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아빠도 만날만날 싸워.
모르는 척했지만, 너무너무 슬퍼.
내가 뭔가 잘못해서 그러는 것 같아.˝
아동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부모들이 싸울 때 아이들은 자기 때문
이라고 생각한단다.
아이가 그런 생각을 자주 하면 자신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부모가 바라지 않는다는 일종의 신념으로 자리잡게 되고, 그 아이는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성인이 된다는 것이다.
「모르는 척 공주」는 동화책이지만, 작가의 목소리는 아이들에게 향하지 않는다.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부모를 향해 ‘엄마 아빠들이 싸울 때 어떤 생각을 하는가‘를 잔잔하게 말해준다.
이야기 책의 뒷면에 이런 당부의 말로 책은 끝난다. 아마도 이 부분이 작가가 유일하게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네 작은 가슴을 짓누르는 걱정거리.
‘모르는 척‘하지 말고 소리내어 말해봐.
˝무서워요! 슬퍼요! 화가 나요! 내 마음을 알아줘요!˝
살다보면 부부사이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부모들은 보다 현명하게 갈등을 풀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또한, 부모들은 아이들이 ‘무서워요!‘를 말하기 전 먼저 ‘모르는 척‘하지 말고 소리내어 말해야겠다.
아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엄마 아빠삶에서 얼마나 기쁨인지, 그리고 아이가 있어 비로소 완전한 가족이 되었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