서 중앙선관위에서 작정하고 내보낸듯한 공정한 선거와 개표에 대한 광고 목적의 방송을 보고있자니 열불이 나서.......
이번 황금연휴에는 가족들이 다 같이 진지하게 정치에 대해 논해보는 시간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20 14:59   좋아요 1 | URL
오늘 오전에 보니 중앙선관위에서 <더 플랜>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았다는 기사가 검색되네요. 원한다면 18대 대선 결과 용지를 확인하겠다는 기사였습니다. 그렇지만, 향후 예상되는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 같네요... 선관위의 혁신적인 방안을 기대해 보면서, 우리는 후보들이 현실적인 공약을 제시하는가를 검토해야겠지요^^: 설해목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