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주년 신약성서 주해 - 금장본
200주년신약성서번역위원회 엮음 / 분도출판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신약성서에 대한 주석서

성경 본문에 대한 참신한 번역과 성경 전반에 대한 해설이 장점이면서도, 궁금한 구절에 대한 설명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존의 번역서는 예수의 말씀을 명령문으로 번역하여 다소 강압적인 부분이 있었으나, 200주년 기념 성서에서는 완곡한 청유문의 형태로 되어 있다.

요한복음 10장 1절 구절이다.

˝진실로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양의 우리의 정문으로 들어가지 아니하고 다른 데로 넘어가는 자는 절도며 강도요,˝- 신개역한글, 대한성서공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양 우리에 들어갈 때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들어가는 자는 도둑이며 강도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이에 반해 200주년 신약성서의 같은 구절번역은 다음과 같다.

˝진실히 진실히 당신들에게 말합니다. 양우리에 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른 데로 넘어들어가는 자는 도둑이요 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번역본은 친밀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개인적으로 예수께서 말씀하셨을 때 자신과 나이 차이가 얼마 나지 않은 제자들에게 반말투로 말씀하신 것으로 보기 어렵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배경하에서 부드러운 청유형의 번역이 내게는 더 가슴에 와 닿았다. 뜻을 살린다는 측면에서는 200주년 성서주해의 번역이 더 좋았다.

신약성경 27권의 상세한 해설은 좋았다. 성경에 나타난 사상적, 집필 배경 등이 서술되어 이해를 쉽게 한다. 때론 본문보다 상세한 해설이 독자의 풍부한 이해를 돕는다. 다만, 궁금한 부분에 대한 해설은 오히려 간략해서 아쉬움이 있다.

예를 들어, 요한복음 10장 33절에서 ˝ `내가 너희를 신들이라 말했다` ...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사람들을 신들이라 말했고..˝라는 구절을 보자. 이 말씀이 불교의 성불과 관련있는가?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들어 주석을 봤다. 주석을 보니, `시편 82, 6 참조` 라고 되어있다. 이 책이 신약성서 주해니 구약 내용은 없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구약성경을 찾아 펼쳐 본다. 천주교 주교회의판으로 보자.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내가 이르건대 너희는 신이며 모두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들들이다.˝ (시편 82:1-6)

신들의 모임이라니... 기독교는 유일신관인데.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아쉽게도 자료의 한계상 지금은 더 이상 궁금함을 해결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또한, 루가복음의 저자가 복음서를 헌정한 대상으로 되어 있는 `데오필로님`의 경우에는 가상의 인물로 Theos + Philos `하느님을 사랑하는 자`라는 의미인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해당 부분을 찾아 보자.
해당 부분의 주석은 `데오필로는 실제 인물일 수도 있고 가상의 인물일 수도 있다.`라는 간략한 설명이 되어 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설명에 다소 아쉬움이 들었다.

다소 상세한 주석해설이 아쉽지만, 참신한 번역과 성경에 대한 전반적인 해설이 좋은 책이다. 다만, 한 번 보기에는 다소 비싼 가격이 부담이기에 가톨릭 신자가 아닌 경우에는 도서관 활용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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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7-15 00: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구야 기독교의 세계는 정말 깊구먼요...주석 책도 따로 있구요. 저걸 어찌 읽으신데...
대단하십니다....정말 한 종교를 안 다는 것은 평생 걸려도 못 파겠어요 @.@

겨울호랑이 2016-07-15 04:1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루쉰P님 저도 주석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못봤어요. 관심있는 부분을 찾아 봤습니다 ㅋ 저도 잘 몰라서 지금 보고 있어요 ^^: 정말 제대로 아는 것은 어느 분야 어느 것이든 어려운 과정인 것 같아요

clavis 2016-08-13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200주년 번역의 존댓말 예수님을 반가워하고 사랑하는 1인으로서 겨울호랑이님의 페이퍼가 고맙게 느꺼집니다 좋은 여름밤 보내셔요