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목에 건다는 것은 내 손의 실수로 내동댕이칠 가능성으로부터의 예방이겠지만, 이보다 더 우선적으로 카메라에 내 가슴의 온기를 지긋하게 전달시켜 가슴이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여기는 것이다.
-프롤로그 중-
사진 에세이를 처음으로 읽었다.
사진을 찍으면 영혼을 빼앗긴다고 믿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하고는 친분이 없는 편이기에 저자이자 알라딘 이웃분인 유레카님이 아니었으면 사진 에세이와의 만남은 더 미뤄졌으리라.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가슴의 온기를 사진기에 담아 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고 말한다. 그래서일까. 작품에서는 겨울풀을 찍은 사진에거도 따뜻함과 밤의 어둠속에서도 생명의 움직임이 느껴진다. 내게 전해지는 이런 느낌이 아마도 저자의 마음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사진에세이이기 때문에 작품마다 들어간 저자의 글을 보면서 궁금증이 들었다. 역시 알라딘 이웃분이신 `무진`님의 꽃사진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지만, 에세이 글이 먼저인지 아니면 사진이 먼저인지에 대한 궁금증.
어느 경우든 많은 평소 준비가 되어 있어야항 것이다. 삶에 대한 사색과 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구도를 미리 잡고, 밖에서 이런 기회를 포착하는 노력.
잘은 모르지만, 사진 에세이란 작가의 이런 `영원`과 `순간`의 접점이 아닐까 생각되었다. 그리고, 독자 개인들 역시 자신만의 가슴으로 이를 받아들여 비로소 책이 완성되는 것은 아닐런지.
사진을 통해 자신만의 해석을 해보고 저자의 글을 읽으니, 유레카님과 대화하는 느낌이 들어 재밌었다. 사진과 글은 개인에 따라 느낌이 다르니 직접 읽으시는 것이 답이라 생각되기에 넘어간다. 다만, 책의 제목 「소리없는 빛의 노래」과 같은 내용의 글에는 책과 같은 갈매기(?)가 아닌 겨울풀 사진이 나온다는 것만 살짜기 흘려본다.
이 책을 통해 이웃분이신 유레카님의 일기를 읽은 느낌이 들어 즐거웠다. 또한, 개인의 진솔한 독백을 듣는 느낌을 주는 사진 에세이란 장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유익한 경험이었다.
ps. 유레카님, 평점은 너무 주관적으로 흐르기 때문에 매기지 않았습니다.ㅋ
흔들리는 배 안에서도 편히 읽기는 좋은 책이나, 서평을 쓰기에는 흔들림이 느껴지네요. 이만 줄이고 갑판으로 나가봐야겠습니다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