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도 만날만날 싸워.
모르는 척했지만, 너무너무 슬퍼.
내가 뭔가 잘못해서 그러는 것 같아.˝

아동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부모들이 싸울 때 아이들은 자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단다.

아이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하면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부모가 바라지 않는다는 일종의 신념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 아이는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모르는 척 공주」는 동화책이지만, 작가의 목소리는 아이들에게 향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를 향해 ‘엄마 아빠들이 싸울 때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잔잔하게 말해준다.

이야기 책의 뒷면에 이런 당부의 말로 책은 끝난다. 아마도 이 부분이 작가가 유일하게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네 작은 가슴을 짓누르는 걱정거리.
‘모르는 척‘하지 말고 소리내어 말해봐.
˝무서워요! 슬퍼요! 화가 나요! 내 마음을 알아줘요!˝

살다보면 부부사이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보다 현명하게 갈등을 풀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서워요!‘를 말하기 전 먼저 ‘모르는 척‘하지 말고 소리내어 말해야겠다.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엄마 아빠삶에서 얼마나 기쁨인지, 그리고 아이가 있어 비로소 완전한 가족이 되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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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3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2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21: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4-13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커피소년 2017-04-13 22: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림체가 어디서 많이 본 그림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분이 ‘괜찮아‘를 쓰긴 분이군요.ㅎㅎ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 분의 모델이 되는 아이가 혹시 연의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겨울호랑이님의 따님을 닮았습니다..^^

맑고 순수한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비슷합니다.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받고 밝고 씩씩하게 자라나고 있는 것이겠지요..^^

겨울호랑이 2017-04-14 04:14   좋아요 1 | URL
^^: 네. 최숙희 작가님 책입니다. 참 친근감있게 아이를 그리신다는 생각을 저도 많이 합니다. 김영성님께서 연의를 귀여운 아이 모델로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숙희 작가님 책을 많이 못 읽었습니다만, 참 아이들 마음을 잘 읽는 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번 책도 「괜찮아」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부모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부모의 역할과 자세를 돌아보게 됩니다^^:

사마천 2017-04-14 0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심하게 싸운 부부집 애는 나중에 자폐가 되더군요.. 슬프지만 꼭 알아두어야 할 이치입니다

겨울호랑이 2017-04-14 08:38   좋아요 3 | URL
네 사마천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부부간 현명하게 싸우되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짧은 동화를 읽으며 다시 깨닫게 됩니다..

cyrus 2017-04-14 09: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의 눈에는 부모의 싸움이 낯설고, 무서운 상황으로 보입니다. 이런 모습을 자주 보게 되면 트라우마가 남을 수 있어요. 상대방의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듣게 되면 마음이 위축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이런 반응이 있었어요. 그래서 훈련병 시절 때 교관들의 강압적인 목소리를 참느라 힘들었어요. 다행히 아무 탈 없이 적응은 했습니다만 목소리만 큰 상대방과의 말다툼을 하지 않으려고 제가 먼저 피합니다. ^^;;

겨울호랑이 2017-04-14 09:13   좋아요 3 | URL
네. cyrus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이들은 나약한 존재이기 때문에 쉽게 위축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가까운 부모의 다툼은 더 큰 상처로 남는 것도 아이들이 보호받아야할 위치에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부모들 각자의 인지와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