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2disc)
요한 렌크 감독, 제어드 해리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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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O에서 제작한 드라마 <체르노빌>을 봤다. 사실 아무 정보도 없이 그냥 TV채널 목록에 있길래 다른 드라마보다 편수가 적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일요일 오후 9시쯤 보기 시작하여 결국 5편을 연속으로 봤다. 다음날 출근 걱정도 잊을 만큼 흡인력이 대단하고 무엇보다 탄탄한 스토리 구조로 체르노빌 사건 당시의 일을 드라마로 제작했음에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전달되는 느낌이 생생했다. 내 고향 삼척도 원자력발전소가 설립되는 것을 주민들이 필사적으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제2의 체르노빌, 후쿠시마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니 더더욱 이 드라마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책으로 접한 체르노빌에 관한 진실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큰 파급효과를 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한 건 결국 소련 정부와 그 정부의 녹을 받고 있는 관료 탓이었다. 체르노빌 사태는 자신의 출세에 눈이 먼 몇 명의 정부 관리들과 제대로 된 발전소를 만들지 않고 단지 돈을 아끼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채 발전소를 운행했던 소련 정부였다. 무엇보다 발전소가 폭파하는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소련 정부는 시민과 국민들에게 심지어 주변국가에게도 제대로 된 위험의 정보를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일관하면서 더 많은 희생자를 나았다.

 

모든 정부는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관리들이 거짓을 유포하면서 자신들도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을 때, 그런 나라에는 곧 재앙이 닥친다.” _ I. F. 스톤

 

유명한 저널리스트 이지 스톤의 이 명언은 대부분의 정부에 적용되는 명언이지만, 체르노빌 사태를 대하는 소련 정부에는 정말 딱 들어맞는 명언이 아닐 수 없다. 소련 정부는 국민을 상대로도 거짓말을 했고 국제사회를 상대로도 거짓말을 했다. 냉전시대가 팽배하던 시기에 자신들의 원자력 기술이 미흡하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았던 소련 정부가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고도 거짓으로 일관함으로써 희생당한 사람들은 대를 이어 피폭의 후유증을 앓는 사람들까지 고려하면 그 수가 어마어마하다.

 

드라마는 체르노빌 사태가 발생하던 날의 일을 아주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왜 그런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이루어졌던 수습과정과 그 과정으로 인해 희생되어야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아주 미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폭발 현장에 출동하였던 소방대원이 죽을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보여주면서 그 당시 직접적으로 피폭당한 사람들이 어떠한 고통 속에 죽어갔는지를 정말이지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다.

 

폭파된 발전소에 직접 파견되어 수습을 하던 광부 등 지원자들의 모습이나 피폭된 지역을 수습하기 위해 군인들이 동원되어 각자 맡은 일을 하는 장면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그들 대부분은 제대로 된 보호장비도 없이 사태 수습에 동원되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는데 군인 세 사람이 주민들이 대피한 마을에 남은 동물들을 총살한 다음 땅에 묻고 시멘트로 굳히는 작업이었다. 그들 중 비교적 어린 축에 속하는 앳된 군인이 그 일을 처음에는 힘들어하다가 어느새 아무런 주저함 없이 동물 특히 애완동물들을 총으로 쏴 죽이는 장면은 그 당시 직접적으로 피폭당한 사람들뿐 아니라 이런 식으로 사태를 수습하면서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드라마는 세 명의 인물이 이끌어 간다. 물리학자이자 사태가 발생하자 조사위원장을 맡은 발레리 레가조프, 그리고 역시 정부에서 사태를 수습하라고 파견한 관리자인 보리스 셰르비나, 그리고 또다른 물리학자인 울라나 호뮤크. 레가조프와 셰르비나는 실존인물이지만 여성 물리학자로 나오는 호뮤크는 가상의 인물이다. 드라마 맨 마지막 자막에서는 진실과 인류를 위해 봉사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모든 과학자를 대변한 인물로서 울라나 호뮤크를 설정하였다고 나온다. 레가조프는 체르노빌 사태 발생 2년 후인 1988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체르노빌 사태에 대한 진실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남긴 채. 보리스 셰르비나 역시 사태 발생 4년 후에 사망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드라마는 두 가지에 대해 경고한다. 첫 번째는 핵의 위험성, 멀리는 체르노빌 사태 가까이로는 후쿠시마 사태를 봐도 알 수 있듯이 더 이상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하여서도 안 되고 기존에 운행 중인 발전소도 차즘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당장은 어렵더라도 다른 에너지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정부의 가장 큰 책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두 번째는 거짓말 하는 정부의 위험성이다. 이거야 뭐 새삼 말할 게 있을까 싶다. 정부와 관료들은 국민에게 언제든 거짓말을 할 수 있음을 감안하고 늘 정부에 대한 감시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게 국민의 새삼스런 의무가 아닌가 싶다.

 

 

 

체르노빌 근처 프리피야트의 비교적 최근 모습을 볼 수 있는 뮤직비디오이다. 작년인가 이 뮤직비디오를 보고 꽤 충격을 받았다. 인재로 인해 이렇게 황폐하고 절망적인 땅이 지구 한 편에 존재한다는 걸 믿기가 쉽지 않았다. 이 드라마를 보고 이 뮤직비디오가 다시 떠올랐다. SUEDE의 희망적인 가사와는 상반되게 뮤직 비디오 속의 더 이상 사람이 살지 않는 도시는 정말이지 보는 것이 힘겨울 정도였다.   

 

 

Suede - Life Is Golden (video shot on location in Pripyat, near Chernobyl)  

 

The same blood runs through your veins
똑같은 피가 너의 혈관을 따라 흐르고
The same strange way of talking
똑같이 이상한 방식으로 말하고
The same thoughts sink through your pillow
똑같은 생각들이 베개 밑으로 가라앉고
The same crooked smile
똑같이 비틀린 미소를 짓지

You’re not alone look up to the sky and be calm 
넌 혼자가 아니야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침착해지자
Not alone look into the light and be heard
혼자가 아니야 빛을 바라보며 귀를 열어봐
You’re never alone your life is golden golden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너의 삶은 금빛으로 반짝여

The same blood runs through your veins but you 
똑같은 피가 너의 혈관을 따라 흐르지만
You have the light of your mother
너도 네 어머니의 눈부심을 지녔어
She holds her love to her tender breast
그녀는 사랑을 부드러운 가슴으로 품었지

You’re not alone look up to the sky and be calm 
넌 혼자가 아니야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침착해지자
Not alone look into the light and be heard
혼자가 아니야 빛을 바라보며 귀를 열어봐
You’re never alone your life is golden golden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너의 삶은 금빛으로 반짝여

Not alone when the world puts all the winter in you
혼자가 아니야 세상이 모든 불행을 너에게 안겨줄 때에도
Not alone I’m there in the words that you use
혼작 아니야 네가 하는 말들 속에 내가 있어
You’re never alone your life is golden golden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너의 삶은 금빛으로 반짝여

And they won’t love you tonight
그들은 오늘밤 널 사랑해주지 않을 거야
Clap along to the resurrection
부활을 향해 박수를 보내자
Carve your name in my tender skin 
너의 이름을 나의 연약한 피부에 새겨줘
With your beautiful words with your beautiful words
너의 그 아름다운 말들로

You’re not alone look up to the sky and be calm 
넌 혼자가 아니야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고 침착해지자
Not alone look into the light and be heard
혼자가 아니야 빛을 바라보며 귀를 열어봐
You’re never alone your life is golden golden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너의 삶은 금빛으로 반짝여

You’re not alone cos the same thoughts I have in my head
넌 혼자가 아니야 내 머릿속에도 똑같은 생각을 가졌으니
Not alone with the city wind in your hair 
넌 혼자가 아니야 도시의 바람이 네 머리칼을 헤집고
You’re never alone your life is golden golden
넌 절대 혼자가 아니야 너의 삶은 금빛으로 반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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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0 18: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2-1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레삭매냐 2019-12-10 22: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체르노빌을 다룬 다양한 그래픽 노블을 봐서인지
전해 주는 글이 쏙쏙 들어오네요.

구소련 당시 각 공화국에서 차출된 인원들이
영원한 불 진화에 나섰다고 하지요. 공산주의
시절에나 가능한 이야기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원전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는데 원전 마피아
와 결탁한 보수당과 기괴한 언론의 선전전이 위력
을 발휘하는 걸 보면 참.

그렇게 안전한 에너지라면 왜 강남 복판에 짓
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원전지역에서 만든
에너지를 모조리 서울이 빨아 들이고 있지 않
나요. 위험의 외주화는 끝이 보이지 않네요.

설해목 2019-12-11 10:23   좋아요 0 | URL
저도 <체르노빌의 봄>은 읽어보고 싶어지더라구요.
책과는 다르게 실사로 보는 체르노빌의 사태는 정말 생생함 그 자체였어요!

제 말이요!! 강남 한복판에 못 지을 거면 해안가 변두리 마을에도 지으면 안되는거죠.
아무튼 제 고향 삼척은 원전은 안들어오는 대신 화력발전소가 들어온다고 하네요.

친환경적인 에너지는 정말 불가능한건지...... 나랏돈이 이런 데 쓰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psyche 2019-12-10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이 드라마 너무 잘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봐야지하고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꼭 시간을 내서 봐야겠네요

설해목 2019-12-11 10:28   좋아요 1 | URL
미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하더라구요.
혼자 보시면 쬐금 무서울지도 몰라요. ^^;; 그래도 강추하는 드라마입니다.
연말 따뜻하고 행복하게 보내셔요. psyche님~ ^^

coolcat329 2019-12-11 23: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드라마가 있는 줄 몰랐어요. 근데 무서워서...보면서 힘들거 같은데, 보고는 싶고...ㅠㅠ
설해목님 글만으로도 힘들었네요.

설해목 2019-12-12 09:12   좋아요 0 | URL
네.... 피폭당한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무섭고 아려서 보기가 좀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런 힘든 몇 장면을 감안하더라도 몰입도가 굉장한 드라마에요.
언제 추운 겨울날 따뜻한 이불 속에서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

2019-12-13 16: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문영 2019-12-15 0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남 한복판에 왜 안짓는지 모르겟다니 ㅋㅋ 무식이 하늘을찌르네요 ㅋㅋ
 

오늘 아침 지하철 2호선 출근길은 평소보다 더 힘들었다. 전철은 계속해서 밀려 있어 출입문을 열어둔 채 역을 출발하지 못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들어올 수 없는 그 틈을 계속해서 비집고 들어왔다. 사람들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고 결국은 한 남자의 퉁명한 고성이 조용한 전철 안에 울려 퍼졌다. 원래도 내 성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지만 지금 이렇게 모가 난 성격과 부정적인 면은 출퇴근길의 전철도 한몫했다.

 

이십대 전철에서 한 남자에게 뒤통수를 세게 맞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있었던 그때의 내가 문득문득 떠올라 나를 뒤흔들 때가 있다. 그날 출근길에 나는 울었던가. 그 이후로 지하철을 탈 때마다 내가 고슴도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한다. 예전 TV에서 봤던 귀촌 생활을 택한 젊은 부부의 인터뷰도 종종 떠오른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출퇴근길이 너무 힘들어 귀촌을 마음먹게 되었다고 했다. 나 역시 지하철로 이동하는 출퇴근길에 한계가 온 것 같다. 정말 이러다가는 나를 밀치는 그 누군가를 향해 나도 모르게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르겠다.

 

며칠 전 드디어 집주인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말을 분명히 했다. 주인은 그날 바로 지금 전세값에 6천만원을 더 보탠 전세값으로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다. 그리고 어제 12월에 혹시 이사가 가능한지 물어왔다. 나는 아직 어디로 이사할지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계약만료일은 2월 중순이니 그때 맞춰서 나갈 준비를 하겠다고 답했다. 주인은 무리하게 부른 전세값에도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이 조급했었나보다. 자기도 생각이 짧았다며 계약만기일에 맞추겠다며 통화를 마쳤다.

 

이제는 신림동을 떠나야할 때가 되었구나 싶다. 사무실 근처 걸어서 출퇴근할 수 있는 집이 있는지 네이* 부동산으로 알아보니 의외로 제법 많은 집들이 있었다. 물론 아파트는 꿈도 못 꾸겠지만 그래도 빌라나 다세대주택은 제법 매물이 나와 있다. 심지어 사무실에서 걸어 3분 거리에도 전세로 빌라가 나와 있었다. 그 사실을 알게 되니 이제 더는 신림동에 살기가 싫어졌다. 이십대 중반부터 살기 시작한 그 동네가 나름 제2의 고향이라면 고향일 수도 있는데 좋은 추억보다는 쓰라린 기억이 훨씬 많은 그곳을 이제는 정말 떠날 때가 된 것 같다.

 

아마 이사를 하기까지는 나는 몇 달을 또 집문제 때문에 전전긍긍할 거다. 미리 걱정하고 최악을 생각해서 그것에 대해 대비하려는 안달하는 성격은 어쩌면 서울살이를 시작하면서부터 더 심해진 건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이사를 더 힘들게 만드는 책들을 이번엔 정말 싹 정리해 버려야 하는 걸까 그런 생각도 하면서. 사무실에선 인터넷으로 주말에는 발품을 팔아 집을 알아보면서 몇 번의 좌절과 명확한 대상을 품지 못한 원망같은 것도 하면서 몇 달을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지친다. 그렇게 많이 이사를 다녔으면서도 새 보금자리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 같은 건 애초에 가져본 적이 없다. 내게 이사란 서울에서는 나는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질적인 존재라는 걸 매번 확인하는 과정이었으니까. 이번 이사 역시 다르지 않다. 그래도 적어도 출퇴근 지옥철은 피할 수도 있다는 것에 스스로 위로를 삼으며 한겨울 속을 부지런히 돌아다녀야겠다.

 

이사같은 문제가 코앞에 닥치면 늘 먼저 떠오르는 소설이다. 내가 작가를 애정하게 된 계기가 된 소설이도 하다. 나는 이 소설을 2010년도에 그러니까 내가 서른 중반인 때에 읽었고 엄청 공감을 했었다. 그당시 썼던 리뷰를 읽어보니 내가 그때보다는 처지가 좀 나아지긴 했구나, 내가 그래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구나 싶다. 그당시 쓴 리뷰의 일부를 옮겨보면...

 

지금 내 나이가 영대와 같은 이십대 중반이었다면 그리고 부모 곁에서 큰 어려움없이 먹고 살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어쩌면 나는 꿈을 반드시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이 소설을 읽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삼십대 중반에 내년 이맘때면 전세 계약이 끝나 또다시 살 집을 찾아나서야 하는 백수이다. 이 상황에서 꿈을, 그것도 능력은 안 되면서 마음만 간절한 꿈을 좇을 수는 없다. 이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영이의 열 번째인지 열한 번째인지 알 수 없는, 영대가 살고 있는, 사선으로 누워야 몸을 펼 수 있고, 공용화장실은 똥이 얼어서 사용할 수도 없는 지하방에서도 나는 살아있으니 행복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 나는 왜 나의 이십대만 생각하면 이렇게 비관론자가 되는 걸까. 되돌아보면 나도 지영이 살았던 곳과 같은 방들에서 살아남았으니 그나마 지금은 지상 2층에 1000권이 넘는 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래... 살아만 있다면 비록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살아만 낸다면 더 나은 방에서 그리고 어쩌면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에서 살 기회도 오지 않을까. 그렇게 한 번 속는 셈 치고 믿어보는 게 인생이 아닐까. 또 그렇게 견디듯 살다보면 행복한 순간도 있을 테고..."

 

집이라 부를 수 있는 곳이라... 부모님이나 친구가 놀러와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곳.. 지금의 내겐 그런 곳이 집이다. 언젠가는 그런 집에서 살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이번에 살 집과도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 

 

 

 우연히 발견한 책이다. 뭐랄까. 대강의 내용을 훑어보니 <여덟 번째 방>를 르포형태로 쓰면 이런 책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주거사를 투쟁의 역사라 말하는 지은이를 보고 나의 주거사를 잠깐 되돌아보았다. 시골집에서는 집에서 태어나 열아홉살까지 주욱 살았으니 주거에 대한 별다른 투쟁의식 같은 건 없었다. 다만 또래 친구들보다 못사는 오래된 일본식 집이 좀 창피해서 한번도 친구들을 초대한 적이 없다는 기억이 있을 뿐. 하지만 서울로 생활근거지를 옮기면서부터 그야말로 주거는 투쟁이란 말이 어울릴 법했다. 집을 얻는 것은 물론 퇴거할 때마다 주인과 부딪히고 내 돈을 돌려받기 위해 별의 별 짓을 다 해야했던 서울살이를 되돌아보면 그야말로 투쟁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다. 그래도 이 책의 저자는 지금은 아파트를 매매해 자신의 집을 소유하고 있는 듯하다. 다만 대출금을 온전히 갚아야 진짜 주인이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저 저자가 부러울따름이다. 더 이상 이사를 다지니 않아도 된다는 그 점이. 이참에 나도 대출을 받아 집을 사볼까 싶지만 대출금을 혼자 벌어서 갚아나갈 생각을 하니 엄두가 안 난다. 1년에 1000만원도 겨우 모을까 말까한 게 지금의 사정이니.... 집을 투자의 목적이 아닌 주거의 목적으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에겐 좀더 합리적인 정부의 지원이 있으면 좋겠는데... 내가 너무 무리한 걸 바라는 걸까..

 

혼자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계약서를 작성하고 이사업체를 선별하고 이삿짐을 싸고 풀고 하다보면 종종 혼자가 아니었으면 좀 수월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나 경제적인 여유라는 점에 있어서 그래도 둘이었으면 이사라는 일이 그렇게 버거운 일만은 아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 사실 돈만 풍족하면 이사하는 일은 오히려 즐거운 일일지도 모른다. 주기적으로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또한 즐거움일 테니까...

 

“부모님 집에서 나오는 데 목돈이 필요했어요. 그건 부모님이 마련해주셨죠. 룸메이트랑 같이 살았을 때는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절반씩 냈어요. 그러다가 룸메이트가 나가면서 목돈이 더 많이 필요해졌죠. 다시 이번에도 아주 소심하게 부모님에게 부탁을 해봤죠. 다행히도 돈을 마련해주셨고요. 불안정한 시간제 일자리의 수입으로 생활비마저 빠듯한데 그런 큰돈을 모으는 건 불가능해요. 전 재테크도 할 줄 모르고 경제관념도 없어요. 어떻게 해야 큰돈을 모을 수 있는지도 몰라요. 돈이 좀 생겨도 굴릴 줄을 모르니까요.”(86쪽) 

 

나 역시 부모님의 지원이 없었다면 그나마 전세라는 형태의 주거가 아니라 월세로 살아야 했을 것이다. 그러면 매달 나가는 월세로 인해 거의 모을 수 있는 돈이 없을 테고 결국엔 대출을 받지 않는 이상은 전세로 사는 건 힘들었을 것이다. 그저 혼자 살기 위한 방 하나 때문에 큰 빚을 져야하는 처지의 대부분 젊은 사람들은 혼자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다. 종잣돈을 모을 매달의 월급이 살아가기 위한 의식주를 해결하는데 모두 쓰이는 데 어찌 돈을 모을 수 있을까. 주거만 해결해도 많은 젊은이들이 좀 더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텐데...인공지능이니 최첨단이니 우주여행이니 세상이 아무리 살기 좋아져도 한편에서는 의식주때문에 여전히 눈물흘리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건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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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굽는건축가 2019-12-05 19: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집에대한 이야기 주욱 읽게 되네요.
저도 서울로 출퇴근할때 버스로 다녔는데 허리가 너무 아파서 더이상은 버스 안탄다고 지역으로 내려왔었어요. ^^
글.좋아요.

설해목 2019-12-05 20:14   좋아요 1 | URL
아! 지역으로 내려가셨군요. 몇 년 후엔 저도 지역으로 내려가있지 않을까 싶어요. ^^
오늘 저녁을 먹으며 뉴스를 보는데 9호선 이용자들이 달라진 지하철 운행 때문에 더 힘들게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구요.
지하철 교통생활자들이 좀더 인간답게 출퇴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게 되네요. ~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2019-12-13 14: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coolcat329 2019-12-05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꼭 좋은 인연을 맺을 집 찾으시길 바랍니다. 더불어 지옥같은 출근길도 조금은 나아지시길요...글 잘 읽었습니다.

설해목 2019-12-05 20:19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내년에 만날 집에서는 소망했던 일 꼭 이루고 싶어요. ㅎㅎ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대법원까지 오는 많은 사건이 견해가 엇갈리는 사건이기는 하지만 한 연구관이 양쪽의 견해를 뒷받침하는 논리를 다 개발한다거나, 한 연구관이 도저히 쓸 수 없다는 반대 견해가 다른 연구관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광경은 대법원 판례에 따라 재판하는 사실심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것이었다. 유난히 반대쪽 견해를 대법관의 지시에 따라 잘 만들어내는 연구관도 있었고, 자신의 견해가 대법관에 의해 채택되지 않은 점을 유독 납득하지 못하는 연구관도 있었다. 같은 연구조 내에서 악마의 대변인의 역할을 자처하며 반대의 논리를 제시해주는 연구관도 있었다. 법적 판단은 과학적 사고와 달라서 대법관의 추가보고 지시에 따라 정반대의 논리를 전개하는 보고서가 얼마든지 만들어지기도 한다는 것은 충격적이었다. 10년의 판사생활 동안 ‘사건에는 정답이 있고 판결은 선택이 아니다’라고 생각해왔는데 대법원에 와보니 판결은 선택이 되기도 했다.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는지는 몰라도 그 충격과 그에 따른 두려움은 더 컸던 것 같다. 그로부터 10여 년 후 대법관으로 재직할 동안에도 그 두려움은 줄어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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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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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 제목을 잠시 음미했다. 9번의 일‘9’로 읽을지 아홉으로 읽을지 고민 아닌 고민을 하면서 책표지를 살폈다. 다리의 한쪽만 보인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사람. 앞표지를 살피고 뒤표지를 봐도 심지어 책날개에 숨어 있나 싶어 책을 펼쳐보아도 한쪽 다리의 주인공은 찾을 수 없었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아니 제목보다 더 알쏭달쏭한 표지라 생각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나서는 알쏭달쏭함이 감탄으로 바뀌었다.

 

그는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이 첫 문장으로 우리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또 직장에서 어떤 상황에 처해 있을지를 거의 짐작해볼 수 있다. 현장팀에서 발로 뛰는 사원인 그는 고학력의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배움이 길지 않은 블루칼라일 가능성이 높다. 일한지 26년이 지난 지금은 전국에 이미 통신설비가 거의 갖추어졌고 다른 통신사와의 경쟁에서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사활이 걸렸다. 그러니 그와 같은 경력이 긴 고임금의 현장직 노동자가 회사 입장에서는 눈엣 가시일 게 틀림없다. 회사는 노동법 때문에 차마 막무가내 해고는 할 수 없어 그를 비롯한 현장직 노동자들을 내보낼 궁리를 짜다가 스스로 나가떨어지게 합법적으로 사원을 괴롭히는 방법으로 명예퇴직을 권했을 테고 아마 많은 노동자들이 반강제적으로 퇴사를 해야 했을 것이다. 회사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퇴사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회사로부터 모욕과 수모를 당했을 것이며, 직장에서의 괴로운 처지 때문에 집안에서도 불화가 생겼을 것이다.

 

저 한 문장 때문에 잊고 있던 것들이 떠올랐다. 한 통신회사의 현장직 노동자들이 위험하게 일하던 모습과 배움이 더딘 중년의 사원들에게 무리한 교육을 시키며 압력을 가해 퇴직을 종용하던 회사의 민낯에 대해 보도했던 TV 시사프로와 그리고 몇 년 전에 영화로 봤던 <밀양아리랑>까지. 특히나 소설의 후반부에 그가 이름 대신 9번이라 불리며 하청업체 소속으로 일을 한 곳은, 송전탑들이 우후죽순으로 세워졌던 그래서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겠다며 10년을 넘게 투쟁해왔던 밀양을 모델로 했음을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영화 <밀양아리랑>을 보고 밀양에 닥친 현실이 너무 참담하고 믿기지가 않아 한동안 관심을 갖고 후원도 하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서명을 받아 담당자에게 보내주었는데 어느 순간 밀양을 까맣게 잊고 지냈다는 걸 이 소설을 읽고 나서야 깨달았다. 사람이 아니 내가 이렇게 간사하다. 내게 닥친 일들이 먼저라며 이렇게나 까맣게 밀양을 잊어버릴 수 있다니...

 

그에겐 새끼 고양이처럼 연약하고 자그마하던 회사가 지금처럼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데에 비밀스러운 자부심과 동료 의식이 있었다. 그런 것들은 오랜 세월 아무도 모르게 그의 몸 어딘가에 새겨진 것 같았다.”_p.9

 

…… 긴 시간 회사를 통해 자신이 얻은 것과 배운 것, 바라고 원한 것, 이루고 누릴 수 있었던 모든 순간들을 부정할 마음은 없었다. 회사에 속해 있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그 시간들 모두를 부인하고 싶지도 않았다. 회사에 쏟았던 시간과 노력이 다만 무의미하고 불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할 자신도 없었다.”_p.85

 

…… 아니, 이제 그를 움직이는 건 복직이니 복귀니 하는 회사의 약속이 아닐지도 몰랐다. 그는 다만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일했다. 일하는 동안에는 자신 내부를 뒤흔드는 어떤 것들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에게 일은 이제 뭔가를 지우고 잊기 위해 하는 어떤 것이 된 건지도 몰랐다.”_p.194

 

…… 매일 자신이 어떤 심정으로 실체도 없는 회사를 대면하고 있는지. 그런 것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 적도 없었다. 스스로의 바닥을 확인하고 매일 그것을 갱신해야만 가능해지는 이런 싸움을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_p.243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동료 의식을 가지며 일해 온 26년차 노동자가, 자신을 내쫓기 위해 애쓰는 회사이건만 그래도 회사에 쏟았던 시간과 노력이 무의미 하지는 않다고 말하던 그가 어쩌다가 뭔가를 지우고 잊기 위해서 일을 하고 그 일로 인해 자신의 바닥을 확인하는 지경에 이르러야 했을까. 도대체 그가 무슨 잘못을 했기에 회사는 한 사람을 그 지경까지 내모는 것일까. 노동자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열심히 사용하다가 더 이상 효용가치가 없다는 결론이 내려지면 회사에서 폐기처분 되는 게 정말 당연한 걸까. 직장과 일에 대한 그의 마음이 변해가는 걸 보면서 나를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지금 저 문장들 중 어디쯤에 서 있는 걸까. 그래도 직장 덕분에 의식주를 해결하고 있으니 고맙기는 하지만 상사들의 한 달 카드값보다도 훨씬 적은 월급을 받으며 이런 강도의 일을 하는 게 과연 공평한 걸까 싶은 찝찝함을 떨쳐버릴 수 없다.

 

희한하지. 일이라는 게. 한번 손에 익고 나면 바꾸기가 쉽지가 않아. 어디, 일이라는 게, 일만 하는 법인가. 사람도 만나고 세상도 배우고 하는 거지. 요즘은 이렇게 무릎이 아프고 보니 다른 걸 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만 모를 일이지.”_p.180

 

생각해보면 자신에게도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었다. 다른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순간들이, 삶을 다른 방향으로 놓아둘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그것들을 그냥 흘려보냈다. 스스로에게 욕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자신을 막아서기만 했다. 어떻게 해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 그럼에도 아주 작은 것 하나쯤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 두 가지 마음이 들끓는 동안 그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둔 걸지도 몰랐다.” _p.223~224

 

그 역시 평생 목수일을 했던 장인과 마찬가지로 다른 일을 선택하지 못한 채(어쩌면 않은 채) 지금에 이르렀다. 그리고 회사가 내몬 그곳에서 9번이라 불리며 자신의 바닥을 매번 갱신하던 그는 일생일대의 선택을 한다. 송전탑으로 망가져가는 마을을 위해 그곳에서 평안한 노년을 맞길 바라는 노인들을 위해 무엇보다 망가져 가는 자신을 위해 자신의 전부를 건 선택을 한다. 어쩌면 그 선택으로 그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고 남은 삶 전체가 무너져내릴 수도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 선택으로 인해 死一生으로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 어떤 선택도 하지 못하고 흘려보냈던 지금까지의 삶을 뒤로 하고 자신의 전부를 던져서 다시 부활하려는 그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하여 훗날 표지의 저 남자처럼 편안하게 의자에 앉아 조용한 오후를 보내며 찬찬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기를 기도한다.

 

책 첫 장에 당신의 일을 응원합니다!’라는 문장과 함께 작가의 사인이 적혀 있다. 왜 작가는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일을 응원한다고 했을까. 책을 다 읽고 나서 또다시 드는 의문이다.

 

작가님에게 은 어떤 의미인가요?

 

저는 기본적으로 쓰는 것을 노동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가능한 예술적인 의미나 작가라는 자의식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데, 소설을 쓰는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 이상의 의미가 있긴 해요. 저 역시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일하는 게 항상 즐겁지 않거든요. 모든 일은 사람을 훼손시킨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일을 하다 보면 흔히 둥글둥글해진다고 말하잖아요. 우리가 갖고 있었던 모서리가 깎여서 비슷한 모습으로 만들어지는데, 무엇을 배우고 성장하는 면도 있는 반면에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과정이기도 한 것 같아요.

 

작가의 어느 인터뷰에서 저런 답을 듣고나니 작가가 어떤 마음으로 당신의 일을 응원한다고 했는지 조금은 알 것 같기도 하다. 누구나 살기 위해서 일을 해야만 하고 그 일을 통해 성장도 하지만 반면 무언가를 잃어버리게 된다면 적어도 당신의 일이 당신에게 상실감보다는 성취감을 더 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독자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쓰는 것을 노동으로 삼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을 하지만 스스로를 노동자라도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하다. 특히나 사무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더욱 그런 인식이 덜한 것 같다. 육체적 노동뿐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본가로부터 임금을 받는다면 누구든 노동자다. 우리 모두가 노동자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갖게 된다면 적어도 노동자들끼리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게 된다.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 자본가들과 맞서 싸우지는 못할지라도 말이다.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구매자 분포를 보니 이 책을 구매한 사람은 20대에서 50대까지의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다. 나는 30대에서 50대 남성이 많이 읽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마도 책의 주인공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예상을 했던 것 같다. 성별을 떠나 나이를 떠나 일을 하거나 해본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일로 인해 한번이라도 힘들어 하거나 고민해본 사람이라면 이 소설을 한번쯤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누군가는 위로를 얻을 수도 또 누군가는 생각이 달라질 수도 그리고 누군가는 삶의 방향이 바뀔 수도 있을지 모를 일이니까.

 

 

최다혜 작, <조용한 오후>  출처 : 최다혜작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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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09: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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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6 16: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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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술 2019-11-27 17: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설해목님 덕분에 좋은 작가를 소개받네요.
요즘 활발히 쓰는 나와 동시대 한국 작가들도 좀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하는데
책 편식증에 걸렸는지 막상 집어들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꼼꼼한 설해목님 이렇게 간접적이나마 요즘 우리 작가들의 관심사를 알게 되니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랄까요.

날씨가 춥네요.
감기 조심하세요.

설해목 2019-11-28 09:24   좋아요 0 | URL
저도 동시대 우리나라 작가들 책 많이 읽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간혹 관심이 가는 주제로 쓴 소설을 만나게 되면 찾아 읽게 되더라구요.
책 편식증은 저도 시달리는 병 중 하나인데 내년에는 좀더 다양한 책 읽으려고 노력해보려구요! ^^

이제 진짜 겨울인가봐요. 심술님도 따뜻하게 입고 다니고 감기 조심하세요. ~~
 

8월 말에 전직장에서 퇴사를 하고 3일을 쉬고 바로 새직장에 입사하여 4일 동안 인수인계를 받고 9월부터 정식으로 새로운 곳에서 다시 일을 시작했다. 처음 해보는 회계업무를 익히느라, 전직장에서 다 받지 못한 퇴직금을 받아내느라, 새로운 근무 환경에 적응하느라 9월은 입병을 달고 살았다. 그리고 시작된 이명증상. 처음엔 바뀐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아 일시적인 증상이겠지 했는데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이명증상은 여전하다. 조용한 사무실이나 잠자리에서는 어김없이 들리는 사부작사부작 하는 소리.  이비인후과에 가서 청각 검사와 청신경 검사를 했고 귀에는 문제가 없다는 소리를 듣고 나서는 그래도  이명이 덜 거슬리긴 하지만 백색소음 없이는 이제 잠들기가 쉽지 않다. 친구들은 일시적일 거라고 했지만 잠을 충분히 자도 직장에 적응을 한 지금도 나아질 기미가 없는 걸 보면 어쩌면 이명은 평생 안고가야할 증상이지 싶다.  내가 죽어야만 멈추어질 증상이지 싶다.

 

새 직장에 들어간지 한 달 동안은 업무를 익히느라 나머지 한 달은 퇴사를 하고 싶어 안달난 동료와 어색하게 지내느라 이래저래 마음도 몸도 지쳐있었다. 열두 달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9월과 10월에 아름답지 못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보니 가을이 어찌 가버렸는지도 모르게 겨울이 성큼 와 있다.

 

새로 옮긴 직장에서 먼저 일하고 있던 동료는 대학교 과 후배이기도 해서 같이 사무실에서 잘 지낼 수 있겠다 싶어 사람에 대한 걱정 같은 건 접고 옮긴 것인데 사실 그 후배가 가장 나를 힘들게 했다. 다니는 직장에 불만이 많은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새삼 깨달았을 정도이니까. 결국 그 후배는 10월 초에 퇴사 의사를 밝히고 10월 말에 퇴사할 때까지 이래저래 나를 심적으로 힘들게 했다. 학교 추억을 이야기하며 웃고 그 시절을 즐겁게 회상할 거란 내 예상과는 다르게 그 후배와는 같이 있는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남의 흉을 보거나 회사 흉을 보거나 사는 모양새에 대한 한탄만을 주고 받았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후배에게 차라리 빨리 그만두고 자신이 바라는 더 좋은 직장을 갖는게 너에게도 나에게도 좋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하기에 이르렀을 정도니....

 

그래서 졸지에 입사한지 한달만에 새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공고를 내고 입사지원서를 받고 면접 약속을 잡고 합격과 불합격 통지까지 해야 했다. 그 와중에 채용자가 출근 전날 저녁에 오지 않겠다는 통보를 해왔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채용하기로 한 사람은 출근 당일날 아침에 내게 문자질을 하더니 출근하지 않겠다고 하는 황당한 일까지 겪어야 했다. 변호사들이 선택한 사람들이 별로였던 터라 잘됐다 싶어 한 사람을 추천했고 지금 나는 그 친구와 일한지 2주가 되어간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틈에서 조용하게 업무 하나하나씩을 익혀 가는 그 친구를 보면서, 이렇게 괜찮은 동료와 일하기 위해 그런 우여곡절들이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볼수록 믿음이 가고 기분이 좋아지며 그래서 뭐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사람. 마음 맞는 동료와 일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인지 나는 요 두 달의 경험을 통해 실감을 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두 달을 보내는 와중에도 스트레스를 받는 나를 위해 맛집과 멋진 곳을 물색하여 함께 다니며 주말마다 내게 충전할 시간을 갖게해 준 친구가 있어 정말 다행이고 감사하다. 자신도 힘든 상황인데도  환경이 바뀌어 힘들어하는 나를 생각하고 챙겨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든든한 것이구나 새삼 느끼며 살고 있다. 이런 따뜻한 배려와 위로를 나도 베풀며 살고 싶다. 우선은 나보다 두 달 늦게 입사한 가까이 있는 동료를 챙기고 남편이 사표를 내는 바람에 몸도 마음도 무거워진 이십년지기 친구도 챙기고 싶다. 내게 가까운 사람들부터 챙기며 그렇게 조금씩 챙기는 마음을 넓혀가고 싶다.

 

요 두 달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겪으면서 업무보다도 더 중요한 게 바로 사람과의 관계라는 걸 새삼 깨달았다. 업무는 익숙해지면 되는 일이지만 사람과의 관계는 내가 노력한다고 해서 꼭 나아지는 건 아니니 이럴 때는 결국 나를 바꿔야 하는데, 사람이 또한 쉽게 바뀌지 않는 법이라..... 후배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이 말을 참으로 많이 했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생각해보면 전 직장에서 나 역시 상사와의 돌이킬 수 없는 관계때문에 힘들었고 그래서 결국 나도 떠나온 것이니 미련하게 나처럼 8년을 일하지 않고 2년도 안 되어 절을 떠난 그 후배가 어쩌면 나보다 더 현명한 건지도 모르겠다.

 

새로 입사한 친구는 나처럼 미련하게 참는 과인듯 하다. 그래서 어쩌면 처음부터 나를 닮은 듯한 그 친구에게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친구가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혼자 끙끙앓으며 힘들어하는 일은 없게 내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해주고 싶다. 좋은 동료를 얻었으니 나 역시 좋은 동료가 되고 싶다. 지금은 그런 마음이다. 이렇게 두 달 만에 새 직장에 물들어 가고 있다.  

 

이런 다이나믹한 두 달을 보내는 와중에 지금 살고 있는 집주인은 아직 전세기간이 3개월이 넘게 남았는데도 카톡으로 2년만에 다시 5천만원의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한다. 아~~~ 진짜 통화였으면 나도 모르게 쌍욕을 했을 지도 모르는데 카톡이라 우선은 생각을 해보겠다는 답만 남기고 고민중이다. 2년 만에 5천만원을 모을 수 있는 직장인이 진짜 있기나 한 건지. 물론 고액 연봉의 전문직 직장인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나같은 일반 사무직 봉급쟁이는 아무리 아껴도 2년 동안 5천만원을 모으기 힘들다. 집주인 양반도 전문직종사자는 아니라 이런 사정을 충분히 알 텐데도 2년 전에도 5천만원을 올려달라고 하더니 2년만에 5천만원을 또 올려달라고 하니... 진짜 서울에서 살기 너무 힘들다.  T.T   5천만원이 생겨도 이 집에서는 더 이상 살고싶지 않으니  결국 내년 1월까지 내가 해야 하는 건 책 다이어트! 수월한 이사를 위해서라도 지금 갖고 있는 책들을 정리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나는 간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알라딘에서 어떤 책들을 살까 행복한 책구경을 하고 있으니..... 나란 인간이란.....--;; 이런 다이나믹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와중에 9월 10월에 산 책들이다.

 

 지금까지 10권까지 출간되었는데 중고로 구입한 4권에 친구에게서 선물을 받은 3권 그리고 내가 직접 산 새책으로 3권 이렇게 10권의 책을 다 갖게 되었다. ㅎㅎㅎㅎㅎ 비닐도 안 뜯었지만 내년 초에 이사하고 나면 새집 안방에서 이불 덮고 배깔고 누워서 귤 까먹으면서 읽을 테닷... ^^

 

 

 

 

요것도 한 권은 중고로 나머지 한권은 친구에게서 선물받았다. 1권을 나보다 먼저 읽은 친구가 다음이야기가 궁금하다며 2권을 선물 해주고는 본인이 먼저 읽었다! 나는 아직 시작 전인데 친구가 너무 따뜻한 만화라며 계속해서 볼거라며 나에게 잘 모으라고 했다. 아무래도 이 만화는 친구 덕분에 다 모을 것 같다. ㅋㅋㅋ 

 

 

 

믿고 읽는 작가님들의 신간이다. <딸에 대하여>를 읽고 난 후 팬이 되어버린 김혜진 작가님의 신작 장편과 정말 오랜만에 소실집을 가지고 돌아온 김미월 작가님의 신작이다. 특히나 김미월 작가님은 동갑에 동향이라 아주 오래전부터 팬인데 이렇게 신작 소설집을 받고 보니 내가 다 뿌듯하고 감동이다. 우선은 <9번의 일>부터 읽고 있는데 아~~ 역시나 이런 글을 쓰니 내가 이 작가님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구나 싶다. 계속해서 애정하는 작가 목록에 있을 두 작가님을 응원하며 소중한 신간들을 데려 왔다.

 

 

 

 

 

 

<판결과 정의>를 먼저 읽고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에 참여하여 <판결을 다시 생각한다>를 선물로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더 받았는데 바로 <두 얼굴의 법원>이다. 세 권 모두 법원에 관련된 이야기들인데,  어찌되었든 이 세계의 가장 밑바닥에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지라 나름 재미있게 읽고 있다. 사실은 재미보다는 화와 참담함을 골고루 섞은 감정이랄까. 오늘도 대법원사이트에 접속하여 '법원에 바란다'라는 게시판에 두 개의 게시글을 올렸다. 내가 이쪽 업계에서 일하며 겪은 불합리하거나 이상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항의이자 문의이자 제안인 글들을.... 앞으로도 나는 계속 이런 글들을 올릴 예정이다. 법원에서 만들어 놓은 소통의 창구이니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볼 생각이다. 그게 결국에는 헛수고가 될지라도... 

 

 

 

역시나 계절이 모퉁이를 도는 이런 계절에는 좋은 산문집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하나의 책은 표지가 이뻐서 하나의 책은 제목이 참 와닿아서 냉큼 집어든 산문집들인데 글들마저 좋아서 요즘 내 곁에 가장 가까이 있는 책들 중 하나이다. 특히나 한지혜 작가님의 책은 정말 오랜만이라 그 반가움이 더욱 크다. <안녕, 레나>라는 소설집을 재밌게 읽었는데 읽으면서 요즘같은 시기에 이런 소설집이 나왔다면 좀더 많은 독자들의 애정을 받았을 글들이란 생각이 들어 안타까웠다. 그런 안타까운 마음 달래고도 남을 작가님의 좋은 산문들을 읽는 이 가을의 시간이 참으로 좋다.

 

 

 

 

 

 

아주 간만에 영어 공부 관련 책을 샀다. 우연히 보게된 영어 학습 관련 유튜브에서 믿음이 갈만한 유튜버가 이 책을 추천해 주었고 나도 모르게 뭔가에 홀려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결제를 완료!ㅋㅋㅋㅋ 책으로 사면 조금 보다 말까봐 전자책으로 구입해서 밥먹고 운동가기전 짬시간이나 사무실에서 조금 한가한 시간이 나면 틈틈이 컴퓨터로 보고 있다. 그러다보니 벌써 1권의 2/3를 읽었다. 더는 내 인생에 영어책은 사지 않겠다고 다짐을 하였건만  이렇게 진도가 팍팍 나갈 줄이야.... 나도 내 자신에게 놀라는 중이다. ㅋㅋ 더도말고 덜도말고 이책 두 권만 계속해서 반복해 읽어보자. 내 인생 마지막 영어공부라 생각하고 말이지...

 

 

 

 

 

 

 

 조금전 친구들 단체톡방에서 요 영화 포스터가 등장했다. 내 이름과 같은 제목의 영화라 친구들이 봐야하는 거 아니냐며.... ^^ 예전 만화 중에 황미나 작품 중 <윤희>라는 만화가 있었다. 그때도 친구들이 나와의 우정을 위해 이 만화만은 꼭 읽어야 한다며 우스개소리를 했었던 기억이 난다. 또 예전에 누군가는 홍대에서 <윤희원룸>이란 간판을 봤다며 사진을 찍어 내게 보내주기도 했었다. 흔하다면 흔한 이름 때문에 가끔 이렇게 친구들에게서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그럴 때면 별 생각없이 당시 최고의 여배우 이름을 따서 내 이름을 지었다는 부모님의 선견지명?!이 고마울 따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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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22: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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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7 22: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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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9-11-08 0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직장을 옮기시고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인간관계까지 힘들게 하다니... 수고 많으셨어요. 설해목님. 그래도 괜찮은 동료가 생겨서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새 직장에서 맘 맞는 동료와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이사까지 하시게 된다면 새 직장, 새 동료 그리고 새 집에서 앞으로 좋은 일이 가득하시길!
<참 괜찮은 눈이 온다>는 정말 좋았어요. 설해목님 서재에서 본 거 같아 간만에 한글전자책 구입했는데 종이책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작가님의 소설집도 좋다니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네요.

2019-11-08 09: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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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08: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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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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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09:4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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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09: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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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9-11-08 10: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컴팩트 앤드 터프한 가을을 보내시는동안 저는 참으로 설렁설렁 루스하게 살았네요. 힘든 한 고비를 넘기셨으니 배깔고 좋아하는책 읽으시며 겨울 나실 생각만 하세요.^^
김미월 작가 이름을 얼마만에 들어보는지 . 저도 좋아하는 작가거든요.

설해목 2019-11-08 17:14   좋아요 0 | URL
원래 가을은 설렁설렁 그렇게 보내야 제맛인 건데... 제 신변이 좀 복잡했었습니다. ㅋㅋ
삼재라서 그런가 무슨 일만 일어나면 별의별 생각이 다 들지만 그래도 3년은 어떻든 지나갈 거라 생각하며 그렇게 보내고 있네요. ^^;
정말이지 에이치나인님과는 제 취향이 잘 통하는 것 같아요. 고영민 시인도 그렇고...^^

2019-11-08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08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08 17:1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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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08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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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11-08 17: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짜 아스트랄한 몇 달이었나 봅니다.

저희도 동료 한 분이 급여와 승진 그리고
업무에 불만을 품고 사장을 협박해서
결국 급여 인상과 승진 조건을 따냈습니다.

결국 소리를 내는 쪽이 이긴다는 진리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아, 그리고 경영진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
지 않은 뽑는 선수들은 항상 문제로 귀결
이 되는 머피의 법칙이 설해목님의 직장
에서도 재현되었다니 고저 놀라울 따름
입니다...

전세의 설움도 저도 연초에 탈출하면서
지대로 겪어 봐서... 암튼 좋은 방향으로
해결이 되시길 바랍니다. 이사와 책정리
선제적으로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 와중
에도 책 사기를 포기 하지 않았었죠.
ㅋㅋㅋ 오늘도 세 권 질렀습니다.

설해목 2019-11-08 17:23   좋아요 1 | URL
사실 과 후배도 사무실에 요구할 것을 요구하였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좀 결국 불만으로 몇 달을 보내다가 나가게 된 건데요. 오자마자 그런 모습 보고 있자니 짠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불편하고 힘들고... 암튼 그랬네요.

아~~~ 진짜 서러워요. 집 없는 자의 설움 몇 년에 한번씩 겪을 때마다 귀향해야 하나 고민을 점점 하게 되네요. 아무튼 지금 집에서는 이사를 할 결정을 내렸으니 그때까지 책다이어트 꼭 할 겁니다! ㅎㅎ
하지만 그 사이 또 몇 권을 지를지는...^^;;;;;;;; 세 권 부러워요. 아~~ 나도 지르고 싶다...ㅋㅋ

레삭매냐 2019-11-11 13:57   좋아요 1 | URL
따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네요.

협상은 결렬... 퇴사 한다네요 ㅠㅠ

오늘 바로 신입사원 구직에 들어갑니다.

설해목 2019-11-11 14:50   좋아요 0 | URL
협상이란게 특히나 고용주와 직원간의 협상은 결렬되든 이루어지든 누군가의 마음은 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암튼 좋은 직원분 맞으시길 바랄게요. ^^

2019-11-08 2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0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heefilm 2019-11-11 1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11월 22일 삼청동 과수원에서 열리는 김혜진 작가님 북토크 놀러오세요!

2019-11-13 14: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5 13: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1-15 15:0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